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철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다. 이때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2∼10세 아이에게 수두를 일으키는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하게 되는데, 나이가 들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신경절과 신경을 따라 주변으로 퍼지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것이다. 대개 60대 이상의 고령자에게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이나 장기이식, 항암치료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젊은층에서도 발생이 잦은 편이다. 대상포진의 첫 증상은 몸살감기와 비슷한 발열, 피로감과 함께 나타나는 통증이다. 이때는 대상포진의 특징적인 피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다른 질병으로 오해하기 쉽다. 이후 신경 줄기를 따라 붉은 발진과 물집(수포)이 형성되는데, 증상이 한쪽으로 치우쳐 발생하면서 화끈거리거나 가렵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 스치기만 해도 아플 정도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물집은 약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좋아진다. 하지만 이때 치료가 늦어지면 대상포진성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어린이는 어른이 된 후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한 여자 어린이는 성인기 COPD 위험이 정상 체중인 경우보다 65%나 높았다. 유럽비만연구협회(EASO)는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제니퍼 린 베이커 교수팀이 6~15세 어린이 27만여 명의 체질량지수(BMI)와 이들의 40세 이후 COPD 발병 연관성을 추적 분석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5월 11~14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EASO의 유럽 비만 학회(ECO 2025)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COPD는 흡연, 공기 오염 노출, 감염 등으로 인한 기도와 폐 손상으로 호흡기의 공기 흐름이 제한되면서 만성적인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이 이에 속한다. 만약 급성으로 악화해 입원 치료를 받게 되면 평균 3.3년 뒤 50%가 사망하고, 7.7년 뒤에는 75%가 사망한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며,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서 전 세계 사망 원인 4위에 올라와 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성인에서 지방과 비알레르기성 천식, 폐 기능 사이에 연관성이 제시됐지만 COPD와
국민 대다수가 암 예방수칙을 잘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경우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2023년 국민 4천명을 대상으로 10대 국민 암 예방수칙에 대한 인식 및 실천 행태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한국역학회지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첫 조사가 실시된 2007년 이후 장기적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암 예방수칙에 대한 인지율은 남성 79.4%, 여성 81.2%로 높았다. 반면 실천율은 남성 43.1%, 여성 48.9%로 인지율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남성과 여성은 '지키기 어려운 예방수칙' 항목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주로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22.5%)와 '하루 1∼2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20.1%)를 실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은 '건강 체중 유지'(23.2%),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사하기'(16.1%)를 실천하기 어려운 항목으로 꼽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군 발암 요인으로 지정한 음주에 대한 행태도 개선되지 않았다. 조사 기간인 2007∼2023년 금주 실천율은 남녀 모두에서 급격한 감소
미국인은 하루 평균 34기가 바이트의 정보에 노출된다. 최신 핸드폰이라도 이 정도 양을 온종일 사용하면 일주일을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정보량이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잘 까먹는다며 세월을 탓하곤 하지만, 사실 수십 년 전 정보를 기억하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뇌에서 기억을 주로 담당하는 신피질에 있는 뉴런 세포의 수가 860억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견 많아 보이지만 뉴런이 주변 정보를 해석하고,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모두 관리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결코 많은 수가 아니다. 제한된 기억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우리 몸은 필요할 때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활용할 수 있도록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매길 필요가 있다. 우리가 망각하는 이유다. 가령, 살아남으려면 어떤 열매에 독이 있는지, 어느 강에 악어가 들끓는지, 식수가 있는 곳은 어디인지, 나를 도와주거나 배신할 사람은 누구인지 등 주요 정보를 기억하는 데 인간은 혼신의 힘을 쏟아야 했다. 다른 것들은 부차적이어서 잊어도 생존에 큰 무리가 없었다. 망각뿐 아니라 왜곡이나 변형도 기억의 특징 중 하나다. 생존을 위해 뇌는 항상 변화하는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먹을 것을 채집하기에 최
