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일하는 노동자에게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보장하는게 의무화된다. 고용노동부는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경우 근로자에게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 시간을 부여하도록 하는 규정을 포함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11일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 규제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규개위는 지난 4월과 5월 심사에서 해당 규정을 두고 획일적이고 중소·영세사업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재검토를 권고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노동계가 거세게 비판하고 이달 이례적인 7월 초 무더위에 일하다가 사망하는 노동자가 속출하자 노동부의 요청을 받아 규개위가 다시 심사를 벌이고 결론을 뒤집었다. 규개위의 재심사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노동부가 기존 규개위 권고사항을 충실히 반영한 데다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폭염으로 노동자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시급성이 인정되면서 규개위가 규칙 개정에 동의했다고 노동부는 전했다. 규개위는 규정을 준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원과 홍보 계획을 충실히 마련해 시행하고 규정을 시행한 뒤 실태조사를 하라고 노동부에 당부했다. 노동부는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다음 주 중에는 개정된 규칙을
건강한 사람도 혀를 내두를 만한 후텁지근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들의 건강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폭염으로 인한 탈수는 혈당 수치를 높이고 혈전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적절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계에 따르면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키며 혈당 수치도 높인다. 요즘처럼 푹푹 찌는 혹서기에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삼가며 더욱더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심혈관 질환자, 고혈압·당뇨병 등을 앓는 경우 폭염에 장시간 노출 시 온열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물론이고 평소 갖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 중 당뇨병 환자는 무더위로 인해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량이 많아지면 체내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을 오래 앓았다면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으로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서 온열질환에 더 취약해지기도 한다. 심뇌혈관질환자 역시 땀 배출로 체내 수분이 감소하면 떨어진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박동수, 호흡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늘어난다. 강희택
녹지가 많은 서울 공원의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이 도심 대비 절반 이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봄(5월) 서울 내 대기 중 1㎛(마이크로미터) 이상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공원의 1㎥당 미세플라스틱 개수는 103개로 도심(238개)의 43.1% 수준으로 조사됐다. 겨울철(2월) 측정 결과를 봐도 1㎥당 공원의 대기 미세플라스틱 개수는 114개, 도심은 154개로 공원이 도심 대비 73.6% 수준이었다.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위해 서울시 대기측정소 한 곳과 대기질이 가장 우수한 공원으로 꼽히는 서울대공원에 미세먼지 채취 장치를 각각 설치한 후 맑은 날 대기 시료를 채취했다. 포집한 시료를 유기물 제거 및 여과 등 전처리한 후 라만(Raman) 분광기를 활용해 머리카락 굵기의 50분의 1인 1㎛ 이상 미세플라스틱 개수·종류를 분석했다. 연구원은 나무를 비롯한 식생의 대기질 정화, 플라스틱 오염원 유무 및 거리, 저온 다습한 미기후(Microclimate) 등 효과로 도심 평균 대비 공원의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개수가 적게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대기 미세플라스틱 저감에 녹지가 도움이 된다고 보고 '
65세 이상 장애인 10명 중 4명은 혼자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 장애인들의 '사회적 고립도'는 같은 연령대 비장애인의 1.7배 수준이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최근 보건복지부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을 활용해 65세 이상 장애인의 특성과 복지 욕구, 사회관계, 경제활동 등을 분석했다. 개발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등록장애인은 145만5천782명으로, 65세 이상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한다. 유형별로는 지체장애(46.6%)가 가장 많았고, 청각장애(25.3%), 시각장애(9.7%), 뇌병변장애(9.5%), 신장장애(3.5%) 순으로 뒤따랐다. 65세 이상 장애인 중 취업자 비율은 22.7%로, 비장애인(39.7%) 취업자 비율에 한참 못 미쳤다. 고령 장애인 중 31.7%가 근로를 희망했다. 65세 이상 장애인의 월평균 가구 소득은 약 211만원으로, 같은 연령대 비장애인(약 292만원)의 72%에 그쳤다. 보건의료·간병돌봄비 지출은 65세 이상 장애인이 월평균 14만7천원, 비장애인이 9만6천원이었다. 고령 장애인의 77.3%는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도움을 받고 있었는데, 제때 도움받을 수 없는 처지
질병 치료 등 건강 관리를 돕는 디지털 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선택할 때 효과보다 사이버 보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재용 교수 연구팀이 의사 97명, 만성질환 환자 589명, 일반인 407명 등 1천93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진행·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개인의 건강관리를 돕는 다양한 앱이 출시돼 있다. 불면증 등 질병 치료 효과를 입증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디지털 치료기기(Digital Therapeutics)도 의료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로 환자의 질병이나 장애를 예방, 관리 또는 치료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일컫는다. 이번 연구는 참여자들에게 가상의 시나리오를 제공해 어떤 조건에서 제품을 선택하는지 파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참여자들은 헬스 앱과 관련, ▲ 앱의 효과성을 입증한 논문 수 ▲ 카드 뉴스, 동영상 등 건강 콘텐츠 발송 횟수 ▲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 수준 ▲ 다른 이용자가 느끼는 만족도 ▲ 앱이 받은 정부 인증 여부 ▲ 월 이용료 등 6개 정보를 제공받았
