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감염병과 만성질환, 건강위해 요인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는 정책을 펼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신종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비·대응 역량 강화 노력을 가속하겠다"며 "범부처, 지자체, 의료기관 등이 참여하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대응 통합도상훈련을 통해 국가 대응 역량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시 감염병 관리와 퇴치를 위한 전략을 정교화하겠다"면서 "올해 도입되는 C형 간염 국가건강검진의 사후 관리체계를 마련해 C형 간염 퇴치를 앞당기는 한편 결핵, 말라리아, HIV·AIDS 퇴치 전략도 정교화해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초고령사회를 맞아 노인·노쇠예방 사업과 지역사회 복합 만성질환 관리사업을 새롭게 기획 하겠다"며 "중앙손상센터를 설립하고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건강위해 요인에 대한 안전망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질병청이) 감염병과 보건의료 연구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와 기획 역량을 동시에 제고하겠다"며 "미래 팬데믹 대비·대응을 위한 핵심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신마취제유도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마약류로 지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초 열린 마약류안전관리심의위원회에서는 에토미데이트와 불면증 환자에게 사용되는 '렘보렉산트'를 마약류로 지정하는 안건이 논의됐다. 식약처는 논의 결과에 따라 에토미데이트와 렘보렉산트를 마약류로 지정하기 위해 마약류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해당 내용을 경찰청 등 수사기관과 보건의료 관련 협회에 통보했다. 또 에토미데이트 등을 마약류로 지정하기 위한 법령 개정 전까지 오남용 등을 막기 위해 품목허가를 받은 업체를 대상으로 판매계획을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2016년 이래 최대 규모의 유행세가 나타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천 명 가운데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이었다. 1주 전의 1천 명당 31.3명에서 136% 급증한 수치다. 예년 인플루엔자 유행 정점 때의 의사환자 분율과 비교해보면 2016년 86.2명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엔 73.9명, 2023년 61.3명, 2022년 60.7명이었다. 코로나19로 독감 유행이 없던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3.3명, 4.8명이 최고치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13∼18세 청소년층에서 환자 수가 특히 많았다. 1천 명당 151.3명으로, 이번 2024∼2025 절기 독감 유행 기준(1천 명당 8.6명)의 17.6배에 해당한다. 이어 7∼12세가 137.3명, 19∼49세 93.6명, 1∼6세 58.4명 순이었다. 호흡기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결과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50.9%로 전주(29.0%) 대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응급실을 찾는 환자 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을 당부하는 한편 겨울철 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찾아오면서 고열·기침 환자 등 인플루엔자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천명 중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73.9명으로, 직전 주 31.3명 대비 약 2.4배 규모로 급증했다. 비슷한 기간인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일평균 응급실 내원 환자는 1만8천437명으로, 전주 대비 3천300여명 증가했다. 증가한 내원 환자의 1천357명, 약 41%가 인플루엔자 환자였다. 박 차관은 "당분간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민께서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65세 이상 어르신, 임산부, 어린이 등은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의료기관의 불필요한 검사로 인한 의료비 지출 등을 막기 위해 '15종 이상 검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심사하기로 했다. 의료계는 의학적 근거가 없는 과도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심평원은 2025년도 선별집중심사 대상 항목 16개를 선정해 지난달 27일 요양기관 업무포털 등을 통해 공개했다. '선별집중심사'는 심평원이 진료 경향 개선이 필요한 항목을 선정해 사전 예고한 뒤 의학적 타당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심사하는 제도다. 주로 진료비가 증가하거나 오남용 가능성이 있어 적정 진료 유도가 필요한 항목이 대상이 된다. 2007년부터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실시하다, 2023년부터 병·의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새로 추가된 집중심사 항목 7개 중엔 '검사 다종'(15종 이상)이 포함됐다. 그간 외래 검사 청구금액이 계속 늘고 있고, 일부 요양기관이 의학적 필요성이 불분명함에도 일률적으로 검사를 실시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라는 게 심평원 설명이다. 병·의원 외래의 평균 검사 개수가 10개 미만임을 고려해 의료계와 시민단체를 포함한 심사제도운영위원회에서 이번 항목을 선정했다고 심평원은 부연했다. 개원가를 중심으로 의료계에선 반발이