야간 수면 시간이 줄고 낮에 졸음이 증가하는 80대 노인의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야간 수면 패턴이 안정적인 경우보다 두 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웨 렁 박사팀은 21일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서 80대 여성 700여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야간 수면과 낮잠, 인지장애·치매 위험 등을 추적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렁 박사는 "수면 문제가 인지 노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고 80대 여성의 치매 초기 지표 또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며 이것은 주간 졸음의 치매 유발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수면은 인지 건강에 필수적이지만 수면과 인지 변화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연결되고, 이런 변화가 인생 후반기 치매 위험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 경도 인지 장애(MCI)나 치매가 없는 80대 여성 733명(평균 연령 83세)을 대상으로 야간 수면과 주간 낮잠, 일주기 리듬 등의 변화와 인지 장애 및 치매 위험 간 관계를 5년간 추적 관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강남점. 2개관 110석이 매진됐다. 그러나 스크린에서는 아무것도 상영되지 않았다. 대신 사람들은 숙면을 취했다. 메가박스 강남점은 17∼21일 점심 2시간 동안 영화관에서 낮잠을 잘 수 있는 '메가쉼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강남점 전관에 리클라이너 좌석을 도입하며 재단장을 앞두고 추진한 이벤트다. 요금은 1천원. 이용객들은 직종, 성별,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했다. 후드티와 롱패딩의 편안한 옷차림을 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위아래로 검은색 정장을 맞춰 입은 직장인도 보였다. 이들은 이리저리 버튼을 눌러가며 자신에게 맞는 리클라이너 기울기를 찾았다. 입고 왔던 외투를 벗어 담요처럼 덮거나, 가방에서 이어폰 혹은 안대를 꺼내 본격적인 취침을 준비했다. 곧이어 영화관 내 조명이 어두워지더니 조용한 명상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스크린에는 깊은 숙면으로 인해 추후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음을 주의하는 안내 문구가 떴다. 옆 사람 얼굴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의 조도, 차분한 음악, 편안한 의자까지 더해져 절로 하품이 나왔다. 리클라이너 의자가 적당히 넓어 체구가 작은 여성들은 옆으로 눕는 등 자유
서울시는 이달 19일부터 더 많은 시민이 '손목닥터 9988'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손목닥터 포인트로 스마트 밴드 '갤럭시 핏3'를 할인 구매할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손목닥터9988은 시민의 건강생활 습관 형성과 건강 증진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2021년 시작한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이다. 19세 이상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하루 8천보 이상 걸으면 200포인트가 쌓인다. 이 포인트(1포인트=1원)는 서울페이로 전환해 병원·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5천 포인트 이상 보유한 손목닥터 회원이라면 갤럭시 핏3를 특별할인가인 5만5천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으며, 무료 배송 혜택도 제공된다. 구매를 희망하는 참여자는 손목닥터9988 앱에서 갤럭시 핏3 신청 후, 서울페이 앱에서 결제하면 된다. 시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5만대씩 총 10만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보유 포인트가 부족한 경우 서울페이 상품권을 활용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3월 현재 손목닥터 9988 참여자는 194만명으로 서울시민 5명 중 1명이 이용 중이다.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4년간 참여자 누적 걸음 수
금강 상류지역인 충북 영동 주민들의 간흡충(肝吸蟲·간디스토마) 감염이 전국 평균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동군 보건소는 지난해 군민 227명을 대상으로 한 장내 기생충 검사에서 7명(3.1%)의 간흡충 감염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전국 평균 간흡충 감염률(2.3%)보다 0.8%포인트 높은 수치다. 간흡충은 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오염된 주방 도구 등을 통해 감염된다. 금강과 지천인 초강천, 영동천 등이 흐르는 이 지역은 민물고기 섭취 기회가 다른 지역보다 많다. 영동군 보건소 관계자는 "하천 주변 주민들의 감염 사례가 많다"며 "민물고기는 반드시 익혀 먹고, 민물고기를 조리한 주방 도구 등은 철저히 소독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보건소는 올해도 주민 400명을 대상으로 간흡충 등 11종의 장내 기생충 무료 검사에 나선다. 감염이 확인되면 신속하게 치료 약을 투입한 뒤 3개월 뒤 재검사로 퇴치 여부를 확인한다. 희망자는 내달 9일까지 보건소나 보건지소에 신청하면 된다. 문의는 영동군 보건소 감염병관리팀(☎ 043-740-5589)으로 하면 된다.
아토피 환자들에게 봄은 썩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 때문에 피부 상태가 더 악화할 수 있어서다. 특히 소아 환자들은 새 학기에 적응하느라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봄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 등에 따라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손상되면서 발생하는데 아직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영유아기의 심한 가려움증과 습진성 발진이 특징으로, 성인기까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 가려워서 피부를 긁게 돼 피부에 습진도 생기는데, 습진이 심해지면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봄철에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에 공기 질이 더 안 좋아지면 피부 장벽의 기능이 떨어져서다. 김소리 전북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봄철에 미세먼지 등이 피부 장벽을 더 손상하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하는 현상을 볼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봄철에는 새 학기 시작 같은 환경 변화가 있어 소아 아토피 환자들의 경우 더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의 또 다른 악화 요인으로 정신적 스트레스, 환경 변화가 있다"며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