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두 번만 피하주사로 맞으면 되는 고혈압 치료제가 나올 전망이다. 6개월에 한 번씩 주사로 맞는 고혈압 치료 실험 신약 질레베시란(zilebesiran)이 2상 임상시험(KARDIA)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15일 보도했다. 질레베시란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혈압 조절 호르몬인 안지오텐시노겐(AGT)을 표적으로 하는 RNA 간섭 단백질이다. 2상 임상시험은 미국 시카고 대학 종합 고혈압 센터의 조지 바크리스 교수 연구팀이 미국, 캐나다, 영국, 우크라이나에서 2021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진행했다. 임상시험 대상자는 377명(평균연령 57세)으로,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135~160mmHg(평균 142mmHg)인 경도 내지 중등도 고혈압 환자들이었다. 이들은 고혈압 치료를 하지 않고 있거나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혈압약으로 안정적인 치료를 받고 있었다. 미국의 2대 심장 건강 전문학회인 심장 협회(AHA)와 심장 학회(ACC)는 고혈압의 기준을 수축기 혈압 140mmHg에서 130mmHg로 대폭 낮췄다. AHA와 ACC의 고혈압 지침은 수축기 혈압을 기준으로 120mmHg 이하를 정상
메나퀴논으로도 불리는 비타민 K2가 건강기능식품 영양 성분으로 허용된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약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 부개정고시안'을 최근 행정예고하고 관련 의견을 받고 있다. 비타민 K2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성분으로 인정되지 않았고 이를 이용한 제품도 생산·판매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외국에서는 비타민 K2를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해외 직구(직접구매) 등으로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홈페이지 건강정보에서 비타민 K2가 골밀도를 개선하고 골절 위험을 낮추는 등의 시험 결과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식약처는 올해 규제혁신의 하나로 외국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 허용되지 않았던 것을 대상으로 건강기능식품 영양성분 원료 확대를 추진하기로 하고 첫 대상으로 비타민 K2를 정했다. 오유경 식악처장은 이날 국내에서 비타민 K2를 생산, 수출용 제품을 만들어 온 바이오 헬스케어 소재 기업 지에프퍼멘텍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들었다. 한정준 지에프퍼멘텍 대표는 "국내에서 개발한 독자 기술로 비타민 K2 제조에 성공했으나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달 자사 탈모치료제 헤어그로정(성분명 피나스테리드) 판매량이 102만 정으로 처음으로 월 100만정을 넘어섰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판매량은 2007년 출시 이후 최다 월 판매량일 뿐 아니라 지난해 10월에 비하면 62.6% 급증한 것이라고 한올은 전했다. 다국적 제약사 MSD가 2000년 국내 출시하고 현재 한국MSD에서 분사한 한국오가논이 국내 판매하는 오리지널 의약품 '프로페시아'의 제네릭(복제약)인 헤어그로정은 2018~2022년 5년간 피나스테리드 1mg 제품 부문 연간 의사 처방 상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올은 덧붙였다. 헤어그로정 외에도 아다모정(성분명 두타스테리드)과 탈모보조치료제 판그로정 등 탈모치료제 제품군을 갖춘 한올은 지난해 3월 일반 의약품 생산라인과 완전히 분리된 탈모 치료제 전용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박수진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탈모 치료제 전용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 철저한 품질 관리, 안정적인 대량 생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 점유를 확대해 나가 2025년까지 탈모 치료제 전문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최초의 경구용 산후 우울증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주라놀론(상품명: 주르주배) 가격이 14일간 한 코스 치료에 1만5천900달러(한화 약 2천81만원)로 결정됐다. 주라놀론을 바이오젠 제약사와 함께 개발한 세이지 세러퓨틱스 사는 주라놀론의 이 같은 약값과 함께 12월에 주라놀론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세이지 사는 의료보험사들과 주라놀론의 의료보험 급여 문제를 현재 논의하고 있다면서 본인부담금(co-pay)은 가능한 한 없애거나 아니면 아주 적게 내고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특정 환자에게는 약값을 무료로 지원해 주겠다고 말했다. 주라놀론은 작용이 빨라 효과가 신속하게 나타난다. 한 임상시험에서는 우울증세가 단 3일 만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일반적인 항우울제가 산후 우울증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다. 프로작 졸로푸트 같은 제너릭(generic) SSRI는 1개월분 약값이 20달러도 안 되지만 효과가 나타나려면 여러 주가 걸리고 6~12개월 동안 매일 복용해야 한다. 우울증이 발생하면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가 균형이 깨지면서 신경 활동에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대마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희소·난치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조지아주는 의사 처방·약사 지도하에 일반 약국에서도 의료용 대마를 구입할 수 있게 허용했다. 현재 미국에선 의료용 대마를 법적 통제에 따라 사용하도록 허용한 주가 38개에 이르나 정부 허가를 받은 대마 전용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마를 마약류로 분류하고 있어 당국의 허가 없이는 대마를 재배할 수 없으며, 공무·학술 연구 등 제한적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대마의 대표 성분으로는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과 칸나비디올(CBD)이 있다. THC는 통증 질환, 마취 등에 활용될 수 있으나 환각 작용으로 인해 그 사용이 제한적이다. 반면 CBD는 소아 뇌전증 치료제 등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CBD는 의존과 남용 위험성이 없고 인체에 CBD 성분에 대한 수용체가 있어 주목받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CBD 사용과 관련해 공중 보건 문제를 일으킬만한 증거가 없다며 규제 완화를 권고했다. 이에 유엔은 대마를 마약류 지
