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도둑' 골다공증의 습격…"뇌 건강도 망가뜨린다"

10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골다공증이면 치매 위험 1.4배"
"규칙적인 운동이 골다공증·치매 위험 낮춰…낙상 예방 조치도 필수"

 '뼈 도둑'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리듯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 골밀도 수치(T-점수)가 -2.5 미만이면 골다공증, 이보다 높은 -1∼-2.5 사이는 골감소증으로 분류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골다공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32만6천174명으로, 불과 4년 전 105만4천892명보다 25.2% 증가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여성의 최대 골량이 남성보다 적을 뿐만 아니라 폐경기에 칼슘을 뼈로 전달하는 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가 줄면서 급격한 뼈 소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건 손목·척추·고관절 골절을 일으켜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조기 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를 보면 척추 골절과 골반 골절 환자가 1년 내 사망할 확률은 각각 5∼10%, 15∼20%에 이른다.

 최근엔 골다공증이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연세의대 신경과 연구팀은 '국제 골다공증학회지'(Osteoporosis International) 최근호에서 2010∼2011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6세 여성 13만1천872명을 약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나이, 체질량지수, 당뇨병, 혈압, 콜레스테롤, 신체활동 등 다양한 혼란 변수를 보정한 후 골다공증의 치매 위험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골다공증 그룹은 정상그룹 대비 전체 치매 발생 위험이 1.1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치매 유형별 위험도는 알츠하이머병이 1.14배, 혈관성 치매가 1.42배였다.

 연구팀은 "폐경 후 에스트로겐 결핍이 뼈 손실뿐 아니라 신경세포의 시냅스 형성 저하, 베타아밀로이드 축적 촉진 등 치매 병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골다공증 환자에서 흔히 보이는 만성 염증 반응과 미세혈관 기능 저하가 뇌 혈류를 감소시키고, 혈관성 치매의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연구팀 역시 같은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골다공증을 치매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66세 여성 26만1천343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골다공증 그룹의 치매 발생 위험은 정상그룹보다 1.18배 높았다.

 특히 흡연과 당뇨병은 골다공증 환자에게 치매 발병 위험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었다.

 흡연자이면서 골다공증인 그룹의 치매 발생 위험도는 골다공증이 없는 비흡연자 그룹에 견줘 1.82배 높았다.

 또 당뇨병을 동반한 경우엔 이런 위험도가 1.92배까지 치솟았다.

 반면, 운동은 골다공증 환자에게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냈다.

골다공증

연구팀은 평소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않는 골다공증 환자의 치매 발생 위험이 1.18배 높았지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경우에는 이런 위험이 상쇄됐다고 밝혔다.

즉 생활 습관 관리가 골다공증과 치매를 동시에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전문가들은 골다공증 위험이 큰 중년 여성들이 자신의 골밀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뼈 건강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범준 교수는 만약 20대 젊은 시절보다 키가 4㎝ 이상 줄었다면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 압박 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압박골절이 와도 통증을 심하게 느끼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넘어갔다가 엑스레이 촬영에서 골절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본인 키 정도의 낮은 위치에서 넘어지는 정도의 약한 충격에도 뼈가 부러졌다면 이미 골 소실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많은 환자가 무릎이나 허리 통증을 골다공증 증상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퇴행성 관절염 등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칼슘과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하다. 칼슘은 우유 및 유제품은 물론 멸치, 뱅어포, 해조류, 무청 등에도 들어 있다.

비타민D는 대구 간유,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데, 음식보다는 피부에 햇볕을 쬐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술, 담배, 탄산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커피도 하루 1∼2잔 정도가 적당하다. 카페인이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이뇨 작용을 활성화함으로써 애써 섭취한 칼슘을 소변으로 모두 배출시킬 수 있어서다.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최성훈 교수는 "근력과 균형 감각을 키우는 규칙적인 운동이 골다공증 및 골절 예방의 핵심"이라며 "욕실 손잡이 설치, 미끄러운 바닥 정리 등 가정 내 낙상 예방 조치도 필수"라고 조언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300인 모아 의료정책 숙의' 시민패널 운영 결정할 위원회 구성
보건복지부는 국무총리 직속 의료정책 자문 기구 '의료혁신위원회'의 시민 패널을 운영할 위원회를 구성해 18일 첫 회의를 열었다. 지난 11일 출범한 의료혁신위원회는 ▲ 의료 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혁신전략 마련 ▲ 주요 의료정책 검토·자문 ▲ 쟁점 과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대안 제시 역할을 하며 이번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해 자문할 예정이다. 정부는 특히 혁신위에의 국민 참여를 강조하며 100∼300명 규모의 '의료혁신 시민 패널'을 신설, 패널들이 숙의를 통해 의제를 정하고 공론화가 필요한 주제에 대해 권고안을 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개최된 패널 운영위 회의에서는 이러한 의견 수렴을 어떻게 진행할지, 의제는 어떻게 선정하면 좋을지 등을 논의했다. 패널 운영위 위원장은 국무조정실 갈등관리 실태 점검 위원 등을 역임한 김학린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협상학과 교수가 맡았다. 김 위원장은 "시민 패널이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정보에 기반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절차와 운영 기준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가 정책 논의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필공(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와 '초고령사회의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겨울철 부쩍 잠못들고 뒤척인다면…"심부체온 낮추고 햇볕 쫴야"
날이 추워지면서 잘 잠들지 못하고 수면 중 깨는 등의 신체 변화가 생겼다면 수면 공간의 온도·습도를 조절하고 낮에 충분히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수면 장애를 겪는 이들이 늘어난다. 기온이 낮아지며 실내 난방 가동률은 올라가는데,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말초혈관이 확장돼 신체의 열이 방출되지 못하고 심부 체온이 높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심부 체온은 우리 몸 안쪽에 위치한 심장·간 등의 내부 장기 체온이다. 우리가 깨어 있는 동안에는 에너지 소비를 위해 심부 체온이 높게 유지되고, 잠들기 직전에는 체온이 내려가고 신체가 안정 상태에 접어든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생체 리듬에 따라 저녁 심부체온이 0.5∼1도 필수적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렇게 심부 체온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면 수면 관련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되고 숙면할 수 있다. 그러나 실내 난방으로 심부 체온 조절이 되지 않으면 잠이 들기 시작하는 입면(入眠)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야간 각성이 잦아지고 깊은 수면에 잘 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손여주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온 조절이 가장 원활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