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료'에 외국인환자 60만명 사상 최대…'피부·성형' 몰려

'일본·중국·미국·태국' 순…수도권 피부·성형외과 '다국어 통역' 일상화
'건강검진' 수요도 많아 외국기관과 제휴해 환자 유치
한의학 관심 커지면서 한의원 환자도 690% 급증

 #1.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미국 SL 크리스천 재단과 로스앤젤레스(LA)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위한 자문 계약을 했다.

 검진은 국내를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들이 4번째로 많이 찾는 의료 서비스 분야다. 병원 측은 건강검진센터의 설립 지원에서 더 나아가 현지 환자들이 한국에서 치료와 정밀검진을 원할 경우 서울대병원그룹과 연계하는 진료협력 체계 구축도 검토한다.

 병원 관계자는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하려는 수요가 많다"며 "현재 국제진료센터에서는 간호사 자격을 갖춘 통역 가능한 코디네이터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2.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성형외과는 홈페이지에서 한국어 외에 영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태국어를 서비스한다.

 또 다른 강남권 성형외과도 법무부로부터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으로 지정됐다는 증서를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내걸고, 영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 등 페이지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을 비롯한 수도권 유명 피부·성형외과 병원에서는 통역 코디네이터를 운영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됐다.

 코로나19 고비를 넘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가 60만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에 우리나라는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총 60만5천768명(복수 진료 제외)이었다.

 복지부가 집계하는 외국인 환자는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으로,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상태에서 진료받은 환자를 뜻한다.

 복지부는 지난해 5월부터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을 추진해 왔는데, 작년 방한 외국인 환자는 한 해 전(24만8천명)보다 144.2% 급증했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는 코로나19 이전에 방문이 가장 많았던 2019년(49만7천명)보다도 21.8% 늘어난 것으로, 의료기관들의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2009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정부는 2027년까지 연간 70만명의 외국인 환자 유치를 목표로 전자비자 신청 권한이 있는 '법무부 지정 우수 유치기관'을 지난해에 두 배로 확대하는 등 지원 전략을 펼쳐왔다.

 지난해 총 198개국의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고, 이 가운데 일본·중국·미국·태국·몽골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일본이 18만7천711명(31.0%)에 달했고, 이어 중국(11만2천135명·18.5%), 미국(7만6천925명·12.7%), 태국(3만844명·5.1%), 몽골(2만2천80명·5.1%) 순이었다.

 작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의 절반 이상이 피부과(35.2%)와 성형외과(16.8%)에서 진료받았다.

 이들 과목 다음으로는 일반내과와 감염내과, 소화기내과 등을 모두 합친 내과통합(13.4%)과 검진(7.4%) 분야에서 환자가 많았다. 

  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의 66.5%는 의원에서 진료받았고, 이어 종합병원(13.5%)·상급종합병원(10.6%) 순으로 많이 이용했다.

 의료기관 종별 환자 증가율은 한의원(689.9%)에서 가장 높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의원에서는 수술은 하지 않고 침을 맞거나 약을 먹는 진료를 많이 하는데 그런 식의 재생에 관한 외국인 환자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가운데 홍보를 많이 한 영향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78.1%)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가장 많았다.

 2019년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서울의 비중은 2021년에 49.8%로 줄었으나 이듬해부터 다시 50% 이상을 차지했다.

 수도권 비중은 2022년 78.2%에서 2023년 88.9%로 커졌다.

 이는 수도권에 성형·피부과가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아시아 의료관광의 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늘리고, 불합리한 규제나 제도는 개선하겠다"며 "외국인 환자 유치에 따른 우리 국민의 의료공급 부족도 발생하지 않도록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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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 심장 비대' 비후성 심근병증 원인 유전자 확인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실험용 물고기인 제브라피시(zebrafish) 동물모델을 활용해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비후성 심근병증의 원인 유전자를 밝혀냈다고 12일 밝혔다. 제브라피시는 사람 유전자와 약 70%가 비슷하고, 질병 관련 유전자의 약 82%가 보존돼 있어 각종 질환과 유전자 연구에 유용한 동물모델이다. 연구원은 현재 제브라피쉬 동물모델을 활용해 유전성 심혈관질환의 원인 유전자를 찾고, 질환이 생기는 과정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세포가 스트레스 등 자극을 받을 때 발현하는 단백질 'ATF3'가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심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이 사람의 ATF3 유전자를 제브라피시 심장에서 발현하도록 유도한 결과 정상에 비해 심장 크기가 약 2.5∼3배 증가하고, 심근세포가 커지는 심장비대가 나타났다. 심장 근섬유 구조 이상과 섬유화가 증가하는 등 심장 조직의 손상도 관찰됐다. ATF3 유전자의 과도한 증가가 심장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동반한 심장비대와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연구책임자인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 부장은 "이번 연구는 제브라피시에서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