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성묘 때 '벌 조심'…"벌 쏘임 사고 25%가 9월 발생"

밝은 색·긴 옷 착용 등으로 예방…예초기 안전사고도 조심해야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이른 성묘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9월에는 '벌 쏘임' 사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8일 질병관리청의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벌에 쏘여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모두 5천457명으로, 이 중 25.3%인 1천380명의 환자가 9월에 발생했다.

 8월 환자는 총 1천350명으로, 8∼9월에 벌에 쏘인 환자가 전체의 절반이다.

응급실을 찾은 이들 중 151명이 입원하고 24명이 사망했는데, 8∼9월 사망자가 13명이었다. 사망자 가운데 15명은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사망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27.8%)가 가장 많았고, 60대(26.8%), 40대(14.8%), 70대(12.1%) 순이었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야외활동을 할 때 벌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땅속이나 나뭇가지 사이로 벌이 자주 들락거리면 가까운 곳에 벌집이 있을 수 있으니 피한다.

 벌집을 발견하면 섣불리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119로 신고하거나 전문가를 통해 해결한다.

 벌집 등을 건드려 벌이 쏘기 시작하면 2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대피한다. 놀라서 땅에 엎드리거나 웅크리면 더 공격받기 쉬우니 머리 부분을 보호하며 신속히 자리를 벗어나도록 한다.

 아울러 벌이 천적으로 알고 공격성을 나타내는 어두운색보다는 밝은색의 모자와 옷을 선택하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향이 강한 화장품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달콤한 과일과 음료 등 음식물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땐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하는 것이 좋다. 손이나 핀셋으로 벌침을 제거하려 들면 벌침이 더 체내로 흡수될 수 있으니 카드 등으로 제거하는 게 좋다. 구토, 호흡곤란, 입술·혀·목젖 부종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벌초 때 벌 외에 또 조심해야 할 것은 예초기 사고다.

 농촌진흥청의 '농업인의 업무상 손상 조사'(2021)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농기계 사고로 하루 이상 휴업한 손상 사고는 1만2천900여 건이다.

 이 중 예초기 사고가 17.2%, 경운기 다음으로 많았다.

 예초기 작업을 하기 전에는 안면보호구, 보안경, 무릎보호대, 안전화, 장갑 등의 안전 장비를 철저히 착용하고 긴 옷을 입어야 한다.

 또 작업 중 돌 등 이물질이 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안전한 원형 톱날, 끈날 등을 사용하고, 예초기는 보호 덮개를 장착해 사용하도록 한다.

 특히 작업 반경 15m 이내로는 돌과 나뭇가지, 금속 파편 등이 튀어 위험하니 가까이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예초기 작업 중 칼날에 낀 이물질 등을 제거할 땐 반드시 예초기 전원이나 동력을 차단하고 장갑 낀 손으로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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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 생명 위협도"
모든 약물은 오남용을 유의해야 하지만 학구열 강한 우리나라에서 특히 주의를 요구하는 약이 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치료제로 잘 알려진 '메틸페니데이트'가 그것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집중력을 조절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키는 약물로 의료용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에 해당한다. 화학식은 C14H19NO2다. 6세 이상 소아 및 청소년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등 증상을 나타내는 정신과 질환인 ADHD 치료 등에 활용된다. 복용 시 도파민 등 수치를 높여줘 집중력, 업무 수행 능력 등을 일시적으로 향상하기 때문에 '공부 잘하는 약'으로도 와전돼 있다. 하지만, 이 약을 오남용할 경우 두통, 불면증, 식욕 감소 등 부작용은 물론 심각한 경우 환각, 망상, 자살 시도까지 나타날 수 있다. 또,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사용할 경우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호주 멜버른 대학 신경과 전문의 엘리자베스 바우먼 교수 연구팀은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메틸페니데이트 등을 사용하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욕은 높아질 수 있어도 막상 작업 생산성은 감소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