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와 포천, 연천 등 최북단 지역인 경기북부는 고려 개성인삼의 명맥을 이어온 곳이다. 인삼 재배에 적합한 토양과 기후조건을 갖췄고 이곳 청정지역에서 재배된 인삼은 최고 품질의 6년근으로, 항암효과가 있는 사포닌 함량이 높고 잔뿌리가 많은 데다 향이 진해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다. 해마다 10월이면 개성인삼 축제도 열려 파주개성인삼축제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50∼60만 명이 방문해 40t가량의 수삼이 순식간에 팔려나가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기후가 점점 아열대성으로 바뀌며 인삼 재배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재배가 가능한 인삼은 21세기 말이 되면 기후변화로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재배될 것으로 예측한 자료도 있다. ◇ 까다로운 생육 조건에 이상기후까지…인삼 농가 타격 인삼은 생육 조건이 아주 까다로운 약용작물이다. 인삼의 재배 적지는 20∼25도의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 남쪽에 산이 있고 북쪽으로 뻥 뚫린 북향의 물 빠짐이 좋은 토양이다. 아침에 살짝 해가 들고 지는 해는 안 받는 곳이 좋으며, 토양의 수분은 18∼20%를 유지해야 한다. 해를 많이 받아 28도 이상 고온이 되면 생장이 중단되는 등 고온
엄마가 법정 근로시간을 넘겨 장시간 일하는 경우 아이의 복부 비만 위험이 2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박훈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20) 자료를 토대로 10∼18세 아동·청소년 2천598명의 대사증후군과 어머니의 근무시간 사이에 이러한 연관성을 확인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 표준 이하, 중성지방 과다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연구에서 아동·청소년의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을 반드시 포함하고 나머지 네 가지 증상 중 두 가지 이상 나타날 때로 진단했다. 어머니의 근로시간은 일하지 않는 경우와 주당 1∼19시간, 20∼39시간, 40∼52시간, 53시간 이상으로 분류한 뒤 자녀의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 보유 여부를 비교·분석했다. 현재 근로기준법에 따른 법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 최대한 연장해도 주 52시간이다. 연구 결과 주 53시간 이상 근무하는 어머니를 둔 아이의 복부 비만 위험이 일하지 않는 어머니의 아이에 비해 2.27배 높았다. 대사증후군 위험은 1.93배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자녀의 성
매년 5월 셋째 주는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정한 '자궁경부암 예방 주간'이다. 예방 주간은 자궁경부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5년 전인 2010년 시작됐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발생자 수는 2018년 3천583명(조발생률 10만 명당 7.0명)에서 2022년 3천174명(조발생률 10만 명당 6.2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자궁경부암 검진 확대와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해석되지만,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은 여전히 여아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자궁경부암 주원인 HPV, 남녀 모두 전파 가능 전 세계적으로 네 번째로 흔한 여성암인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99.7%가 HPV 감염이다. 2022년 기준 약 66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고 35만 명이 사망했다. HPV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라는 뜻으로, 그 종류만 200종이 넘는다. 이 중 40여개의 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HPV는 성관계를 통해 성별에 상관없이 파트너에게 전파되기 때문에 남녀 모두 HPV 백신을 통한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H
위암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유독 동아시아인에게 발생이 많은 암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발생하는 100만명 이상의 신규 위암 환자 중 60% 이상이 동아시아에 몰려 있다. 이 중에서도 한국의 위암 발생률은 단연 세계 1위이고, 이는 미국의 10배 수준에 해당한다. 의학계에서는 이런 이유를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 비만, 붉은 고기 및 가공육 섭취, 염분 과다 섭취, 가족력,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등의 위험 요인이 위암 발생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더해 한국인의 경우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특유의 식습관이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식습관만 보자면 아직도 어떤 음식이 위암을 부추기고 또 예방 효과를 내는지 명확하지 않다. 이에 연구자들은 위암 발생이 많은 동아시아 인구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역학조사) 연구가 그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에는 이런 방식으로 동아시아인에게서 위암 위험을 낮추거나 높이는 식습관을 새롭게 조명한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신상아 교수 공동 연구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는 국내 최초로 '피부장벽 기능 개선' 효능을 인정받은 마스크시트 제품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코스맥스가 신규 개발한 제품은 주름 개선, 미백 효능에 피부장벽 회복 기능까지 더한 복합 기능성 마스크시트다. 시트형 화장품이 피부장벽 관련 기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그동안 주로 앰플, 크림 제형 등이 피부장벽개선 기능성 허가를 받았으나 지지체가 포함된 마스크시트 제형이 관련 허가를 받은 적은 없었다. 