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 ‘치유를 넘어 돌봄으로’…수원 쉬즈메디병원의 환자중심 철학

 심화되는 저출산 위기 속에서 산부인과 의료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출산율 저조로 병의원 운영 여건은 위축되고, 산부인과·소아과 전문의 부족은 진료 공백 우려를 키운다.
 이런 도전의 시대에 경기도 내 대표 여성·가족병원인 수원 쉬즈메디병원이 ‘환자중심 가치’를 재정립하며 의미 있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쉬즈메디병원은 지난 10월 30일 오후 6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전직원 175명을 대상으로 고객만족(CS) 교육을 진행했다.
 단순한 응대 스킬을 넘어, ‘환자의 마음을 보는 기술’을 재정립하기 위한 내부 혁신의 자리였다.
 강의는 마음공장심리코칭연구원 원장이자 World Mission University 코칭학과 교수인 오원웅 박사가 맡아 ‘나와 너의 하루를 바꾸는 돌봄의 기술’을 주제로 진행됐다.
 오 박사는 “산부인과 병원은 치료(cure)의 공간을 넘어 회복 여정에 동행하는 돌봄(care)의 공간”이라며, 의료진이 환자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마주해야 하는 ‘케어기버(Caregiver)의 철학’을 강조했다.
 특히 경청의 기술, 감정 공감 대화법(NURSE 모델) 등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소통법을 제시하며, 환자의 신뢰와 심리적 안정을 이끌어내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교육에 참여한 김창숙 수간호사는 “이번 교육을 통해 우리 병원 구성원 모두가 환자의 마음뿐 아니라 서로의 마음까지 돌볼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앞으로도 직원 교육과 내부 소통을 강화해 신뢰받는 지역 대표 병원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근무 직후 진행된 교육에도 직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해, 환자·보호자·동료 모두를 위한 ‘따뜻한 진료 문화’ 정착에 뜻을 모았다.
 이기호 원장은 “환자의 마음뿐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돌보는 조직문화가 병원의 경쟁력”이라며 “지속적인 교육과 내부 소통 강화를 통해 신뢰받는 지역 대표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1990년 이기호 산부인과로 출발해 2002년 쉬즈메디병원으로 확장한 이 병원은 산부인과·난임센터·복강경센터·소아청소년센터·내과·유방갑상선센터·아동발달센터·산후조리원 등을 갖춘 가족 중심 전문병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기관과 난임부부 정부지원 지정병원으로 선정되며 지역 여성·가정 건강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산부인과가 줄어드는 시대에 쉬즈메디병원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서비스 교육’이 아니라,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행복해지는 의료문화를 구축하려는 선언과도 같다.
 “한 생명을 맞이하는 순간, 의료진의 마음도 성장한다”는 이들의 철학이, 저출산 시대 의료현장에 새로운 의미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정부, 어르신 한의 주치의 도입해 돌봄 확대…내년부터 시범사업
정부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고자 어르신 한의 주치의를 새로 도입한다. 보건복지부는 19일 한의약육성발전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제5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2026∼2030)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초고령사회에 한의약을 통한 돌봄을 확대하고자 어르신 한의 주치의를 도입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중 한의 주치의 사업모형을 마련하고, 이후 시범사업과 평가를 거쳐 2029년 하반기에 본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폭염·한파, 미세먼지 등에 영향을 받는 기후 취약계층에 한의약 맞춤형 건강 관리수칙 등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대규모 재난 시 의과와 한의과 진료 협진 체계 구축도 검토한다. 종합계획은 '한의약 AI'를 개발하는 등 디지털 전환 방안도 담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문진 등 정형화하지 않은 한의약 데이터를 분석할 기술을 개발하고, 한의 임상 용어 코드 체계를 구축해 의료데이터 중계시스템인 '건강정보 고속도로'에 한의약 데이터를 연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동·청소년 성장 발달 단계에 따른 디지털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노쇠 및 만성 질환을 대상으로 한 한의약 기반 AI 돌봄 서비스도 만들어 의료·요양 통합돌봄과 연계한다.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겨울철 부쩍 잠못들고 뒤척인다면…"심부체온 낮추고 햇볕 쫴야"
날이 추워지면서 잘 잠들지 못하고 수면 중 깨는 등의 신체 변화가 생겼다면 수면 공간의 온도·습도를 조절하고 낮에 충분히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수면 장애를 겪는 이들이 늘어난다. 기온이 낮아지며 실내 난방 가동률은 올라가는데,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말초혈관이 확장돼 신체의 열이 방출되지 못하고 심부 체온이 높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심부 체온은 우리 몸 안쪽에 위치한 심장·간 등의 내부 장기 체온이다. 우리가 깨어 있는 동안에는 에너지 소비를 위해 심부 체온이 높게 유지되고, 잠들기 직전에는 체온이 내려가고 신체가 안정 상태에 접어든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생체 리듬에 따라 저녁 심부체온이 0.5∼1도 필수적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렇게 심부 체온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면 수면 관련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되고 숙면할 수 있다. 그러나 실내 난방으로 심부 체온 조절이 되지 않으면 잠이 들기 시작하는 입면(入眠)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야간 각성이 잦아지고 깊은 수면에 잘 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손여주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온 조절이 가장 원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