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초기 뇌 변화를 반영하는 혈액 내 타우 단백질(p-tau217)을 측정해 치매 위험을 증상이 나타나기 최대 25년 전에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San Diego) 알라딘 셰디아브 교수팀은 11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여성 노인 2천700여명을 최대 25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알츠하이머병 생체지표 중 하나인 혈장 인산화 타우 217(p-tau217) 수치와 미래 치매 위험 간 강한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셰디아브 교수는 "이 연구는 증상이 나타나기 수십 년 전에 치매 위험이 높은 여성을 식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위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면 기억 문제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 뒤에 대응하는 대신, 더 이른 시점에 예방전략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인지 기능이 정상인 사람들로 구성된 지역사회 코호트에서 20년 이상 장기간 추적하면서 p-tau217과 경도인지장애(MCI) 및 치매 간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가 거의 없다며 이를 치매 위험 진단에 활용하기에는 여전히 지식 공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호르몬 치료가 인지 기능과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폐경 여성을 최대 25년간 추적 관찰한 무작위 임상시험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 기억 연구'(WHIMS) 참가자 2천766명(평균 연령 69.9세)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 인지 기능 저하가 없었고 추적 기간에 849명이 경도인지장애, 752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혈장 p-tau217 수치는 연구 시작 때 채취된 혈액에서 측정됐다.
분석 결과 연구 시작 시점에 혈장 p-tau217 수치가 높을수록 이후 치매 발생 가능성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p-tau217 수치가 증가할수록 치매 위험도 함께 증가했다.
p-tau217 수치가 한 단계(표준편차 1) 높아질 때마다, 이후 경도인지장애 또는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약 2.43배 증가했다. 경도인지장애 위험은 약 1.94배 높아졌고, 치매 위험은 약 3.17배 증가했다.
또 p-tau217과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의 연관성은 나이와 유전적 요인에 따라서도 달라졌다. 연구 시작 시점에 70세 이상인 여성은 70세 미만보다 p-tau217 수치와 인지 기능 간 연관성이 더 강했고, 알츠하이머병 유전 위험인자(APOE ε4)가 있는 경우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액 기반 생체지표는 현재 인지 기능 저하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임상적으로 사용하도록 권고되지 않는다며 p-tau217 검사가 실제 임상 진료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셰아디브 교수는 앞으로 호르몬 치료, 유전 요인, 연령 관련 건강 상태 등이 혈장 p-tau217과 어떻게 상호작용해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예정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예측하는 게 아니라 이를 활용해 치매 발생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JAMA Network Open, Aladdin H. Shadyab et al., 'Plasma Phosphorylated Tau 217 and Incident Mild Cognitive Impairment and Dementia in Older Women', https://media.jamanetwork.com/wp-content/handlers/downloader.php?a=123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