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우울증 겪으면 신생아 면역력 떨어진다"

 임신 중 우울증을 겪은 여성이 출산한 아기는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앨버타(Alberta) 대학 의대의 아니타 코지르스키 소아역학 교수 연구팀이 산모와 신생아 1천43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와 검사 결과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산모에게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우울증세가 있었는지를 묻고 출산한 아기가 8개월 될 때까지 분변 샘플을 채취,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체인 위장관 분비성 면역글로불린A(sigA: intestinal secretory immunoglobulin A)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임신 3분기 중 또는 출산 전까지 지속적으로 우울증세를 겪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장(腸) 내 sigA 수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상적으로 우울증으로 진단을 받을 정도의 심한 우울증이 아닌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산후 우울증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생아의 장내 세균총(gut microbiome)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임신 중 항생제 사용, 모유 수유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지만, 임신 중우울증과 신생아의 sigA 수치 저하 사이의 연관성은 여전했다.

 임신 중 우울증을 겪은 여성이 낳은 아기는 특히 신생아가 스스로 면역글로불린을 만들기 시작하는 생후 4~8개월 사이에 sigA 수치가 가장 낮았다.

 신생아가 면역력이 약하면 호흡기 감염, 위장관 감염, 천식, 알레르기 위험이 높아지고 나중 1형(소아) 당뇨병 같은 자가면역질환, 비만, 우울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처럼 임신 중 우울증이 출산한 아기의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는 이유는 우울증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면서 모체로부터 태아에 전달돼 출생 후 면역글로불린을 만드는 세포의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알레르기·임상 면역학회(British Society for Allergy & Clinical Immunology) 학술지 '임상·실험 알레르기Clinical & Experimental Aller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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