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대신?…리넥신, 당뇨 환자 혈관 보호 효과 확인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DMJ 학술지 발표
경동맥 두께·HDL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입증

 SK케미칼 의약품 '리넥신'이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의 개선 측면에서 세계적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 아스피린보다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팀은 최근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DMJ(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당뇨병 환자에서 실로스타졸·은행나무 추출물 및 아스피린 추출물의 효능 및 안전성 비교'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리넥신은 혈소판 응집을 막아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항혈소판제인 실로스타졸 200㎎과 은행잎 추출물 160㎎이 함유된 복합제이다.

 연구팀은 2형 당뇨병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리넥신 서방정과 아스피린을 복용하게 하고 그 경과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리넥신이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아스피린 대비 높은 경동맥 죽상경화 개선 효과를 보였다.

 죽상동맥경화증은 노폐물이 쌓여 동맥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좁아지는 질환으로, 좁아진 혈관은 심장이나 뇌에 필요한 산소 및 영양분의 공급을 차단한다. 혈관이 아예 막히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중증질환이 발생한다.

 초음파로 확인 가능한 심뇌혈관 사건의 주요 예측인자인 경동맥 내중막 두께는 통상적으로 1.0㎜ 미만이면 정상, 1.0~1.5㎜이면 경미한 동맥경화 진행, 1.5㎜ 이상이면 동맥경화 진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리넥신 서방정 복용군에서는 죽상동맥경화증 주요 지표인 경동맥의 내중막 두께(IMT)가 유의하게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리넥신 투여군의 경동맥 팽대부 최대 내중막 두께를 관찰한 결과, 좌측 0.060㎜, 우측 0.089㎜의 유의한 감소가 확인됐다.

 반면, 아스피린 투여군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상지지혈증 등 질환에 대한 임상 지표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리넥신서방정 투여군에서는 중성지방 수치가 17.9㎎/㎗ 감소했고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5.6㎎/㎗ 증가해 아스피린 투여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를 보였다.

 리넥신 투약 시 대조군보다 간 기능을 나타내는 AST/ALT 수치 감소 폭도 더 크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당뇨 환자의 죽상경화 억제에 있어 리넥신 서방정의 병태생리적 타당성과 임상적 유효성, 비교적 양호한 안전성을 동시에 확인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2022년 JAMA(미국의학협회 저널)에 발표된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 가이드라인은 아스피린의 1차 예방 효과가 제한적이며, 60세 이상에서는 출혈 위험으로 인해 복용을 시작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리넥신 서방정의 죽상경화 억제 및 지질 개선 효과는 아스피린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일뿐 아니라 향후 임상적 활용 논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 자료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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