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초기 대기오염 노출, 아기 언어·운동 발달 지연 위험↑"

英 연구팀 "임신 초기 노출 많으면 생후 18개월 언어 점수 5~7점 낮아"

 임신 초기 대기오염에 많이 노출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생후 18개월 시점에 언어와 운동 발달이 더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CL) 알렉산드라 본스론 박사팀은 29일 의학 학술지 생리학 저널( Journal of Physiology)에서 2015~2020년 런던에서 태어난 영아 498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대기오염 노출과 초기 발달 간의 관계를 분석, 이 같은 연관성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문 공동 저자인 세리나 카운셀 교수는 "이 연구는 산모가 높은 수준의 교통 관련 대기오염에 노출될 경우 자녀의 발달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추가 증거"라면 "임산부의 대기오염  노출을 줄이는 것이 공중보건의 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임신 기간 산모가 어느 정도 대기오염에 노출됐는지 추정하기 위해 거주지 우편번호를 바탕으로 교통량과 이동 속도 등을 반영한 '런던 대기오염 툴키트 모델(London Air Pollution Toolkit)을 활용해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시기별 오염 노출 수준을 계산했다.

 임산부들이 노출된 대기오염 수준은 2010년 제정된 영국 정부의 연간 기준치(40㎍/m³) 이내였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2021년 제시한 안전 기준(10㎍/m³)보다는 높았다.

 본스론 박사는 "수정부터 2세까지는 뇌 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 시기의 환경 요인이 인지·언어·운동 능력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2022년 런던 지역 연평균 이산화질소 농도(㎍/m³)

 분석 결과 수정 후 12~13주 임신 초기의 대기오염 노출 수준이 높은 경우 자녀의 생후 18개월 언어 능력 점수가 대기오염 노출이 적은 그룹에 비해 평균 5~7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신 중기와 후기 대기오염 노출은 언어 발달과 뚜렷한 관련이 없었다.

 특히 조산아는 대기오염 노출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기간 전반에 걸쳐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된 조산아는 낮은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된 경우보다 운동 능력 점수가 평균 11점 낮았다.

 연구팀은 분석한 대기오염 물질에는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나오는 미세입자와 이산화질소(NO₂)가 포함됐고 이런 물질은 호흡을 통해 인체에 들어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에서 확인된 발달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지, 또는 학습과 정보처리 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향후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본스론 박사는 "이번 연구 대상의 대기오염 수준은 정부의 법적 기준 이내였지만 WHO 권고 기준보다는 높았다"며 "이는 현재 허용되는 오염 수준도 영아 태아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 사한다"고 말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CL) 프랭크 켈리 교수는 "이 연구는 임산부와 영유아 보호를 위해 공기 질 기준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대기질 개선은 단순히 하늘을 깨끗하게 만드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아이에게 최선의 출발을 제공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 출처 : Journal of Physiology, Alexandra Bonthrone et al., 'Prenatal air pollution exposure is associated with altered neurodevelopmental outcomes in early childhood' , https://physoc.onlinelibrary.wiley.com/doi/10.1113/JP2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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