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안 듣는 '슈퍼세균' 감염 작년 4만2천건…6년만에 3.6배

60대 이상이 감염자 80% 넘어…사망자 증가세도 가팔라

 항생제 내성을 가진 이른바 '슈퍼세균'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 지난해 4만 건을 훌쩍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작년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 신고 건수는 총 4만2천827건(잠정)이었다.

 2023년 3만8천405건에서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60대 이상이 전체 감염자의 80%가 넘었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최소 한 가지 이상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질환이다.

 연간 전체 통계가 있는 2018년과 비교하면 6년 만에 3.6배가량으로 불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사망자도 빠르게 늘었다.

 2017년 37명, 2018년 143명, 2019년 203명, 2020년 226명, 2021년 277명, 2022년 539명, 2023년 661명이 CRE 감염증에 걸린 후 사망했다.

 지난해 사망자 통계는 올해 6월께 확정되는데, 지난해 1∼6월에만 439명이 숨져 연간으로도 역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일 것으로 예상된다.

 CRE 감염증은 주로 의료기관 내에서 감염된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와의 직·간접적 접촉이나 오염된 기구 등을 통해 전파된다. 대부분의 항생제가 듣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

 국내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빠른 속도로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노인 인구 증가,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 이용 증가와 더불어 항생제 오남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감소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약 1.2배(2021년 기준)에 달한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감기(급성상기도감염)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은 2002년 73.3%에서 2022년 32.4%까지 꾸준히 줄었으나 독감 유행 등으로 2023년 다시 41.4%로 늘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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