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추출물, 경도인지장애 환자 치매 진행 늦춰준다"

용인효자병원 곽용태 박사 "임상시험서 인지기능 보호·치매 지연 확인"

 

 인지기능 개선 등을 위해 사용되는 은행잎 추출물(Ginkgo biloba)이 병리적으로 확진된 경도인지장애(MCI) 환자의 인지기능을 보호하고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늦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용인효자병원 곽용택 박사팀은 5일 국제학술지 신경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Neurology)에서 경도인지장애 확진 환자들에게 은행잎 추출물과 표준 인지 개선제를 1년간 투여한 뒤 경과를 비교,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은행잎 추출물은 한국과 중국 등 전통 의학에서 기억력 증진, 노화 관련 인지 저하 완화, 순환 관련 증상 개선 등을 위한 약제로 사용돼 왔으며, 현재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은행잎 추출물 제제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런 광범위한 사용에도 생체지표를 통해 확진된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은행잎 추출물 단독 요법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은행잎 추출물 연도별 매출액

 연구팀은 정확한 치매 진단법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PET(amyloid PET) 검사에서 경도인지장애로 확진된 64명을 선별, 42명(평균 65.8세)은 1년간 시판 중인 은행잎 추출물 제제(하루 240㎎)를, 22명(평균 68.6세)은 오메가-3 등 표준 인지 개선제를 복용하게 한 뒤 인지기능과 혈액 내 치매 물질 변화 등을 관찰했다.

 연구 시작과 약물 12개월 복용 후 한국형 간이정신상태검사(K-MMSE)와 도구적 일상생활 활동 측정(K-IADL) 등으로 인지 및 일상 기능을 평가하고, 혈액 내 아밀로이드 올리고머(혈장 MDS-Oaβ)를 측정해 치매의 생물학적 진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은행잎 추출물 그룹은 전원이 K-MMSE와 K-IADL 점수가 유지되거나 향상돼 100%의 치료 반응률을 보였다.

 하지만 표준 인지 개선제 그룹은 치료 반응률이 59.1%로 40% 이상이 인지 및 일상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잎 추출물 그룹은 한 명도 치매로 진행되지 않았으나 표준 인지 개선제 그룹은 13.6%(3명)가 치매로 진행됐다.

 아밀로이드 PET 검사로 확진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1년 내 알츠하이머병 전환율은 10~30%로 알려져 있다.

 혈액 내 아밀로이드 올리고머(혈장 MDS-Oaβ)는 은행잎 추출물 그룹은 0.88 ng/㎖에서 0.80 ng/㎖로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나, 표준 인지 개선제 그룹은 0.89 ng/㎖에서 0.91 ng/㎖로 오히려 증가했다.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올리고머는 치매 병리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Aβ)가 뭉쳐 신경독성 플라크(plaque)를 형성하는 중간단계로, 이 결과는 은행잎 추출물이 인지기능 개선뿐 아니라 아밀로이드 베타의 응집을 억제해 치매의 근본적 진행을 늦출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곽 박사는 "이 연구는 약물 효과를 인지기능 같은 임상 지표와 함께 혈액 속 생체지표인 아밀로이드 올리고머를 측정해 실제 병리적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단일기관 후향적 분석이라는 한계가 있어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임상을 통해 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잎 추출물은 오랜 기간 사용돼 장기적 안전성이 입증된 저렴한 천연물"이라며 "치매 치료 및 지연 효과가 더 명확히 밝혀져 널리 사용되면, 치매 환자와 가족, 그리고 국가 건보재정까지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인효자병원 곽용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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