코스맥스는 마스크시트 제형의 특성을 고려해 효능 및 안전성 임상데이터 등 과학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복합적인 허가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품 개발은 지난해 신설된 PM(팩 마스크) 랩의 제형 연구력과 규제 연구 조직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코스맥스는 향후 다양한 제형의 기능성 화장품 연구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의 예상되는 수명(기대수명)은 83.5년(2023년 기준)이다. 남성이 80.6년, 여성이 86.4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2.5년 더 오래 산다. 우리나라는 기대수명이 꾸준히 증가해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장수국가가 됐다. 다만 장수가 말 그대로 축복이 되려면 노년에 마주할 간병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장수가 재앙이 되기 십상이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게 '간병살인' 뉴스다. 가깝게는 지난 3월 경기 고양에서 투병 중인 80대 여성을 살해한 남편과 아들이 한강에 투신하는 일이 있었다. 10년 전부터 지병을 앓던 여성을 80대 남편과 50대 아들이 아무 외부 도움없이 직접 돌봐오다 끝내 범행을 저질렀다. 간병살인에 대한 정부의 공식 통계는 없다. 다만 민간연구소 자료 등에 따르면 2천년대는 간병살인이 한해 평균 5.6건 정도였는데 2020년대 들어서 평균 18.8건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고령인구 증가의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한다. 오래 살더라도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그게 쉽지 않다. 대표적인 노인 질환인 치매 환자가 내년이면 100만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있다. 65세 이상 인구 10
청국장이 대두 가공식품 가운데 몸에 바로 흡수돼 건강기능을 발휘하는 비배당체(非配糖體) 형태의 이소플로본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유통되는 대두 가공식품 71건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소플라본 함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청국장이 비배당체(아글리콘) 형태의 이소플라본 비율이 38.49%로 최고였다. 이어 비지(15.14%), 포두부(13.05%) 등의 순이었다. 이소플라본은 대두에 함유된 주요 생리활성 물질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통해 심혈관질환과 골다공증 예방, 유방암·전립선암 발생률 저감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소플라본은 흡수가 더딘 상태(배당체)로 주로 존재하지만, 흡수되기 쉬운 형태(비배당체)로 바뀌어야 우리 몸에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총 이소플라본 함량은 생대두 분말(3천209.65mg/kg), 푸주(2천953.39mg/kg), 볶음대두 분말(2천596.70mg/kg), 백태(2천339.86mg/kg), 청국장(818.49mg/kg) 등 건조 형태의 대두 가공식품에서 높게 나타났다. 수분 함량이 많은 두부(495.93mg/kg), 비지(412.88mg/kg), 순두부(4
미국 보건·의약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을 65세 이상 노령층과 고위험군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미 언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미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식품의약청(FDA)은 향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65세 이상 또는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들로 제한하기로 하는 계획을 전날 발표했다. 또 FDA의 마틴 마카리 청장과 백신 책임자 비나이 프라사드 박사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발표한 글에서 건강한 성인과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은 제약사들이 장기 위약 대조군에 대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하지 않을 경우 승인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은 이런 백신 규제 방침이 제약사들의 비용 부담을 크게 늘려 새로운 백신 개발에 장벽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백신은 변종을 거듭해 왔기 때문에 제약사들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취약한 겨울철을 앞두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을 업데이트해왔다. 하지만 FDA 측은 젊고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의 경우 위험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제약사들은 코로나19 백신에 관해 FDA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젊
산모가 임신 중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후생유전학적 변화(epigenetic change)로 인해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천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공대 라지아 카자리야 박사팀은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흉부학회 학술대회(ATS 2025)에서 생쥐 연구에서 임신 중 대기오염 노출이 새끼의 폐와 면역 반응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후생유전학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자카리야 박사는 "이 연구는 개인이 직접 대기오염에 노출되지 않더라도 어머니가 임신 중 노출됐다면 건강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임신 중 여성들을 대기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들은 산모의 대기오염 노출이 소아 천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시사해왔으나 대기오염 노출로 인한 후생유전학적 메커니즘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생쥐를 대상으로 어미의 대기오염 노출 영향을 조사했다. 먼저 임신한 생쥐 한 그룹을 대기오염 미세입자에 노출하고 다른 그룹은 해가 없는 식염수에 노출했다. 이어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