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원점'에 입시지형도 '흔들'…"최상위권 대혼란 우려"

입시업계 "의대 경쟁률·N수생 대거 증가할듯"…다른 학과까지 연쇄 영향 가능성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증원 전인 2024학년도 수준으로 되돌아가면 입시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7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의대 정원이 증원 이전 수준으로 동결돼 직격탄을 받게 될 대상은 증원에 따라 의대 준비를 시작했던 최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5년간 의대를 매년 2천명 증원하겠다는 계획을 작년 초 발표하자마자 대학생과 직장인 등 나이와 신분을 가리지 않고 의대행을 준비하는 이른바 '의대 열풍'이 불어닥친 바 있다.

 그러나 내년도부터 의대 정원이 다시 2천명 증원 전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이미 몰려든 수험생으로 인해 의대 합격선은 상승하고 N수생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가장 큰 문제는 의대 입시 수요는 증가했지만 정원은 다시 줄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2025학년도에 모집 인원을 늘려 많은 수험생이 너도나도 의대 준비를 시작했다"며 "2026학년도에 다시 정원이 줄면 경쟁률이 폭발적으로 올라가게 되고 이에 따라 N수생이 대거 증가하면서 자연계열 최상위권 입시가 대혼란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5학년도에 의대에 간 학생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고도 2026학년도 입시에서 탈락하는 학생이 속출할 것"이라며 "특히 지방 의대의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대 증원 소식에 '지방권 지역인재 전형'을 겨냥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한 학생들도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의대 증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비수도권 의대에 적용되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서울에서 지방 중학교로 전학하는 이른바 '지방 유학' 문의가 빗발쳤다.

 또한 의대를 준비하는 최상위권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를 준비 중인 고2, 고3 학생 등 다른 학생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입시 결과가 공개되더라도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달라져 입시 예측이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고3 학생은 수험 혼란을 겪는 것은 물론이고 통합 수능 마지막 학년인 고2도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대 합격선뿐만 아니라 자연계열 상위권 합격선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수험생들의 압박감이 커져 하향 안정 지원이 늘어나면 다른 학과의 합격선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026학년도 모집인원 증원을 기대하고 준비한 분들이 있을 텐데, 변경이 일어나 송구하다"며 "(2026학년도 의대) 최종 모집인원 확정은 법적 절차에 따라 5월에 확정해서 공표하는 프로세스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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