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코골이…남편과 아내의 생각은 달랐다

남편 "아내 코골이가 내 건강 악영향"…아내 "남편 코골이 내 건강 영향 안줘"
부산백병원 이가영 교수팀 분석…"男이 女보다 코골이 수면장애 더 민감"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10초 이상 멈추는 질환이다. 기도(공기 통로)가 막히면서 코골이가 심해지는 게 주요 증상이다. 보통은 코골이를 하는 사람의 최대 70%에서 수면무호흡 증상이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좀처럼 깊은 잠을 잘 수 없게 되면서 주간졸림증, 두통, 기억상실, 우울증 등의 추가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그런데 배우자의 코골이로 인한 주관적인 건강 영향에 대해서는 남편과 아내의 생각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가영 교수 연구팀은 2019∼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부부 2천498쌍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부부 사이의 코골이로 인한 건강 영향 평가에서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편의 59.2%, 아내의 11.0%가 코골이를 동반한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이었다.

 설문 분석 결과 사회 인구학적 요인, 합병증, 건강 행동 등의 변수를 모두 조정했을 때, 자신의 코골이로 인해 건강이 나빠질 위험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는 자신이 코를 골지 않을 때와 비교해 남편은 2.69배, 아내는 1.75배로 각각 집계됐다.

 하지만 배우자의 코골이에 대해서는 남편과 아내의 평가가 엇갈렸다.

 남편은 아내의 코골이가 자신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위험도가 코골이가 없는 아내를 둔 남편에 견줘 1.51배에 달했지만, 아내는 남편의 코골이가 자신에게 나쁜 건강상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이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배우자, 특히 남편의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져 신체·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이가영 교수는 "남성은 여성보다 코골이로 인한 수면 장애에 더 민감하고, 스트레스를 개인적인 건강 문제로 더 쉽게 연결하는 반면 여성은 남편의 코골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족관계 내에서 효과적으로 풀어냄으로써 남편의 코골이가 자신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완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우선 수면 방법이나 생활 습관을 바꿔 부부 모두 증상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중에서도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는 상기도 부분의 공기 유입량을 증가시켜 수면무호흡 증상을 줄여준다는 사실이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 연구로 확인된 부분이다.

 비만한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량과 폐활량을 늘리면 수면무호흡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법으로는 수술과 양압기 착용이 있다. 이 중 양압기는 얼굴에 부착해 기도를 확장함으로써 공기 공급을 돕는 방식으로, 낮 졸음 개선과 삶의 질 향상, 혈압·혈당 저하 등의 효과가 있다.

 다만 양압기 효과를 보려면 순응도(하룻밤에 4시간 이상 사용한 일수가 전체 사용 기간 중 70%  이상인 경우)를 높이고, 기구를 깨끗하게 유지 관리하는 게 관건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수면과 호흡'(Sleep and Breathing) 최근호에 발표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의사 병원 복귀, 공보의 충원은 요원…공공의료 최일선 직격탄
의료 파업 기간 일선 시군 보건소 등에 취업했던 의사들이 병원으로 복귀하고, 공중보건의마저 충원되지 않으면서 기초단체 공공의료 최일선 현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4일 충남 부여군에 따르면 내달부터 관내 5개 보건지소(은산면, 외산면, 홍산면, 임천면, 석성면)가 의과 진료업무를 중단한다. 보건지소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와 공보의 등 의료진이 부족해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다. 부여군에는 얼마 전까지 채용형 관리의사 3명과 공보의 7명이 근무했지만, 의료 파업이 끝나면서 최근 의사 2명이 다른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머지 관리의사 1명도 연말께 자리를 옮길 계획이고, 공보의 4명도 내년 4월 전역한다. 공공의료 최일선에 공보의 3명만 남게 되지만, 충원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공주시의 사정도 비슷하다. 10개 보건지소 가운데 절반인 5개 보건지소에서 의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공주시도 관리의사를 3명 채용했지만, 의료 파업이 끝나면서 최근 2명이 병원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1명도 연말까지만 근무할 계획이다. 공보의 3명 중 1명이 내년 4월 전역하면 공주지역 보건소·보건지소 의과 진료 가능자는 2명으로 줄어든다. 임시방편으로 공보 한의사를 지소장으로 두고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
현대바이오 "페니트리움, 전임상서 류마티스 관절염에도 효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암 병용 치료제 '페니트리움'의 류마티스 관절염 전임상(동물실험에서의 안전성·효능 검증) 단계에서 염증 억제 효과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14일 현대바이오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자회사 현대ADM과 함께 페니트리움의 류마티스 관절염 전임상 중간 결과를 공동 발표했다. 페니트리움은 면역을 억제하는 방식이 아닌, 염증을 지속시키는 병리적 구조인 섬유아세포(CAF)와 세포외기질(ECM)을 제거하는 구조 기반 치료 전략을 따른다. 이 치료제는 이른바 '가짜내성'을 해결할 수 있다고 현대바이오는 주장했다. 가짜내성은 약물 자체의 문제가 아닌 ECM의 병적 경직화에 의해 약물과 면역세포의 접근이 차단되는 현상을 말한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류마티스 관절염 전임상에서 페니트리움은 단독 투여군에서 양성대조군인 면역억제 치료제(MTX) 대비 유사하거나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면역억제제와 병용할 경우 완전관해도 관찰됐다고 한다. 완전관해는 질병의 징후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완치와는 다르다. 회사는 페니트리움 투약 9일 만에 효능이 입증됐다면서 용량을 높일수록 더 큰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고 전했다. 또 췌장암, 유방암 동물시험과 유사한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