진통·해열·항혈전 등 약으로 널리 사용되는 '아스피린'의 출발점인 버드나무 껍질 속에 감기, 코로나19, 장염 등 질환을 일으키는 다양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이위베스퀼레대학 바르푸 마르요메키 교수팀은 9일 과학 저널 '미생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Microbiology)에서 버드나무(Salix spp.) 껍질 추출물이 실험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와 장 바이러스(enterovirus) 등에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래의 전염병 치료를 위해서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항바이러스 설루션이 필요하다며 버드나무 껍질 속 물질들이 중요한 새로운 항바이러스 약의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드나무 껍질은 수천 년간 약용식물로 이용돼 왔고 최초 합성 의약품인 아스피린의 출발점이 된 것으로 유명하다. 1899년 독일 바이엘이 특허를 등록한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껍질 속 살리실산을 이용해 합성한 것이다. 연구팀은 버드나무가 오래 약용식물로 인식돼 왔고 버드나무 추출물이 장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이전 연구 결과도 있었지만,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한·미 공동 연구진이 경구 복용을 통해서도 약물의 생체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광주센터 정혜종 박사 연구팀과 전북대 의대 홍성출 교수, 미국 로스앤젤레스 SNJ 제약(Pharmaceutical) 김현진 박사 연구팀이 경구 복용을 통해서도 단백질, 펩타이드, 저분자 등 모든 종류 약물의 생체이용률을 높여 치료 효능을 높일 수 있는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생체이용률은 약물이 체내로 흡수되는 효율이다. 소수성 물질은 친수성인 소화액에 녹지 않아 소화관을 통해 인체로 흡수되는 효율이 낮아 먹는 약으로 개발할 수 없다. 신약후보 물질 중 70% 정도는 약효가 뛰어난데도, 생체이용률이 15% 미만으로 매우 낮아 신약으로 개발되지 못하고 버려진다. 저조한 생체이용률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니클로사마이드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19를 포함해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병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약물 후보물질이지만, 소수성이어서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되지 못하고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인체 콜레스테롤 항상성 유지를 담당하는 담즙산의 생성·순환 과정을 모사한
한미약품은 개발 중인 면역 조절 항암 신약 후보 물질(랩스아이엘투아날로그·코드명 HM16390)의 악성 종양 모델 시험에서 암세포가 사라지는 '완전 관해' 등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3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 2023)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동물 모델 연구 결과 2건을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HM16390은 면역 세포의 분화, 생존 등을 조절하는 'IL-2 변이체'를 활용한 신약으로 항암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하다. 이 약은 지난해 9월 국가 신약 개발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에서 면역원성(면역을 성립시키는 성질)이 낮은 흑색종 모델에 HM16390을 투약한 결과 종양 성장 억제, 생존 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했으며 대장암 모델에서는 암세포가 사라지는 '완전 관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암이 완치된 모델에서는 면역 세포인 T세포가 활성화됨에 따라 종양 세포를 다시 주입해도 152일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M16390과 면역 관문 억제제인 PD-1 항체를 같이 사용했을 때는 우수한 종양 미세 환경 조절 기전으로 항종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 비만 치료제의 임상 1상 시험을 내년 초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2028년 상용화가 목표다. 앞서 대웅제약의 연구개발(R&D) 분야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는 식욕 억제를 돕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과 동일하게 기능하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계열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대한 비임상을 완료, 데이터를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이를 기술이전 받아 내년 초 임상 1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팔, 복부 등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일주일에 한 번 붙이면 기존 주사제와 동일한 효과를 내도록 개발할 예정이라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지름의 3분의 1 수준의 미세한 바늘로, 패치 형태로 피부에 붙이면 피부를 뚫고 들어가 녹으면서 약물을 주입해 이른바 '붙이는 주사'로도 불린다. 투약이 편하고 기존 주사제 대비 회복력이 빨라 최근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신규 투여 경로 기술인 마이크로니들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GLP-1 유사체의 패치형 제형 개발로 의료진과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