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질병이다"…치료·관리 중심 정책 전환 목소리

릴리·비민학회 미디어세션…이재혁 교수 "인식 개선이 시급"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다른 만성질환처럼 치료·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지난 12일 플라자호텔에서 한국릴리와 공동 개최한 미디어 세션에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 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법정 비급여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정부 정책 또한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치료·관리가 아닌 비만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인식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는 강연에서 "비만은 그 자체로도 심각한 질병이지만 1·2형 당뇨병을 유발하는 주요한 위험 요인"이라며 "실제 국내 성인 비만 인구는 비(非)비만 인구 대비 2형 당뇨병 유병률이 약 2배 높고, 국내 당뇨병 환자 2명 중 1명은 비만을 동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만 동반 2형 당뇨병 환자의 문제는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고 다양한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며 의료 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이라며 당뇨병 유병 기간도 환자들이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이유로 현재 국내에서 치료 중인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만, 유병 기간처럼 환자의 상태를 반영한 보다 적극적인 맞춤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만 동반 2형 당뇨병 환자는 체중 조절을 통해 혈당 개선을 비롯해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 다른 대사 지표도 안정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체중과 혈당을 함께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통합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도 "생물학적 적응이라는 우리 몸의 특성으로 인해 일부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이를 유지하거나 추가로 감량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만 환자가 개인의 의지만으로 질병을 극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며 비만 환자가 개인 의지만으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반박했다.

 그는 "비만을 그대로 방치하면 심혈관계 질환, 여러 암종, 나아가 심리적 영역까지 200개 이상의 합병증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고,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비만 치료의 목표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합병증을 예방하고 전반적인 건강 개선을 통해 기대 수명을 증가시킬 수 있도록 설정해야 한다"며 "이러한 목표는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임상적 개입을 포함한 장기적이며 포괄적 관리가 이뤄질 때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인정하고, 비만 치료를 위해 항비만치료제 사용과 관련된 권고안을 처음으로 발표했다"며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를 가져온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의 정부와 제약사 등 사회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는 "비만이 의료 전문가들의 도움과 치료가 필요한 만성적인 복잡한 진행성 질환이라는 것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더 높이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비만과 관련된 사회적인 스티그마(낙인)와 편견 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2형 당뇨병 치료와 관련된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환자가 치료받는 환자 3명 중에 1명꼴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 환자들의 치료적 결과 등을 혁신적인 신약을 통해서 개선할 기회가가 아직 상당히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클 대표는 올해 한국에 대한 투자를 45억 달러까지 끌어올린 상태라며 "지속적으로 R&D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한국 환자들을 위해 보다 새롭고 더 효과적인 치료제들을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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