의료계 유일한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새 수장을 뽑는 투표가 2일 개시된다. 의대 증원이 촉발한 의정 갈등이 결국 해를 넘긴 가운데 의협 새 회장이 누가 되는지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과 전공의 복귀 논의 등에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1일 의협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 5만8천634명의 선거인이 오는 2∼4일 사흘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제43대 회장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막말과 불통 논란 속에 6개월 만에 탄핵되면서 치러지는 보궐 선거다.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회장, 강희경 서울대 의대 교수, 주수호 전 의협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기호순)까지 총 5명이 출마했다. 4일 투표 마감 후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7∼8일 결선 양자 대결을 치른다. 후보가 5명이나 되고 판세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만큼 승자는 결선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회장이 공석이어서 당선인이 확정되면 곧바로 취임해 임기를 시작한다. 새 의협 회장은 2025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1월 3일까지)가 끝난 후에 취임하는 만큼 지금까지 의료계가 주장해온 '2025학년도 의대
보건복지부는 총 16개 의료기관을 제5기 2차년도(2025∼2027년) 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문병원 지정제도는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중소병원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2011년 도입됐다. 한 번 지정되면 3년간 지위가 인정되며, 광고에 '전문병원', '전문'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 의료 질 평가 결과 등에 따라 건강보험 수가도 지급된다. 복지부는 서류 심사와 현지 조사, 전문병원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환자 구성 비율, 진료량, 의료인력, 의료 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16곳(신규 지정 7곳, 재지정 9곳)을 최종 선정했다. 신규 지정 7곳 중 5곳이 대전·경남 지역의 소아청소년과(대전코젤병원, 코젤병원, 서울아동병원), 경기 산부인과(세인트마리여성병원), 충남 수지접합(나은필병원) 등 지방·필수의료 분야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운영되는 전문병원은 올해 109곳에서 115곳으로 늘어난다. 정윤순 복지부 의료정책실장은 "전문병원은 대형병원 환자 쏠림 완화, 의료 질 개선 등 지역 내 의료전달체계에 긍정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현재 필수의료 분야 전문병원은 진입에 한계가 있어 지정·평가 기준을 개
우리나라 보건의료·산업 기술 수준이 최고 기술 보유국인 미국 대비 8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인 '기술 격차'는 2년가량이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보건의료·산업 기술 수준 평가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정부는 한국·중국·일본·유럽·미국의 상대적 보건의료·산업 분야 기술 수준과 격차를 평가해 이를 연구개발 사업 기획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기술 전문가 605명이 두 차례에 걸쳐 저출산·국가 감염병 극복 등 질환 분야 44개 기술과, 디지털 헬스 등 산업 분야 38개 기술을 평가했다. 그 결과 질환·산업 양대 분야 모두 최고 기술 보유국은 미국이었고 이어 유럽, 일본, 한국, 중국 순이었다. 지난 조사(2022년)와 동일한 순위다. 질환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 수준은 미국의 80.3%였고, 양국의 시간적 기술 격차는 2.2년이었다. 기술 수준은 지난 조사보다 0.2%포인트 올랐고 격차는 변동이 없었다. 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 수준은 미국의 79.1%였고 기술 격차는 2.5년이었다. 지난 조사보다 기술 수준이 0.2%포인트 올랐고 기술 격차는 0.3년 단축됐다.
올해 비대면 진료 건수가 누적 1천100만건을 기록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으로 구성된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는 31일 여드름이나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 감기·몸살 등 경증 질환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추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질환별 비중을 분석하면 여드름·아토피·발진 등 피부 질환이 올해 비대면 진료의 가장 많은 22%를 차지했다. 이어 감기 몸살·비염 16%, 탈모 12%,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 10%, 갱년기 증상 관리 등 산부인과 질환 7%, 각종 소아청소년과 질환 6%, 인공눈물 처방 4% 순이었다. 이는 만성 질환이나 응급하지 않은 경증 질환에 비대면 진료가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원산협은 분석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진료 시 보호자가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는 불편함 등으로 인해 비대면 진료 만족도가 높았다고 원산협은 전했다.
