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과 대화, 외로움·불안 완화에 효과"

UNIST 정두영 교수팀, AI 챗봇의 정신건강 증진 효과 입증

 

 대화형 인공지능(AI)인 챗봇이 사람의 외로움과 사회불안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두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의과학대학원 교수팀은 조현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AI 챗봇과 대화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내놨다.

 이번 연구는 AI 챗봇 '이루다 2.0'을 활용해 이뤄졌다.

 연구진은 총 176명의 실험 참여자를 모집해 4주 동안 주 3회 이상 챗봇과 대화하게 했고, 이후 참여자들의 외로움과 사회불안 수준을 표준화된 설문 도구로 측정했다.

 이어 실험 전후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고, 참여자들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소규모 인터뷰도 추가 진행했다.

 이를 통해 챗봇과 상호작용이 개인의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적 연결감을 강화하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왼쪽 아래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정두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김명성 연구원(제1 저자), 이선미 연구원, 허정인 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사용자가 스스로 감정·생각·경험에 대한 정보를 챗봇에 더 많이 제공하거나 사용자 회복탄력성이 높은 경우, 외로움 완화 효과는 더 두드러졌다.

 또 대면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들에게서 챗봇의 정서 관리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제1 저자인 김명성 UNIST 의과학대학원 박사과정 학생은 "챗봇이 외로움과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디지털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단순한 기술적 장치를 넘어 정서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대인관계와 관련된 요인들이 이런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밝혀낸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고 밝혔다.

 정두영 교수는 "안전하게 사용된다면 전문인력이 부족한 환경에서 정신건강 문제 예방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챗봇 사용성을 개선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가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국제학술지인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이달 14일 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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