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약 '아미오다론' 부작용 커…사용에 신중해야"

"아미오다론 사용 환자 사망위험, 다른 약물의 2.75배…여성이 독성에 더 민감"

 부정맥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보통 심장 박동은 분당 60∼100회로 일정하게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게 정상이 아닌 상태라고 보면 된다.

 심장이 가늘게 떨리는 심방세동과 120회 이상으로 너무 빨리 뛰는 심실성 빈맥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심방세동은 방치하면 뇌졸중, 심부전, 치매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치료는 약물을 써서 혈전이 생기지 않으면서 심방이 정상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일반적이다.

 만약 약을 써도 부정맥이 강하게 나타난다면 고주파 전극 도자 절제술이나 냉동 풍선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국내에서 심방세동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전문의약품 성분 중 하나는 '아미오다론'(Amiodarone)이다.

 국내에서는 '코다론'이라는 상품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아미오다론이 새롭게 진단된 심방세동 환자에게 다른 항부정맥 약물보다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사용 시 주의가 요구된다.

 고려대 의대 순환기내과 최종일·김윤기·이형석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2013∼2019년 새롭게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77만977명 중 항부정맥 의약품을 사용한 환자 4만5천279명을 약 3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항부정맥 약물을 6개월 이상 사용한 심방세동 환자를 아미오다론 그룹 1만2천17명과 같은 수의 비(非)아미오다론 그룹으로 나눠 사망률을 일대일로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아미오다론 그룹에서는 3년간 1천127명이 사망했지만, 비(非)아미오다론 그룹에서는 같은 기간 이보다 현저히 적은 43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사망에 미치는 여러 변수를 조정했을 때 아미오다론 사용에 따른 심방세동 환자의 사망 위험이 비아미오다론 사용 그룹에 견줘 평균 2.75배, 최대 3.60배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이런 연관성은 여성 환자, 심부전과 심근경색을 동반한 환자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최종일 교수는 "아미오다론은 심방세동 리듬 조절 등에 단기적으로 높은 효과를 보이지만 장기간 사용 시에는 폐질환, 갑상선 이상, 간 손상 등의 전신 독성이 누적돼 사망률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의 경우에는 체지방률과 약물 대사의 특성 차이로 인해 아미오다론 축적률이 높고 독성에 더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최 교수는 "심방세동에 대한 아미오다론 처방은 환자의 특성 및 이득과 위험을 신중히 고려해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불필요한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향후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아미오다론과 사망률 간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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