국내 연구진이 뇌종양으로 오인됐던 뇌 기생충 감염을 규명하고 수술로 환자의 뇌에서 살아있던 기생충을 성공적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와 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외과 박혜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스파르가눔증 기생충 감염으로 뇌에서 병변이 발생한 40대 환자를 진단·치료해 학계에 보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스파르가눔증은 유충이 체내에 침투해 혈류를 통해 뇌로 이동하며 발생하는 드문 기생충 감염 질환이다. 주로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익히지 않은 야생 동물의 고기 또는 생선을 섭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감염된 기생충이 뇌로 이동하면 두통과 구토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발작, 시야 결손, 감각 이상 등 신경학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애초 이 환자는 심한 두통과 구토를 호소해 서울대병원을 방문했으며, 당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뇌 왼쪽 뒷부분에서 병변이 보여 뇌종양으로 의심됐다. 의료진은 수술을 권유했으나 환자는 증상이 호전되자 치료를 거부하고 퇴원했다. 7개월 후 환자는 다시 극심한 두통과 전신 발작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때 후속 MRI 검사에서는 병변이 뇌의 좌측 후두엽서 왼쪽 꼭대기 부근인 좌측 두정엽으로
보건복지부는 경기도립노인전문용인병원과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 등 2곳을 치매안심병원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치매안심병원은 전용 병동에 치매 환자 특성을 고려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치매 치료와 관리에 전문성이 있는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담 간호인력 등을 배치한 병원급 의료기관이다. 복지부는 2019년부터 치매안심병원 지정 제도를 운영 중이며, 이달까지 전국 22개 병원을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했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경기도는 어르신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이번 추가 지정으로 해당 지역의 중증 치매 환자의 의료 접근성과 편의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련 병원과 지방자치단체는 적극적으로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신청하는 등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비상계엄 사태 후 중단됐던 의료개혁 특별위원회(의개특위)를 재가동하며 내달 중 2차 실행방안 발표를 목표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2차 의료개혁 실행방안은 비급여 및 실손보험 개편, 2차 지역병원 육성 및 일차의료 활성화, 필수의료 분야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등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의개특위는 오는 30일 지역병원 육성과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기로 확정했고, 내달 9일께 비급여·실손보험 개혁 방향이 담긴 공청회를 열어 2차 의료개혁 실행안에 담길 주요 과제의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관련 공청회 일정도 조율 중이다. 이 중 국민적 관심이 높은 비급여·실손 개편 방향은 비중증 과잉 비급여 진료 관리를 강화하면서 실손보험의 보장성을 축소하는 쪽으로 잡혔다. 의개특위 필수의료 공정보상 전문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실손보험이 본인 부담을 모두 보상해주면서 (가입자들의) 가격 의식을 없애고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야기해 결국은 실손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없애야 한다는 게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과잉 진료와 실손보험료 상승의 주범으로 꼽혀온 도수치료 등
국내에서 무릎관절치환술 등을 하면서 수혈하는 비율이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다른 주요국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2023년 수혈 2차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작년 3∼8월 전국 1천188개 의료기관의 무릎관절치환술과 척추후방고정술 환자 수혈률은 각각 32.2%, 24.4%였다. 무릎관절치환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낡은 무릎 관절면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이고, 척추후방고정술은 허리뼈 신경 압박이 심하거나 손상된 경우 허리뼈 사이를 핀이나 나사못 등으로 고정하는 수술이다. 수술 중 불가피하게 환자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나 안정적인 혈액 공급과 수혈 환자 안전을 위해선 불필요한 수혈을 줄일 필요가 있다. 이들 수술의 수혈률은 대체로 감소 추세다. 무릎관절치환술 수혈률은 2016년 78%(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연구)에 달했으나 2020년 1차 적정성 평가에서 41.0%로 줄었고, 이후 3년 새 8.8%포인트가 더 줄었다. 2차 평가에서 추가된 척추후방고정술 수혈률도 2016년엔 54.8%였다. 다만 다른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심평원에 따르면 무릎관절치환술 수혈률은 미국 8%, 영국 7.5%,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간경변 환자용 영양조제식품의 유형과 표준제조기준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 개정안을 최근 행정 예고했다. 고시 개정으로 직접 간경변 질환용 식품 기준을 마련하고 실증 자료를 준비했던 제조자의 어려움이 완화될 수 있다. 신설되는 '간경변환자용 영양조제식품'은 간경변으로 소화·흡수와 대사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영양부족이나 불균형이 개선되도록 적정 수준의 단백질과 농축된 열량을 제공하고 측쇄아미노산, 아연 등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식약처는 내년 염증성 장질환 기준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고시 개정안에는 초콜릿 제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코코아분말과 초콜릿류의 카드뮴 규격을 신설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카드뮴 규격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유럽연합(EU) 등과 동등한 수준으로 마련됐다. 또, 식약처는 발암성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동물용의약품 페나세틴을 '식품 중 검출되어서는 아니 되는 물질'에 추가하고, 나프로파마이드 등 137종 농약의 잔류허용기준을 신설·개정한다. 