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요로결석' 주의보…충분한 수분섭취 중요"

건강검진 때 초음파로 조기진단 가능…"옆구리 통증 있다면 진료 받아봐야"

 요로결석은 우리 몸속에 소변이 흐르는 길인 신장과 요관, 방광에 돌과 같은 덩어리(결석)가 생겨 소변 길을 막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이처럼 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나이, 성별, 지역, 기후, 식이, 유전 등으로 다양하다. 소변 내 특정 물질이 과포화 상태가 된 후 만들어진 결정이 커지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돌 결정체 조각이 소변과 함께 나올 때 요로를 긁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있다. 이때의 통증은 아이를 낳을 때의 산통에 비견되기도 한다.

 결석이 방광을 자극하면 빈뇨나 혈뇨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오래 방치하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을 유발하고, 신장 손상 및 투석이 필요한 상황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평소 옆구리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면 조기에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요로결석은 특히 요즘 같은 폭염기에 환자가 급증하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2년 요로결석 환자 수는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약 2배가량 많고, 40~60대의 중장년층이 전체 환자 수의 66%를 차지했다.

 월별로는 1년 중 8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이는 기온 상승으로 체내 수분이 땀으로 과도하게 배출될 때 소변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데, 이때 요로결석을 생성하는 칼슘과 요산이 소변  내에 농축되는 탓이다.

 식습관도 결석과 관련이 크다. 고기, 쌀밥, 밀가루, 짠 음식 등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동물 단백질, 탄수화물, 나트륨 등이 요로에 과도하게 축적돼 결석 발생 위험을 높인다.

 요로결석은 정기 건강검진 때 초음파로 검사하면 진단율이 70~80% 정도다. 다만, 너무 작거나 깊숙이 있는 경우에는 초음파로 찾아내기 어려워 CT 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는 결석의 위치와 크기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결석의 크기가 5㎜ 이하로 작고, 하부 요관에 생긴 경우에는 자연 배출을 기다린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강도의 운동은 결석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으로는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이 있다. 외부의 충격파를 이용해 결석을 분쇄하고, 분쇄된 결석이 자연 배출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마취나 입원할 필요 없이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결석의 크기나 경도에 따라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 시행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결석이 크거나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요관내시경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요관내시경수술은 요관 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고화질 영상으로 요관과 신장 내부를 정밀하게 관찰하면서 레이저를 이용해 결석을 직접 파쇄·배출하는 방법이다.

 한 번의 수술로 요로결석을 없앨 수 있어 치료 효과가 높다.

 결석이 20㎜ 정도로 매우 큰 경우에는 옆구리에 통로를 만들어 콩팥에 내시경을 삽입하고 결석을 꺼내거나 레이저로 분쇄하는 치료법을 쓴다.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로결석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면 특히나 더 신경 써야 한다. 가장 기본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재용 교수는 "수분은 소변 농도를 희석해 결석이 생기지 않게 하거나, 작은 결석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요즘처럼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차나 음료를 마시기보다 순수한 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의정갈등 터널 끝 보일까…李 '해답찾기' 주문 속 의료계도 화답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의정 갈등과 관련해 '신뢰 회복'과 '대화'의 메시지를 내면서 정부와 의료계 간의 대화를 통한 갈등 해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곧바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의료대란의 해법 찾기를 주문한 가운데, 의료계도 장기화한 사태 해결의 바람을 담아 화답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의정 갈등 해법에 대한 질문에 "신뢰를 회복하고 대화를 충분히 하고, 또 적절하게 필요한 영역에서 타협해 나가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의대생이) 2학기에 가능하면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을 정부 차원에 많이 만들어내야 하겠다"며 "빠른 시간 내에 대화하고, 이것도 역시 솔직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의정 갈등과 관련한 첫 공개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대통령실 수석보좌관회의에선 "제가 가장 어려운 의제로 생각했던 의료대란 문제와 관련, 해답이 있을지 가능하면 찾아봐 달라"며 "의사단체 및 관련 의료단체와의 대화도 치밀하고 섬세하게, 충분하게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해법까지 제시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성별·연령별 정상 혀 색깔은…" 한의학연, 국가참조표준 개발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학계 최초로 혀 색상을 통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국가참조표준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국가참조표준은 데이터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과학적으로 검증·공인해 사회 각 분야에서 활용하게 하는 제도다. 한의건강검진 연구에서 표준화된 측정 방법으로 수집한 한국 정상인의 설 영상 데이터 967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설진(舌診·혀의 색깔과 형태를 통해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한의학 진찰 방법) 측정 기기를 통해 측정한 성별·연령별 한국인 정상인의 설질과 설태 색상 데이터가 포함됐다. 설질은 혀의 조직 표면으로 면역 세포의 침윤에 의한 갈라짐, 타액 양에 따른 건조 정도를 관찰할 수 있다. 설태는 설질 위에 깔린 이끼 형태의 물질로, 설질 상피의 각질화 속도 등을 파악해 한의학적으로는 위장관 질환을 예측하는 데 쓰인다. 육안을 이용한 전통적인 설진 측정 방식은 높은 불확도(측정값의 오차범위)로 인해 신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국내에 현존하는 설진 측정 기기를 포괄해 측정 방법을 표준화하고, 불확도를 계산해 한국 정상인의 혀 색상 참조표준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성별·연령별 정상 혀의 설질과 설태 색상을 획득하

메디칼산업

더보기
동아ST, 입센코리아와 성조숙증·전립선암 치료제 공동 판매
동아에스티는 입센코리아와 성조숙증 및 전립선암 치료제 '디페렐린(성분명 트립토렐린)'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디페렐린은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 입센이 개발한 GnRH(생식샘 자극 방출 호르몬) 작용제로, 중추성 성조숙증 및 전립선암에 쓰이는 치료제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지난 1일부터 디페렐린의 국내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종합병원 대상 영업은 양사가 함께 협력하고, 병의원 대상 영업은 동아에스티가 전담한다. 양사는 축적된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디페렐린의 국내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입센코리아 양미선 대표는 "디페렐린은 조기 사춘기로 고민하는 성조숙증 어린이들과 남성성, 암 치료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전립선암 환자들을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 약제"라며 "입센의 과학적 접근 및 동아에스티의 국내 시장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환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 정재훈 사장은 "입센코리아와의 협력은 디페렐린의 국내 공급 확대와 환자 접근성 향상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사의 역량과 전문성이 결합돼 국내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성조숙증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