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변한 목소리, 지속되면…두경부암?

  40대 A씨는 어느 날 갑자기 목이 쉬었습니다.

 며칠이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목소리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죠.

 몇 달이 지나도 상태가 지속하자 병원을 찾았는데요.

 진단 결과 '두경부암' 판단을 받았습니다.

 '두경부'(頭頸部)는 머리(두부)와 목(경부)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요.

 두경부암은 뇌와 안구에 발생하는 종양을 제외하고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및 갑상선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즉 먹고 숨 쉬고 말하는 기관에 발생하는 종양이죠.

 국내 두경부암 환자는 2019년 기준 약 2만4천명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두경부암의 원인은 뭘까요?

 흡연, 음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우선 흡연자의 두경부암 발병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높습니다.

 흡연 시 발암물질을 포함한 연기가 구강, 인두, 후두를 통해 폐로 들어가면서 노출되는 부위에 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죠.

 음주가 요인일 경우에는 주로 하인두와 후두부에 암이 발생하는데요.

 흡연과 음주를 동반하면 암 발생 위험이 4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여성의 질 안에 살면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도 두경부암의 원인으로 꼽히죠.

 이외에 위액 역류성 질환, 식도 질환, 방사선이나 자외선, 비타민이나 철의 결핍 등이 두경부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경부암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종양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른데요.

 구강암의 경우 입술, 잇몸, 혀 등에서 덩어리가 느껴지고 피가 나거나 통증이 오래 지속됩니다. 귀밑이나 목의 윗부분에 혹이 생기기도 하죠.

 비인두암의 경우 목에 혹이 만져지고, 구인두·하인두암의 경우 목구멍에서 통증이나 이물감이 있고 쉰 목소리,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후두암은 목소리가 변화해 수 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변화가 심해지고, 목구멍에서 이물감이 있고 목에서 혹이 만져집니다.

 목소리가 변하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호흡이 곤란하거나 목에 이물감 등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은데요.

 조기 발견 시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와 같은 단독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병이 상당히 진행됐다면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남인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수술 후 후유증이 너무 크다고 생각되면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해볼 수 있다"면서 "최근에는 항암 치료로 크기를 줄여놓고 그다음에 수술하는 시도도 많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에는 구강 건강이 두경부암 생존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요.

평소 구강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구강 검진을 받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남인철 교수는 "무엇보다도 두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배와 술을 끊는 것이 가장 좋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두경부암 중에서도 구인두암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건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도 예방에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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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 생명 위협도"
모든 약물은 오남용을 유의해야 하지만 학구열 강한 우리나라에서 특히 주의를 요구하는 약이 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치료제로 잘 알려진 '메틸페니데이트'가 그것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집중력을 조절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키는 약물로 의료용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에 해당한다. 화학식은 C14H19NO2다. 6세 이상 소아 및 청소년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등 증상을 나타내는 정신과 질환인 ADHD 치료 등에 활용된다. 복용 시 도파민 등 수치를 높여줘 집중력, 업무 수행 능력 등을 일시적으로 향상하기 때문에 '공부 잘하는 약'으로도 와전돼 있다. 하지만, 이 약을 오남용할 경우 두통, 불면증, 식욕 감소 등 부작용은 물론 심각한 경우 환각, 망상, 자살 시도까지 나타날 수 있다. 또,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사용할 경우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호주 멜버른 대학 신경과 전문의 엘리자베스 바우먼 교수 연구팀은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메틸페니데이트 등을 사용하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욕은 높아질 수 있어도 막상 작업 생산성은 감소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