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백혈병 치료제 개발 시동…1호 '고위험 임상연구' 승인

 정부가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첫 '고위험 임상연구'로 서울대병원의 소아백혈병 환자 치료제 연구 계획을 승인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4월 서울대병원이 신청한 임상연구 계획이 지난해 9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령' 시행 이후 첫 번째 관련 연구로 최종 승인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첨단재생바이오법상 '사람의 생명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하거나 그 위험도가 큰 임상연구'(고위험 임상연구)에 속하는 것으로, 기존에 시행 중인 치료와는 다른 신기술로 희귀 난치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신기술 도입에 따른 위험도가 높은 만큼,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기 위해 식약처와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가 7개월여 동안 연구 계획을 검증해 이날 최종 승인했다.

 이번 연구는 소아 백혈병의 80%가량을 차지하는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을 대상으로 한다.

 소아 백혈병 환자의 경우, 과도하게 빠른 속도로 증식하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원리를 활용한 항암화학요법을 받아왔으나, 재발성·불응성 환자는 이러한 항암 치료를 받아도 백혈병 세포가 감소하지 않는다는 한계를 보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암세포를 표적으로 해 체내 정상 세포를 최대한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치료 효과를 높이는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학 복지부 재생의료정책과장은 "이번 고위험 임상연구 1호 승인 이후 다양한 희귀난치질환에 대한 임상연구를 통해 희귀난치질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늘리고, 더 많은 환자에게 제공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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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처럼 접히는 하이드로젤로 정교하게 약물 전달
한국연구재단은 서울과학기술대 윤현식 교수와 서울대 이원보 교수 공동 연구팀이 최근 하이드로젤 미세 기공을 종이접기처럼 설계해 팽창 시 정밀하게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제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이드로젤은 온도나 산도(pH) 같은 환경 자극에 따라 물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원리로 부피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고, 생체적합성이 높아 의약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하이드로젤의 미세한 기공 구조를 이용하면 약물을 원하는 부위에 천천히 배출할 수 있지만, 반응 속도가 느리고 구조 변형이 불규칙해 정밀하게 제어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기존 원형 기공 중심 구조는 팽창 시 작동 방향이나 개폐 정도를 조절하는 정량적 제어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종이접기 원리에 착안, 힌지(hinge·접힘)와 면을 하이드로젤 기공 가장자리에 도입해 팽창 시 정해진 방향으로 접히도록 유도하는 기공 구조를 설계했다. 외부 장치나 복잡한 제어 시스템 없이 기하학적 구조 설계만으로 하이드로젤의 작동 방향, 속도, 복원성 등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접힘 정도를 정량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팽창·건조 사이클을 10차례 이상 수행한 후에도 초기 형태 대비 92%의 복원율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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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내성 극복' 항암 치료제… 한계 뛰어넘을까
바이오 전문 기업 현대ADM바이오가 암 병용 치료제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 효과를 발표하면서 기존 항암 치료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ADM은 지난 21일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모회사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개발 중인 암 병용 치료제 '페니트리움'의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험 등 비임상 자료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ADM은 췌장암 대상 시험에서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폐암, 유방암 등 난치성 고형암에 대한 페니트리움의 병용 치료 가능성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는 전임상 단계이기는 하지만 페니트리움 병용 치료가 가짜내성을 극복하고 췌장암 치료에 효과를 보인 것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가짜내성이란 세포 저항성 때문이 아니라 약물이 종양 내부까지 도달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치료 실패로, 기존 항암제가 한계를 보이는 이유로 꼽혀왔다. 현대ADM은 이달 초 공개한 주주 서한에서 "말기 암 환자 대부분이 전이암으로 사망하며 이들은 암세포 때문이 아니라 방어벽, 즉 가짜내성으로 인해 치료받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ADM이 4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