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직계 가족, 간질환 위험 높다"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환자의 직계 가족은 간암 발생과 간 관련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으로 방치하면 간 섬유화-간경화-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 당뇨병 등이 위험 요인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의 파힘 에브라히미 의역학·생물통계학 교수 연구팀이 1965부터 지금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은 환자와 받지 않은 환자의 직계가족, 배우자의 최장 50년간 의료 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간(肝)세포 생검(biopsy)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확인된 약 1만2천 명과 직계 가족(부모, 형제, 자녀) 3만8천18명, 배우자 9천381명 그리고 이들과 성별, 연령 등을 매치시킨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5배수 대조군의 직계 가족 19만7천303명과 배우자 4만7천572명을 대상으로 간암, 간경화, 간이식, 간질환 관련 사망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직계 가족은 대장암 발생 위험이 대조군의 직계가족보다 8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배우자는 간경화 같은 심각한 간 질환이 발생하거나 간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대조군의 배우자들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가족력 위험이 있다는 사실과 생활 습관의 공유가 지방간 발생의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환자 본인에게만 아니라 직계 가족에게도 생활 습관에 관한 조언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간장학 연구 학회 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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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 생명 위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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