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글루티드·티르제파타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를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늘 뿐 아니라 심근경색·뇌졸중·사망 위험 감소 효과도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지야드 알-알리 박사팀은 19일 의학 학술지 BMJ 메디신(BMJ Medicine)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 33만여 명을 대상으로 GLP-1 약물 치료 지속 여부와 심혈관 질환 위험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치료를 중단하면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알-알리 박사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심혈관 보호 효과는 서서히 축적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빠르게 사라진다"며 "중단 후 다시 치료를 시작해도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GLP-1 계열 약물에는 세마글루티드 기반의 오젬픽(Ozempic)과 위고비(Wegovy), 티르제파티드 기반의 마운자로(Mounjaro)와 젭바운드(Zepbound)가 포함된다.
연구팀은 미국 재향군인 33만3천687명을 대상으로 GLP-1 약물 처방군과 경구용 치료제 설포닐우레아 계열 당뇨약 처방군을 비교하고, 최대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기간에 GLP-1 사용을 중단한 사람은 26%였고, 23%는 6개월 이상 중단 후 다시 치료를 재개했다.
분석 결과 GLP-1 약물을 3년 내내 지속해서 복용한 환자는 설포닐우레아 복용군보다 심근경색·뇌졸중·사망 등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이 18% 낮았다.
하지만 GLP-1 치료를 중단하거나 중단 후 재개한 경우에는 이런 이점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를 단 6개월만 중단해도 심혈관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중단 기간이 길수 록 위험 증가 폭도 컸다.
GLP-1 약물 사용을 1년 또는 2년간 중단하고 재개하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치료군과 비교해 심혈관 사건 위험이 각각 14%, 22% 증가해 치료로 얻은 이점이 대부분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치료를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한 경우에도 지속적인 치료군보다 효과가 낮았고, 평균적 위험 감소 폭도 12%에 그쳐 지속적 치료군(18%)보다 작았다. 특히 6개월 중단 후 재개한 경우에도 지속 치료군보다 위험이 4~8% 높았다.
연구팀은 심혈관 사건 위험 증가에 대해 GLP-1 약물 중단 시 체중이 다시 증가할 뿐 아니라 염증, 혈압, 콜레스테롤 등 대사 지표가 다시 악화하는 '대사적 반동'이 나타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알리 박사는 "GLP-1 약물을 중단하면 체중 증가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대사 상태도 빠르게 악화한다"며 "약물의 심혈관 보호 효과는 서서히 축적되지만 중단하면 빠르게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 결과는 GLP-1 치료제를 통해 얻은 심혈관 보호 효과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치료 중단을 줄이기 위한 부작용 관리와 비용 부담 완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출처 : BMJ Medicine, Ziyad Al-Aly et al., 'GLP-1RA discontinuation and risks of 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in adults with type 2 diabetes: A target emulation trial', https://bmjmedicine.bmj.com/lookup/doi/10.1136/bmjmed-2025-0021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