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변 후 71.1% 손 씻어…30초 이상 씻은 비율은 11.2% 불과

"손만 잘 씻어도 설사 질환 30%·호흡기질환 20% 예방"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만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질병청은 올해 8월 14일∼9월 13일 국제한인간호재단과 함께 성인들의 손 씻기 실태를 조사(관찰조사 3천217명·설문조사 1천578명)했다.

 관찰조사 결과, 용변을 본 뒤 손을 씻은 비율은 71.1%로, 1년 전(66.2%)보다 상승했다.

 손을 씻은 사람(2천288명) 중 비누로 손의 모든 표면을 문질러 30초 이상 올바르게 손을 씻은 경우는 11.2%다. 전년(5.9%)보다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10명 중 1명만 제대로 손을 씻는다는 뜻이다.

공중화장실 사용 후 손 씻기 실천율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전체 시간과 비누 거품으로 손을 비벼 닦는 시간은 각각 평균 11.3초와 7.0초였다. 작년(각각 10.5초, 5.3초)보다 소폭 길어졌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1천593명)의 37.5%가, 여성(1천624명)의 20.4%가 용변을 본 뒤 손을 씻지 않았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23.3%), 40∼50대(28.4%), 60세 이상(36.6%) 순으로 나이가 들수록 손을 씻지 않는 비율이 높아졌다.

공중화장실 이용 후 비누로 손 씻기 실천율

 설문에 참여한 성인들은 손을 씻지 않는 이유로 ▲ '귀찮아서'(38.8%), ▲ '바빠서'(25.0%), ▲ '습관이 되지 않아서'(15.2%) 등을 꼽았다.

 손을 씻을 때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 '손이 심하게 더럽지 않은 것 같아서'(30.8%), ▲ '귀찮아서'(23.6%), ▲ '바빠서'(17.3%)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종이 타월 비치(27.8%), 액체비누 설치(23.1%), 위생 상태 개선(19.8%) 등이 이뤄지면 손을 씻는 비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질병예방센터에 따르면 올바른 방식으로 손을 씻기만 한다면 설사 질환의 30%, 호흡기질환의 20%를 막을 수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바른 손 씻기로 많은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식사 전후, 화장실 이용 후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제16회 세계 손 씻기의 날(10월 15일)을 맞아 감염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손 씻기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대국민 인식도 제고를 위해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도 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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