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수술 로봇 플랫폼 등 개발, 정부 R&D 지원으로 '열매'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10대 대표과제 성과 보고회'

 정밀수술을 위한 확장현실(XR) 기반 로봇 수술 내비게이션 플랫폼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들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은 6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홀에서 '2024년 10대 대표과제 성과보고회'를 열고 정부 지원 연구개발(R&D) 사업의 성과를 발표했다.

 이 사업단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4개 부처가 공동 지원하는 기구다.

 사업단은 6년간(2020∼2025년) 총 1조2천억원을 투입해 의료기기 기술개발부터 임상·인허가 및 제품화에 이르는 전 주기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총 437과제에 8천523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선정된 10대 과제에는 로봇 수술 내비게이션 플래폼 외에도 원격 모니터링 이동형 혈액투석 의료기기, 초소형 연속혈당측정기, 심혈관질환의 진단 및 치료를 위한 다중 융합 영상 인공지능(AI) 솔루션이 포함됐다.

 다중모드 광영상 기반 지능형 디지털 병리기기, 뇌영상-임상 빅데이터 기반 AI 뇌경색 진료 소프트웨어·의료기기, 신규 유전자가위를 활용한 혈액 기반의 폐암 진단 원천기술 및 진단키트도 선정됐다. 

 10대 과제 중 고밀도 유연 신경 전극 탑재 인공 달팽이관과 이동형 혈액투석 필터 등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을 국산화한 것이다.

 아울러 심혈관질환용 다중 융합 영상 AI 솔루션 등은 최신 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는 과제다.

 이날 선정된 10대 대표과제는 오는 14∼17일 열리는 제39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24)에서 전시된다.

 사업단 관계자는 "작년 5월 우수 과제로 선정된 '근전 전동의수를 위한 손가락 및 손바닥 내장형 통합 구동 시스템'을 통해 개발된 로봇 손가락 의수는 'CES 2024'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는 등 성과를 냈다"며 "올해 선정된 과제들이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뿐 아니라 세계 의료기기 시장을 한국이 선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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