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병원서 퇴짜 맞은 소아 외상환자, 72시간내 사망률 2배"

"첫 병원서 퇴짜 맞은 소아 외상환자, 72시간내 사망률 2배"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입원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송된 소아 외상 환자는 바로 치료받은 경우에 비해 72시간 내 사망할 확률이 2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진희 응급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22개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18세 미만 환자 1만8천518명의 자료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는 교통사고나 낙상, 화학물질 접촉 등 여러 이유로 입원이 필요한 소아 외상 환자의 예후와 병원 간 이송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외상을 입은 뒤 4시간 내 사망한 환자는 사고 자체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병원 간 이송의 영향을 판단할 수 없다고 보고 제외했다.

 연구에서 대상자 중 85.5%(1만5천831명)는 교통사고 등 손상 현장에서 응급실로 직접 이송된 후 입원했으나, 14.5%(2천687명)는 병원 간 이송을 거쳐 전원된 후 입원했다.

 병원 간 이송 여부에 따른 사망률을 세부적으로 보면 병원 간 이송을 거쳐 입원한 소아 환자의 사망률은 4.2%로, 직접 입원한 소아 환자의 2.0%를 크게 웃돌았다.

 72시간 내 사망률은 병원 간 이송을 거칠 경우 2.8%, 직접 입원한 경우 1.5%였다. 두 집단의 30일 내 사망률은 각각 3.9%와 1.9%로, 병원 간 이송을 거쳤을 때 예후가 안 좋았다.

 성별과 연령, 중증도, 방문 시간 등 외부 변수를 보정했을 때도 병원 간 이송을 거친 소아 환자의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바로 입원한 경우에 비해 72시간 내 사망 위험은 1.95배, 30일 내 사망 위험은 1.68배였다.

 연구팀은 소아 외상 환자를 응급실에서 조치하고도 병원에서 입원이 불가능해 이송할 경우, 72시간 및 30일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정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응급실 단계에서 중증 소아 외상 환자를 수용하더라도 결국에는 소아신경외과나 소아외과 등에 입원해야 하는데, 이때 치료가 불가능해 전원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병원 전 단계에서부터 중증 소아 외상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선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다른 병원을 찾더라도 병원 간 이송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아 전문 이송팀을 마련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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