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1년] ④ 7천500명 동시교육? 텅 빈 강의실?…의대교육 어디로

교육부, 개별 의대와 대책 협의…이달 중 '교육 내실화 방안' 발표
"7천명 몰려도 1학년 수업은 차질 없어…필요 시 분반 수업도 지원"
'휴학 투쟁' 24학번 미복귀·25학번 수업거부 시 '최악 파행' 우려

 해를 넘긴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한 의대 교육 부실 우려가 증폭하고 있다.

 강의실을 떠난 의대생들이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 대거 복귀할 경우 '1학년생'만 7천여명에 달하는 터라 각 대학은 물론 교육부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교육부는 의대 1학년 수업이 주로 교양 과목이어서 당장의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대학마다 사정이 제각각인 만큼 '맞춤형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런 대책과는 무관하게 2024학번은 물론 2025학번마저 대거 '집단 휴학'에 동참할 경우 의대 교육의 총체적 파행이 불 보듯 뻔하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이달 중 2025학년도 의대 교육 내실화 방안을 발표해 휴학생 복귀와 신입생의 정상적 수업 참여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 의대 1학년만 7천500명…교육부 "맞춤 지원으로 혼란 최소화"

 교육부는 새해 초 신설한 의대국 산하에 '교육 지원 전담팀'을 별도로 꾸려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와 올해 교육 대책을 협의 중이다.

 사무관·주무관으로 구성된 전담팀은 팀별로 의대 4∼5곳을 맡아 상시 소통 중이다. 대학별 예상 학생 수와 교육 여건 상황을 확인하면서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정부 지원 방식, 제도 개선책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가 전담 부서 인력을 총동원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올해 증원된 신입생에 더해 작년 휴학한 의대생들이 한꺼번에 돌아오면 교육이 부실해 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작년 2월 의대 증원 발표 이후 휴학한 1학년생 3천500여명이 복귀하면 올해 신입생 4천여명을 합해 최대 7천500명가량이 1학년 수업을 동시에 받게 된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계는 정부에 의대 교육 파행을 막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그러나 교육부는 '1학년 의대생'이 최대 7천명을 넘어선다고 해도 당장 현장에서의 교육 차질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본다.

 예과 1학년 수업은 대부분 교양 과목이라 수업 운영이 의대 단독이 아닌 대학본부 차원에서 이뤄져 대학마다 '가용 자원'이 많다는 점에서다.

 의대국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의대 학장들과 소통해보면 예과 2학년 1학기까지는 실질적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며 "진짜 문제는 본과 수업인데 이는 각 대 학 교수들과 교육과정 모델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교육부는 1학년 수업에 어려움이 있는 대학에는 상황에 맞춰 다각도로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달 "개별 학교마다 상황이 아주 다르다.

 한 자릿수 늘어나는 경우, 아예 안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며 "정부로선 개별 학교 맞춤형으로 지원해서 해결책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교육부는 그간 개별 대학들과 논의한 대책을 종합해 이달 중 2025학년도 의대교육 내실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1학년생이 대규모로 몰리면 반을 나눠 강의를 듣게 하는 분반 수업도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이 1학년생들을 반으로 나눠 강의하는 방식을 원한다면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다만 실제 분반 수업을 해야 할 만큼 여건이 어려운 곳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2024학번 안 돌아오고 2025학번 수업 거부하면 '최악 파행'

 의대 교육 파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악의 상황은 집단휴학 중인 3천여명의 2024학번은 물론 올해 입학한 4천여명 2025학번이 동시에 '수업 거부'를 하는 것이다.

 이는 예과 1∼2학년 수업 마비 현상이 도미노식으로 본과 교육 지연으로 이어지며 의대교육 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새해 들어서도 의정 갈등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강의실을 떠난 휴학생들의 전면적인 복귀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실제로 일부 의대에서는 휴학생이 신입생을 개별 접촉해 수업 거부를 종용하는가 하면 서울대의 경우 본과 복귀생들이 이른바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르며 수난을 겪기도 했다.

 정부가 3월 개강을 앞두고 2024학번 휴학생들의 복귀 여부와 그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교육부 내에서는 학칙상 3학기 연속 휴학이 불가능한 대학이 15곳에 달한다는 점, 신입생은 휴학 자체가 어려운 대학이 많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대규모 휴학 사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작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2024학번 휴학생들의 복귀 대책과 관련해 "정부의 2026년 의대 정원안이 나오면 의대 교육 대책도 마련해 이들의 복귀를 요청할 것"이라며 "이들의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교육 내실화 방안을 잘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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