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유방암 판정 여성, 수술·항암치료 불구 출산 성공"

 임신 중에 유방암 판정을 받은 여성이 수술과 항암치료 등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출산에 성공했다.

 임신 중 암이 발견됐더라도 환자의 의지와 적극적인 의료적 처치가 있으면 출산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의료진은 강조하고 있다.

 9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오던 임신 23주 차 여성이 유방암으로 진단받았다.

 의료진은 출산이 가능한 시점까지 3개월가량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임신 상태에서의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대개 임신 36∼40주 차에 출산하며, 만기 출산은 임신 40주다.

 이에 따라 임신부는 전신마취 시행 후 좌측 유방 절제술과 보존술, 항암치료를 받았다. 임신 초기가 아니라면 의료진의 판단하에 임신 중에도 약제를 사용한 항암치료가 가능하다.

 우주현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교수는 "이 임신부는 안타깝게도 병기와 암의 공격성 때문에 항암치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출산 가능 시점까지 기간이 적잖이 남아있어 엄마와 아기 모두를 위해 항암치료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암치료 후 퇴원한 임신부는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다 넘어져 오른쪽 팔이 골절돼 또 한 번의 전신마취 수술을 받았다.

 임신 31주 차에는 조기 진통으로 자궁 수축 억제제를 투여하기도 했다. 출산 가능한 시점까지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2차 항암치료를 받기도 했다.

 몇 차례의 고비를 넘긴 이 환자는 임신 35주 6일이 지난 5월 22일 제왕절개로 2.5㎏ 남자아이를 무사히 분만했다. 아이는 이른둥이로 태어나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검사상 특이사항이 없어 경과 관찰 후 퇴원할 예정이다.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중에는 검사, 마취, 수술, 약물 처방 하나하나가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지에 주의해야 한다"며 "산모에게 두 차례의 전신 마취와 수술, 두 차례의 항암치료를 하면서 임신 기간 내내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지만, 무사히 분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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