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하는 중화 항체를, 벨기에와 미국 과학자들이 라마(낙타과 포유류)에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 항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보존된 항원 결정기(epitope)와 정확히 결합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을 항체로 차단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입증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런 결과는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하는 항바이러스 제제 개발에 중요하다. 과학자들을 이번에 배양한 변종 바이러스에 항체를 시험했다. 벨기에 플랑드르 생명공학 연구소(VIB)의 크사비르 살런스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7일 저널 '셀(Cell)'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의 제이슨 맥릴런 교수팀과 협력해 진행했다. 연구팀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어느 부위에 항체가 결합하는지를 정확히 밝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끈끈한 이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의 ACE2(앤지오텐신 전환효소 2) 수용체와 결합해야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백신과 달리 항체 치료제는
제넥신[095700]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 DNA 백신 'GX-19'를 투여한 원숭이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 생성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GX-19는 제넥신, 바이넥스[053030], 국제백신연구소(IVI), 제넨바이오[072520], 카이스트, 포스텍 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에서 개발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DNA백신이다. DNA 백신은 독성을 약화한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도록 재조합한 DNA를 인체에 주입하는 식이다. 원숭이에 진행한 영장류 실험은 이종(異種) 장기 이식 연구개발 기업 제넨바이오에서, 중화항체 분석은 국제백신연구소와 충북대에서 진행됐다. 그 결과 GX-19는 영장류에서 중화항체 반응 및 세포 면역반응도 유도했다고 제넥신은 밝혔다. 현재 바이넥스에서 임상 시료를 생산 중이다. 컨소시엄은 이달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성영철 제넥신 대표는 "관계 부처의 신속한 승인이 이루어진다면 6월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
영국에서 인터페론 베타를 이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 인터페론은 단백질의 일종으로 인체 내 바이러스 감염 및 증식을 억제한다.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면 우리 몸은 인터페론을 생성해 이에 대응한다. 인터페론은 알파와 베타, 감마 등이 있다. 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바이오기업인 시네어젠(Synairgen)은 사우샘프턴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인터페론 베타를 활용한 치료제 임상 시험에 돌입했다. 이번 실험에는 모두 75명의 환자가 참여한다. 절반은 인터페론 베타를 이용한 치료제를, 절반은 플라시보(속임약)를 복용한다. 이는 환자가 진짜 치료제인지 여부를 알고 복용할 경우 선입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는 의료용 분무기를 통해 치료제를 흡입하는데, 이를 통해 폐 깊숙이 치료제를 보내게 된다. 면역체계가 약화된 코로나19 환자의 항바이러스 반응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면역체계를 피하기 위해 인터페론의 생산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네어젠은 임상 시험 결과가 6월 말쯤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치료제가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더라도 추가 검증을 위한 시간
정부가 오는 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를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하기로 하고 이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 위한 세부지침을 확정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일 지난달 말 공개한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을 위한 세부지침의 최종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이후 개인과 회사, 학교 등이 준수해야 할 방역원칙을 발표했다. 이 원칙은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 시민사회 대표 등으로 구성된 생활방역위원회의 검토와 함께 일반 국민의 의견 수렴 과정도 거쳤다. 이를 통해 마련된 개인방역 5대 기본수칙은 ▲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 ▲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에 ▲ 매일 2번 이상 환기와 주기적 소독 ▲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이다. 또 정부는 ▲ 마스크 착용 ▲ 환경 소독 ▲ 65세 이상 어르신 및 고위험군 생활 수칙 ▲ 건강한 생활습관 등 개인방역 4대 보조수칙도 제시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각 개인 수칙은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방역당국이 수차례에 걸친 전문가 회의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완치된 확진환자나 환자가 많이 발생한 특정지역에 대한 차별이나 관광지를 방문한 외지인에 대한 혐오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는 우연적인 사건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출신이나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며 "감염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지우거나 이를 비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환자나 특정 지역을 차별하는 행위가 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트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차별과 배제를 피하려 감염을 숨기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반장은 "확진 환자나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과 비난을 멈춰주시고 함께 이겨내자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어린이날(5월 5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도 코로나19 경계심을 늦추면 안 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손 반장은 연휴를 맞아 다양한 지역으로 이동이 많아졌고, 여행지에서 거리두기나 마스
어떤 혈압약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을 높이거나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앞서 고혈압 환자는 코로나19에서 잘 회복되지 않고 증상이 악화되며 이는 혈압약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중국에서 나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혈압약 중 특히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와 안지오텐신2 수용체 차단제(ARB)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나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포에 침투할 때 숙주 세포의 ACE2 단백질과 결합하는데 이 두 가지 혈압약이 ACE2 단백질을 증가시켜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을 쉽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되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어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 두 가지 혈압약은 오히려 코로나19 환자에게 폐의 염증을 진정시켜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맞는지 밝히기 위해 미국 뉴욕대학 심혈관 임상연구센터의 하머니 헤이놀즈 교수 연구팀은 확진 후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환자 5천894명을 포함해 총 1만2천594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코로나19 환자 중에는 감염 확진 전에 각종 혈압약을 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체 인구의 60~70%가 감염될 때까지 앞으로 18개월∼2년 더 유행할 것이라는 미국 연구팀의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는 미국이 올 가을과 겨울에 두 번째 큰 유행을 포함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예측했다. 연구를 이끈 마이크 오스터홈은 CNN에 "이번 사태는 60~70%의 사람들이 감염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게 곧 완료될 거라는 생각은 미생물학을 거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터홈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위험에 대해 20년간 글을 썼고 여러 대통령이 자문하 전문가라고 CNN은 소개했다. 하버드대 공중보건 역학자 마크 립시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출신 크리스틴 무어,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에 관한 책 '그레이트 인플루엔자'를 쓴 역사학자 존 베리 등이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면역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시작된 터라 집단면역이 전 인구에 점진적으로 형성되는 동안 18~24개월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과 영국 보건당국이 정책 결정에 참고자료로 활용한 워싱턴대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전파 규모 확인을 위한 인체면역도 조사를 준비 중인 가운데, 항체검사 시행 시 '숨겨진' 감염자가 상당수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감염된 사실조차 모른 채 회복한 인구가 적잖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항체 양성을 확인하는 면역도 조사를 기획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얼마나 전파·확산했는지를 파악하고자 인구면역도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인구면역도 조사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걸린 뒤 면역이 생긴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수행한다. 국민 중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됐는지 여부로 평가한다. 정 본부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연계한 검사를 기획하고 있고, 또 하나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경북 등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집단 대비 항체검사를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발견하지 못한 감염자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경증이거나 무증상으로 앓고 지나는 경우가 많은 코로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병원 두 곳에서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이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과학지 '네이처'에 발간된 논문에 따르면 우한 인민병원과 증상이 약한 감염자를 치료하기 위해 설치한 우한의 또 다른 임시 병원 등 두 곳에서 지난 2~3월 에어로졸을 조사한 결과, 일부 장소에서 추출한 에어로졸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격리병동이나 병실같이 환기가 잘되는 공간에선 검출량이 적었으나 환기가 잘되지 않는 좁은 화장실에선 검출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좁고 밀폐된 공간을 피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아울러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벗는 공간에서도 에어로졸에서 RNA가 검출됐다며 방호복에 묻었던 바이러스가 떨어져 공기에 섞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병원이 청소 절차를 더욱 강화하자 이 수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 결과만으로 공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