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 치매 예방?…한국기원, 분당서울대병원과 공동연구

고령자 상대로 바둑 가르친 후 인지 기능 증진 여부와 뇌 건강 시험

  바둑을 둘 줄 모르는 고령자에게 바둑을 가르치면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기원은 지난 11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신관 한국여성바둑연맹실에서 분당서울대병원과 '바둑이 인지증진과 뇌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공동 연구하는 1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이 수행하는 이번 연구의 정식 명칭은 '바둑이 비치매 고령자의 인지기능과 뇌 구조 및 휴지기 기능적 연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무작위 배정, 대조, 평행군 중재 임상시험'이다.

 연구 참여자는 시험군(치료군)과 대조군(비치료군)에 무작위로 배정됐다.

 치료군에 배정된 참가자 24명은 인지기능에 대한 전문의의 문진과 임상평가, 신경심리평가, 뇌자기공명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을 마친 후 24주 과정의 바둑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바둑을 배우고 6개월 후에는 동일 검사를 통해 뇌 기능 등을 비교한다.

 비치료군에 배정된 참가자는 바둑을 두지 않고 생활하다가 6개월 후 동일한 검사를 받는다.

 한국기원이 운영하는 바둑 프로그램은 한국여성바둑연맹 이광순 회장과 한양숙 운영국장, 바둑TV 진행자인 김여원 아마 6단이 강의를 맡는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바둑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논문이 일본에서 몇 차례 발표된 적은 있지만 제대로 임상시험을 거쳐 과학적인 입증을 해낸 정통 연구는 아직 없었다"며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학계에서 인정받는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된다면 바둑이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5월 중순부터 2차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구 참여를 희망하면 한국기원 미래교육콘텐츠팀(☎02-3407-3896, 3883)으로 신청하면 된다.

 한편 이번 연구팀은 프로기사 30명을 대상으로 '고령 프로기사의 뇌 구조와 기능 특성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기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바둑이 노인의 인지나 뇌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바둑 보급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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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위 동시에 켜고 끈다…이중모드 크리스퍼 가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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