미생물 검사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식육간편조리세트의 황색포도상구균과 장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겨울철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 의심 신고가 증가함에 따라 개인 위생관리 등 식중독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27일 식약처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해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식중독 원인 병원체로, 11월부터 유행이 시작돼 이듬해 봄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초여름인 6월에 발생한 사례도 있다. 최근 3년간 11월부터 2월까지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발생한 식중독 의심 신고 건수는 132건이었으며, 이 중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의심 건수는 110건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지하수를 섭취해 발생하거나 환자의 분변과 구토물, 침, 오염된 손 등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아 조리 시 위생관리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
소아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일주일 만에 2배 넘게 늘어났다.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독감 의심 환자는 7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51주차(12월 15∼21일)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천명 당 31.3명으로 전주(13.6명) 대비 2.3배 증가했다. 독감 의심환자는 42∼44주차 1천 명당 3.9명에서 45주차 4.0명, 46주차 4.6명, 47주차 4.8명, 48주차 5.7주차, 49주차 7.3명, 50주차 13.6명 등 7주 연속 증가세다. 질병청은 독감 의심 환자가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천명당 8.6명을 초과함에 따라 지난 20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독감 환자가 최근 급증했다. 13∼18세 독감 의심환자 비율은 1천 명당 74.6명으로, 유행 기준의 8.7배 수준이다. 7∼12세 환자가 1천 명당 62.4명으로 뒤를 이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인 독감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사람 간 전파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평균 2일 후에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제공되는 '보호자 없는 병동'에 중증환자가 우선적으로 입원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제공 절차 등의 내용이 담긴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27일 공포·시행된다고 밝혔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입원환자에 대해 상주 보호자 대신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등이 간병 서비스까지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진료 성격이나 질병 특성상 보호자 등의 간병을 제한할 필요가 있거나 생활여건, 경제사정 등으로 보호자 간병이 곤란한 입원환자 등이 대상이다. 사적으로 간병인을 고용할 때보다 비용 부담이 적어 환자와 보호자들이 선호한다. 이번 개정 시행규칙엔 의료기관이 "신체·인지기능의 장애가 심하거나 질환의 중증도가 높은 입원환자 등이 우선적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그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운영하는 의료기관들이 중증환자를 기피하고 경증환자 위주로 가려 받는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개정 시행규칙엔 교육전담간호사 자격과 배치 기준도 담겼다. 교육전담간호사는 신규 간호사 등을 교육하고 이들의 적응을 돕는 간호사로, 수련 환경을 개선하고 경력 간호사의 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료법
정부가 비상계엄 사태 후 잠시 중단됐던 의료개혁 논의를 재개한 가운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필수·지역의료 살리기는 여기서 멈출 수 없는 과제"라며 구체적인 방안을 착실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의료개혁 방안 논의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정부는 논의 진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는 전날 제12차 필수의료·공정보상 전문위원회를 개최해 비급여 실손보험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의개특위는 비상계엄 사태에 반발한 의료계 단체의 참여 중단 등으로 사실상 논의가 멈췄다가 전날 전문위를 열며 재개된 상태다. 정부는 전날 전문위에 이어 다음 주에는 의료공급 및 이용체계 개선을 위한 '지역 2차 병원 및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열고 지역 의료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정부는 지난 8월 30일 발표한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를 하고 있다"며 "국민께 약속드린 의료개혁 과제들을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소아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2024년이 저물도록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이 촉발한 의료 공백과 의료계·정부 갈등 사태는 결국 해를 넘기게 됐고, 전공의 없는 병원과 의대생 없는 의대 현실이 언제 종식될진 여전히 안갯속이다. 늘어난 정원을 반영한 2025학년도 의대 입시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드는 가운데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확정과 전공의 추가 모집 등이 진행되는 내년 1∼2월이 의료 정상화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 대화 없이 해 넘기는 의정…계엄·탄핵 여파 출구는 어디에 26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출근율은 8.7%다. 지난 2월 정부가 의대 정원을 3천58명에서 2천명(2025학년도는 1천509명) 늘리기로 한 데 반발해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 후 전공의 출근율은 10개월 넘게 한 자릿수다. 내년 3월 수련을 시작할 신규 전공의도 거의 없다. 이달 진행된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선 181개 병원의 모집 정원 3천594명 중 5%인 181명만 선발됐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초반의 의료대란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남은 의료진의 피로는 계속 누적되고 있다. 