"스타틴·메트포르민, 공격성 전립선암 생존율 높여"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과 당뇨병 표준 치료제 메트포르민이 공격성이 매우 강한 전립선암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제퍼슨 대학병원 시드니 키멜 암센터의 그레이스 루-야오 교수 연구팀이 2007~2011년 사이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1만2천700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특히 이들 중 예후가 아주 나쁜 고위험 전립선암 환자들의 생존 기간을 살펴봤다.

 전립선암의 악성도는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로 나타낸다. 글리슨 점수가 2~6점이면 예후가 좋은 '저위험군', 글리슨 점수가 7~10점이고 전립선 특이항원(PSA) 혈중 수치가 20 이상이면 예후가 나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고위험 그룹에서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평균 생존 기간이 3.6년,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3.1년이었다.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환자는 평균 생존 기간이 아무것도 복용하지 않은 환자와 같은 3.1년이었으나 스타틴과 함께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환자는 생존 기간이 3.9년으로 스타틴만 복용한 환자보다 더 길었다.

 전체적으로 스타틴과 메트포르민을 함께 복용한 환자는 스타틴을 단독 복용한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36% 낮았다.

 특히 전립선암 진단 후부터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사망 위험이 54%나 낮았다.

 스타틴 제제 중에서 아토르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은 모두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있었으나 유독 로바스타틴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르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은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는 효과가 다른 스타틴 제제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중에서도 아토르바스타틴은 고위험 전립선암의 진행을 늦추는 시간이 긴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토르바스타틴은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이 가장 높고 약 성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half-lives)가 길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암 치료'(Cancer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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