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선진국인데 마음은 개도국, '686'의 숙제

한국은 30년전부터 선진국 대우, GDP 세계 9위 찍기도
'한국은 선진국 아니다' 응답 절반, 50·60 유일하게 60%대
정청래 60세, 임종석 내년이면 환갑…586→686으로 불러야
50·60대의 부정적 인식, 자녀와 정치권의 암담한 현실 탓일수도
다시 정권 쥔 686, 80년대에 머문 정치개혁에 앞장서야

  1996년 12월, 대한민국은 세계 29번째로 '선진국 클럽'이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 됐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 중 두번째. 2021년에는 유엔무역개발회의가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바꿨다.

 최근 객관적 경제 지표를 보면 더더욱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GDP 세계 9위(2020년), 인구 5천만이 넘는 나라 중 1인당 국민총소득 6위를 찍었다.

 이쯤이면 선진국을 넘어 강대국 소리 들어도 이상하지 않다.

 1980년대엔 부모가 환갑이면 온 친지가 모여 잔치를 벌이며 장수한 것을 축하했다.

 지금은 686이 된 장성한 자식들이 부모를 등에 업고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를 부르며 눈물을 쏟은 그때의 풍경은 세월에 묻힌 유물이 됐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는데, 50·60의 정서는 그 변화를 따라가기에도 벅찬 모습이다. 

 개도국의 반항아로서 겪었던 진통이 뇌리에 박힌 탓이라 하지만, 경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자식들과 정쟁으로 날을 지새우는 정치권의 모습을 보면서 '선진국'이란 평가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한국은 지표상으로는 분명 선진국이지만, 정치는 80년대 이념 투쟁과 지역대결 구도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낡디낡은 정치 체제가 소득 양극화와 저출산, 세대갈등을 유발하며 나라의 미래를 갈수록 어둡게 만들고 있다.

 50·60 정치인, 특히 다시 국정을 운영하게 된 686의 분발이 필요하다.

 그들이 다시 용기를 내준다면 한국이 여전히 개도국에 머물러 있다는 심리도 바뀔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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