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 언제든 재발 가능한 건강문제…실패자 규정 않아야"

"미국서 펜타닐 등 마약류 남용으로 작년 10만명 사망"
미첼 넷번 美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 회장 언론 간담회

 미국 마약중독 치료·재활기관인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의 미첼 넷번 회장은 "마약 중독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건강 문제"라며 "중독 치료 과정을 완료해도 언제든지 센터로 돌아와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20일 말했다.

 이날 대전 동구 충청권 마약류 중독재활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넷번 회장은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도 마약 중독이 재발한 이들을 실패자로 규정하지 않고 언제나 문을 열어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암 치료를 완료해도 10년 후 재발할 수 있는 것처럼 마약 중독 치료를 받고 나서도 힘든 일이 있을 때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센터로 다시 돌아오는 이들은) 과거 경험을 발판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에 잘 맞았던 특정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유사한 프로그램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외래 치료 외에 만성적인 중독자를 위한 거주시설을 설치해 집중적인 치료도 제공한다. 또한 의사와 상담사가 팀을 이뤄 환자들을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중독자들의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구직, 주택 마련 활동도 지원한다.

 넷번 회장은 "마약을 끊었던 이들이 마약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유혹만 받아도 '회복 센터'를 통해 지원하고, 직업 교육도 제공해 중독자들이 사회로 돌아가는 것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 불거진 펜타닐 이슈에 대해서는 한국 사회에 그 위험성을 알렸다.

 그는 "지난 1년간 미국에서 10만명 이상이 오피오이드나 펜타닐 등 마약류 남용 문제로 사망했다"며 "값이 저렴하고 강력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약 재활 센터가 지역 사회에서 혐오 시설로 비치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는 지역민과의 대화로 이를 극복했다고 소개했다.

 넷번 회장은 "마약 시설, 노숙 시설 등 신규 시설에 지역민이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이 지역사회를 더 잘 알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의견을 경청하는 순서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60년 전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 창립자들은 청소년이 마약을 사용해 체포되고, 다시 마약에 손을 대는 악순환을 인식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마약은 범죄가 아니라 건강 문제라는 창립자들의 비전에 사회도 많이 맞춰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방은 최고의 처치"라며 "학교, 가정, 종교 시설 등에서 마약류 사용에 대한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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