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검진 내시경 시술 자격 두고 내과·외과 '티격태격'

내과 "외과에 자격 부여 우려" vs 외과 "전문성 갖췄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10개월째 이어지는 와중에 국가암검진에서 내시경을 시술하는 의사의 자격을 두고 내과와 외과 간의 의료계 '집안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국가암관리위원회 산하 암검진 전문위원회는 최근 내년도 국가암검진 평가를 앞두고 내시경 연수교육과 인증의사 자격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종전에 내과가 도맡았던 '내시경 인증의' 교육과 자격 부여를 외과와 가정의학과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자 내과는 의료의 질 저하가 초래된다고 반발하고 외과는 전문성을 갖췄다고 정면 반박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내시경 교육, 의사의 시술 경험 횟수로 인증의사 자격을 부여하는 권한은 내과 전문의가 중심이 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두 곳이 가지고 있다.

 이에 내과학회에서는 외과와 가정의학과에서 하는 내시경 검사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내과학회 등은 공동성명에서 "내시경 시술은 기본적으로 내과 전문의 수련 과정이 필수"라며 "외과학회와 가정의학회에서 부여하는 인증이 안전하면서도 양질의 내시경 검사를 담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대한대장항문학회 및 외과내시경 연관학회도 외과학회와 함께 이날 공동 성명서를 내 검사의 질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맞받았다.

 대장항문학회는 "대장항문학회를 비롯한 외과학회 산하 내시경 연관학회 의사들은 내시경 검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학회에서도 엄격하게 교육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내시경은 시행 주체가 특정 진료과에 한정되지 않는 데다 외과의들에게는 현장에서 병을 진단·치료하는데 사용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술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특정 학회에 치우치지 않는 투명한 정책을 수립하고 모든 학회가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양측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시경 연수교육과 인증의 자격을 부여하는 권한을 확대하는 데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연수교육 등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살펴보고 올해 안에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독성硏, '영원한 화학물질' PFOA가 뇌 염증 일으키는 기제 밝혀
국가독성과학연구소 가민한 박사 연구팀은 유해 물질인 '과불화옥탄산'(PFOA)이 뇌 신경 염증을 일으키는 기제를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과불화옥탄산은 주방용품, 섬유, 식품 포장재, 소화기 거품 등에 널리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PFAS) 계열 물질로,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잔류해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과불화옥탄산이 신경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으나, 구체적인 작용 원리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PFOA를 뇌 속 별세포(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에 노출하면 소포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소포체는 단백질의 합성과 수송이 이뤄지는 세포 소기관으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잘못 접힌 단백질이 쌓여 세포에 부담을 주게 된다. 이와 함께 자가포식(세포가 자신의 일부를 분해하는 과정) 작용이 발생하며 별세포의 과활성화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포식은 손상·노후 세포를 분해·재활용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오히려 염증 반응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과불화옥탄산에서 소포체 스트레스, 자가포식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별세포의 과활성 상태를 억제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메디칼산업

더보기
"해외 시장 직접 공략"…직판 체제 강화하는 제약·바이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판매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사를 거치는 것보다 초기 비용은 더 많이 들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직판이 수익 증대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달 스페인에서 직판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스페인 유통 파트너사 '컨파마'와 협의를 거쳐 현지법인 주도의 직판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스위스 제약 유통사 '아이콘'을 인수하며 현지 직판에 착수했다. 셀트리온은 2020년 '램시마'를 시작으로 유럽에서 전 제품에 대한 판매 방식을 직판으로 전환했다. 2023년에는 미국 시장 판매 구조도 직판 형태로 바꿨다. 이 회사는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직판에 대해 "각 국가 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다년간 쌓은 시장 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태훈 셀트리온 유럽본부장도 최근 셀트리온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 법인의 성장 배경으로 '직판을 통한 소통'을 지목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는 미국 직판 플랫폼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엑스코프리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