숲길을 걸을 때 도시에서보다 부정적 감정은 줄어들고 항산화 효과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숲길 걷기의 건강 효과를 분석한 결과, 2㎞ 구간을 30분 동안 걸었을 때 도시에서 같은 거리를 걷는 경우보다 긴장·우울·분노·피로 등 부정적 감정이 평균 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60대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숲길과 실내에서 동일한 강도의 운동을 10주 동안 실시한 결과, 숲길에서 운동할 때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효소(SOD)가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내는 31.8%, 숲길은 40.0% 증가) 혈관 질환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중성지방도 15.7% 감소해 실내 운동 때의 감소폭(14.8%)보다 컸다. '어려움'이나 '매우 어려움' 수준의 4단계 이상 숲길(국내 숲길은 경사도와 길이, 노면 폭, 안내표지 유무 등을 기준으로 '매우 쉬움'부터 '매우 어려움'까지 5등급으로 구분됨)을 일주일에 3시간 걷는 것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건강을 위한 운동 지침을 충족한다고 산림과학원은 전했다. 이는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활동과 주 2회 근력운동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현진 연구사는 "숲길
이전 칼럼에 언급한 대로 씨앗과 채소, 과일 등의 신선 식품을 가공하지 않은 채로 먹는 것이 대부분의 장내세균이 좋아하는 식생활이다. 일례로 채소가 몸에 좋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왜 그럴까? 채소는 비타민 등 우리 몸이 꼭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하고, 섬유질이 많아 대장운동을 촉진한다. 이게 결국 장내세균이 살아가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장내세균이 좋아하는 환경을 위해 되도록 첨가물이 적고 원래 식자재의 형태를 알아볼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유럽 사람들이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장내세균을 조사했다. 현대적 기법으로 장내세균 분포를 조사해본 결과 사람의 장내세균 분포가 서너 가지로 나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장내세균의 패턴에 따른 체질, 수명, 또는 특정 질병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지속해 연구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결과는 없지만 그래도 분명히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거라고 기대한다. 인간을 네 부류로 나눈다는 관념에는 굉장히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런 전통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혈액형을 A, B, O, AB형 네 가지로 나누고, 한의학에서도 체질에 따라 태양, 태음, 소양, 소음 네 가지로 나눈다. 또 서양의학의 선구자라 불리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저조한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운동량을 늘리려면 학교 밖의 자원까지 연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수경 부연구위원은 9일 '학교 기반의 아동·청소년 신체활동 활성화를 위한 과제'에서 학생·학부모·이해관계자 등과 면담해 이런 결론을 냈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를 보면 대표적인 신체활동 지표인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 25.1%, 여학생 8.9%에 그쳤다. 2022년 같은 조사에서 학생들은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하는 주된 이유로 '재미있어서'(3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건강을 위해'(20.6%), '체중 감량을 위해'(16.4%) 등의 순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신체활동은 학생들의 전반적 생활양식과 관련된 문제여서 체육 교과와 스포츠 활동 활성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학교 체육만 활성화되면 학생들의 신체활동, 건강 수준 저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식의 정책은 학생 건강을 교육 당국만의 소관이라고 인식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학교 내 공간·시설·인력 부족과 운동에 대한 흥미 유발 전략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으면서 "학교 안팎의 다
2008~2017년 전 세계에서 태어난 사람 중 1천560만명이 평생 위암에 걸리고, 이 중 76%(1천186만명)는 위에서 흔히 발견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이 원인일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박진영 박사팀은 9일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2022년 기준 세계 185개국 위암 발생률 데이터와 유엔 인구통계 자료를 이용해 2008~2017년 태어난 세대의 미래 위암 부담을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추가적 위암 예방 개입이 없을 경우, 2008~2017년 태어난 사람 중 1천560만명이 평생 위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이 중 1천186만 명(76%)은 원인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일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위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 및 치료 프로그램 등 위암 예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암은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 원인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예방할 수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만성 감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