의대생 공백이 전공의 부족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극희귀질환 등의 산정특례 등록을 위한 진단요양기관으로 4곳을 추가 승인해 내달 1일부터 적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새롭게 추가된 진단요양기관은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경기 수원), 고신대 복음병원(부산 서구), 중앙대병원(서울 동작구), 건양대병원(대전 서구)이다. 산정특례는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중증질환과 희귀질환자 등을 산정특례 대상자로 등록해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제도다. 극희귀질환과 상세불명 희귀질환, 기타 염색체 이상 질환은 진단요양기관을 통해서만 산정특례 등록이 가능하며, 특례 등록 후 관련 진료는 일반 요양기관에서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4개 기관이 추가되면서 극희귀질환 진단요양기관은 총 42곳으로 늘어났다. 공단은 이번 추가 승인으로 진단 신속성을 확보하고, 진단요양기관이 없는 지역의 극희귀질환자 등의 의료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음은 진단요양기관 현황. 연번 요양기관명 소재지 지정년도 1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서울특별시 서초구 2016 2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서울특별시 구로구 2016 3 삼성서울병원 서울특별시 강남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한 '2주기 1차 대장암·위암·폐암 적정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매년 발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진단 및 치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질환이다. 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암 진료 과정의 적정성을 평가해 의료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대장암, 위암, 폐암에 대한 적정성 평가를 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원발성 대장암, 위암, 폐암으로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를 받은 입원 1회 이상의 만 18세 이상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산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대장암 91.84점, 위암 92.88점, 폐암 91.33점으로 모두 1등급을 획득하며 암 진료 분야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한창훈 병원장은 "앞으로도 암 치료의 질적 향상과 지역사회 의료서비스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 위기와 분쟁의 영향으로 올해 뎅기열, 콜레라,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등 아동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이 대규모로 재유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내년에도 이들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이들 감염병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의심되거나 확인된 경우는 아동을 포함해 1만3천6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뎅기열은 1만3천330건이 발생, 지난해 650만건보다 두배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후 변화, 도시화 등이 모기를 통한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WHO는 올해 뎅기열과 관련된 사망자는 최소 9천600명에 달하며, 현재 40억명이 관련 위험에 노출돼 있고 오는 2050년이 되면 그 수가 50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약 50만건이 발병해 지난 9월 말 기준 3천432명이 목숨을 잃은 콜레라의 경우 발생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6% 감소했지만, 사망자는 12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국대병원은 최근 충남권역을 대표하는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질병관리청이 참여하고, 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연구개발(R&D) 사업이다. 100만명 규모의 희귀 질환자, 중증질환자, 암 환자, 일반 국민 참여자 등 인체 자원을 모집해 이들로부터 생산된 전장 유전체 분석과 표준화된 임상 정보, 추적 정보 등을 통합해 빅데이터를 구 축·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국대병원은 충남권역 일반 국민 참여자 모집기관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연구책임자인 이비인후과 우승훈 교수를 중심으로 2028년 12월까지 국민 참여자 2만여명의 동의를 얻어 설문, 임상 정보와 검체를 수집하고 참여자 관리시스템에 등록할 계획이다. 김재일 단국대병원장은 "충남지역 주민의 예방의료와 맞춤의료 도입을 위한 '충남권역 바이오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환자 진료와 연구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를 통해 연구 참여자에게 더 전문적이고 세분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을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으로 바꾸는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이 모두 참여하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삼성서울병원, 울산대병원, 인하대병원 3곳이 지원사업 참여기관으로 추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6차례에 걸쳐 47개 상급종합병원 전체가 구조전환에 착수했으며, 중환자실과 응급병상 등을 제외한 총 3천625개의 일반병상을 감축하게 됐다. 전체 상급종합병원 일반병상의 8.6%에 해당한다. 이번에 추가된 병원들의 경우 삼성서울병원이 1천692개에서 1천459개로 223개 병상을 줄이고, 울산대병원은 40병상(832→792개), 인하대병원은 66병상(775→709개)을 각각 감축한다. 의료개혁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은 의료전달체계 최상위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이 본래 역할에 맞게 중증·응급·희귀질환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구조를 재편하는 사업이다. 참여 병원들은 중증 진료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고 일반병상을 줄이게 되며, 중환자실이나 4인실 이하 병실의 입원료 등에 대해 더 높은 수가를 적용받는다. 정부는 동시에 상급종합병원이 2차 병원 등 진료협력병원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면서 전공의에게는 밀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