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단장하다 늦었나…지자체들 "늦가을 단풍구경 오세요"

이상기후로 늦어진 가을 단풍…북한산·월악산 등 중부지방 뒤늦게 절정
내장산 등 남부는 이제 물들기 시작…트레킹 상품 개발·숙박 혜택 등 홍보 열올려

 늦더위로 단풍 시즌이 늦게 찾아온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더위가 가을까지 이어지며 전국 유명 단풍 명소의 단풍 절정 시기도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다.

 기상청 관측 사상 설악산은 역대 가장 늦은 단풍 절정을, 한라산은 역대 가장 늦은 단풍 시작을 보였다.

 설악산 단풍은 지난달 4일 물들기 시작해 29일 절정에 달했다.

 평년보다 첫 단풍은 6일, 절정은 12일 늦게 나타난 셈이다.

 한라산 첫 단풍은 지난달 29일 관측됐는데, 이는 지난해보다는 19일 늦고 평년보다는 15일 늦다.

 '지각 단풍'에 각 지자체는 단풍 상황을 확인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 남부는 막 단풍 시작…초록빛의 역대급 '늦은 단풍'

 경기도민 윤모(58)씨는 지난 주말 대전 단풍 명소인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찾았다가 실망을 금치 못했다.

 윤씨는 "단풍 절정이 예전보다 늦어진 점을 감안해 일부러 늦게 방문했는데도 여전히 나무가 푸릇했다"며 "11월인데도 날씨가 따뜻한 걸 보니 나무들도 (이상기후에) 적응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워했다.

 단풍 시기가 늦어진 것은 이상 기후로 가을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

 단풍은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생기는데, 올해는 가을까지 폭염이 이어지며 단풍 개화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다만 윤씨가 같은 시기에 수도권이나 강원도의 산을 찾았다면 단풍을 제대로 즐겼을 수도 있다.

 단풍 절정 시기가 늦어진 남부권과 달리 위도가 높은 수도권과 강원도는 단풍이 한창이다.

 강원 월악산의 경우 지난달 21일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해 절정을 지나고 있으며, 서울 북한산은 평년보다 일주일 늦은 지난 4일 단풍이 절정에 달했다.

 단풍 명소인 설악산의 경우 고지대는 단풍이 모두 졌고, 수렴동 계곡 등 저지대를 중심으로 울긋불긋 물들었다.

 경기 북부 지역은 이미 절정을 지났다.

 동두천시는 단풍 명소인 소요산에서 지난달 26일 단풍문화제를 열었고, 파주 감악산에도 같은 날 '감악산 단풍거리축제'가 열려 이미 1만여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았다.

 반면 남부 지방인 전남의 단풍 명소인 장성 내장산국립공원 백양사 일원 산림은 여태껏 푸르른 여름옷을 입고 있지만, 조만간 울긋불긋한 가을옷으로 갈아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가을 단풍 진행률은 50%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더디지만,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내장산국립공원 백암사무소 관계자는 "시기상으로 단풍이 절정을 맞았을 것이라고 기대한 분들이 꾸준히 찾고 있어 탐방객 수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며 "다녀가신 분들은 실망을 토로하고, 방문 예정인 분들은 단풍 진행률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이달 들어 근교산, 사찰, 도심 공원 주변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이달 중하순에 화려한 단풍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늦은 단풍 보러 오세요"…관광객 유치 뛰어든 지자체

 지자체는 저마다 관광 상품을 만들고 이색 행사 등을 열어 관광객 발길을 붙잡고 있다.

 전북 정읍시는 관광객의 이용 편의를 위해 트레킹 전문 여행사와 협력해 내장산 트레킹 상품인 '내장산 히든로드'를 이달까지 판매한다.

 내장산은 전국 유명 관광지 중 내륙에서 단풍이 가장 늦게 물드는 곳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내장산은 가을철 명소지만 계절적 편중이 심한 편"이라며 "이번 트레킹 상품이 사계절 관광객을 유치하는 계기가 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단풍 진행률이 30%인 대구 팔공산 국립공원에서는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6일 마을음악회를 열어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제주도는 가을 단풍 명소로 꼽히는 한라산 둘레길 천아숲길 일대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차량 100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을 조성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 청남대 측은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가을 축제장에서 대청호와 어우러진 가을 풍경을 바라보며 심신을 달랠 수 있는 '물멍 이벤트'를 한다.

 앞서 충북 제천시는 지난 2일 의림지에서 더스틴 니퍼트(야구), 유희관(야구), 신진식(배구), 김지연(펜싱) 등 스포츠 스타를 내세워 가을 단풍으로 물든 의림지 주변을 걷는 '2024 삼한의 초록길 걷기 대행진'을 열어 방문객의 호응을 얻었다.

 단양군은 지난달 19일 단풍 촬영 명소로 유명한 보발재에 전망대를 개장했고, 충주시는 여행 플랫폼 야놀자와 협업해 지역을 찾는 여행객에게 5만원의 숙박 요금 할인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장이 직접 숨겨진 단풍 명소를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지난달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을 단풍 구경으로 유명한 산에는 탐방객이 몰려 정작 단풍보다 사람 구경을 하고 오는 경우가 있다"며 "시간도 절약하고 여유롭게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음성에 있다"며 음성읍 용산리에 있는 봉학골을 소개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사직 전공의들, '침묵' 대전협에 불만 고조…"향후 계획 밝혀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전공의 대표에 대해 전공의 사회 내부에서 '비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전공의들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의사소통 구조가 윤석열 정부와 다르지 않다며 간담회 개최 등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개별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원광대병원 사직 전공의인 김찬규 씨를 포함한 전공의 30여명은 지난 19일 대전협의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성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그간 전공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날치기 의정 합의'가 없도록 노력해오셨을 비대위원장님의 노력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지금 대전협의 의사소통 구조는 누군가가 보기에는, 우리가 비난했던 윤석열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내부 소통에서 평(平) 전공의들의 의견 전달 창구는 분절적이었다"며 "협상을 위한 거버넌스가 존재하는지 여부조차 알지 못했고, 어떤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지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처럼 끝내 자기 만족적인 메타포(은유)와 제한된 소통만을 고수하며 희생을 늘려간다면 다음이 있을 수 있을까"라며 "와해는 패배보다 더 해롭다"고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말기 암 생존율, 마음에 달려…긍정적 태도 따라 4.63배 차이"
말기 암 환자의 생존율은 환자가 삶에 대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문제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가 있는지와 우울증 여부에 따라 생존율이 4.63배 차이가 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교육인재개발실 윤제연 교수 연구팀은 생존 기간이 1년 이내로 예측된 암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삶에 대한 긍정적 대처(Proactive Positivity)가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긍정적 대처란 환자가 위기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삶의 방향을 주체적으로 재정비하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를 칭한다.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 의미로 재해석해 수용하고, 문제에 직면했을 때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실천할 때 높다고 평가된다. 연구팀은 긍정적 대처 능력의 높고 낮음과 우울증 유무에 따라 환자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눈 뒤 이들의 1년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긍정적 대처 능력이 낮고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 위험이 4.63배 높았다. 반면 긍정적 대처 능력이 높은 환자는 우울증 유무에 따른 사망 위험의 차이가 없었다. 즉,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