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매일 바뀌는 지침에 병원들 혼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대응 지침을 놓고 혼선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를 진료할 호흡기 클리닉과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 참여 병원 등 다양한 대책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인력난 등을 호소하는 병원들도 있다.

 서울 을지로에서 이비인후과를 운영하는 김모(50) 원장은 "백신 수급 방법, 검사 등과 관련해 매일 변경되는 지침만 계속 오니까 답답하고 혼선이 있다"며 "오미크론 대응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지침도 없다"고 말했다.

 관악구 사랑의병원 조서영(59) 간호과장은 "병원 차원에서 오미크론에 대비하려 보건소에 전화도 해봤는데 구체적인 지침은 듣지 못했다"며 "만약 병원이 개입해야 한다면 공간 마련 등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지정한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 참여 병원들은 재택치료자 관리를 위해 24시간 가동 체제에 들어갔다.

 중구 신당동 송도병원의 윤지원 과장은 "재택치료자가 크게 늘어 집중관리군을 분류했고, 비대면과 대면 진료 연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택치료자들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게 진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외과 전문의, 가정의학과 전문의, 전담 간호사, 전담 약사를 포함해 10여 명 이상으로 재택치료팀 TF를 구성해 24시간 운영 중이며 하루 30∼50명의 재택치료자를 관리하고 있다.

 윤 과장은 "현재 재택치료 시스템과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타병원과 단기 외래 진료 내용이 연계되지 않아 불편한 점이 있고 보건소에서 배포하는 재택 키트 내 약이 한정적이라 어려움이 있다. 외국인 환자를 위한 공식 통역 서비스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일 확진자 수 변동에 따른 근시안적인 지침 변경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할 수 있는 방역 정책을 만들었으면 한다"며 "현장 의견을 수렴해 정확하고 신속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해달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귀경 일정을 짤 시기이지만 좀처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방역 환경이 제각각인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초등학생인 막냇동생이 확진돼 온 가족이 자가격리를 해봤다는 직장인 이모(25) 씨는 "제대로 매뉴얼을 숙지한 직원이 없는 느낌이었고 관리도 허술했지만 격리 해제까지 11일이나 걸렸다"고 혀를 내두르면서 " 이번 명절에도 볼 수 있는 사람만 보고 가족 모임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나온 박지영(29) 씨는 "오랜만에 대전 본가로 내려가려 했는데 벌써 부모님께서 (감염을) 걱정하신다"며 "방역 지침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업종별로 매번 바뀌니 약속 잡기도 어렵다"고 했다.

 정재훈 가천대 감염내과 의사는 방역 지침이 특정 지역에만 내려진 것에 대해 "확진자가 급증하는 지역 위주로 지역의료 체계가 유지될 수 있게 하는 기능으로 본다"면서도 "상황을 보면서 지침을 빠르게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 유행 감소는 어려워도 최대한 의료체계 붕괴를 막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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