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많은 한국은 고개도 무수하다. 크고 작은 고개마다 구구절절한 사연 또한 한둘이 아니다. 만남과 이별이 엇갈리고, 그리움과 기다림이 쌓인 고갯마루. 우리 삶에 들어와 있는 고개에는 오늘도 사연이 쌓인다. 고개는 산등성이 봉우리 사이의 낮은 부분을 일컫는다. 산의 능선이 말안장처럼 움푹 들어갔다고 해서 안부(鞍部)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고개는 함경산맥의 금패령(1,676m)이다. 고개는 영(嶺), 재, 티, 치, 개 등으로도 불렀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 주는 작은 고개가 있는가 하면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큰 고개도 있다. 작은 고개는 마을 사람들이 다니던 소통의 길이었다. 큰 고개는 먼 길을 나선 나그네와 보부상들이 넘나들던 길이다. ◇ 울고 넘던 박달재, 이젠 웃고 넘는다 오랜 역사를 지닌 한반도는 구석구석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만큼 스토리 없는 곳이 없다. 웬만한 곳이 그러할진대 떠남과 만남이 교차하는 고개는 말할 것도 없다. 작더라도 사연 없는 고개가 없다. 박달재(해발 453m)도 삶의 애환이 얽히고설킨, 사연 많은 고개 중 하나다. 박달재는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원박리와 백운면 평동리 경계에 있다. 2012년 작고한
지리산 둘레길, 백두대간 트레일,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둘레길, 대관령 숲길 등 4곳이 국가숲길로 지정됐다. 30일 산림청에 따르면 상징성과 대표성이 큰 이들 숲길을 다음 달부터 국가숲길로 운영 관리한다. 전북(남원시), 전남(구례군), 경남(산청·함양·하동군) 일대 289㎞의 지리산 둘레길에서는 산자락의 수려한 경관과 마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백두대간 트레일은 강원 인제·홍천·평창·양구·고성군 지역에 있는 206㎞의 숲길로, 100대 명산인 방태산·대암산·점봉산 등 수려한 산림 경관이 일품이다. 강원 양구군 일대 73㎞의 DMZ 펀치볼 둘레길에서는 타원형 분지 지형에 어우러진 1천m 이상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경관과 6·25전쟁, 남북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다. 영동과 영서의 관문인 대관령 일대 103㎞의 숲길에는 아름드리 금강소나무림, 양떼목장, 동계올림픽개최지, 대관령자연휴양림·치유의 숲 등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풍성하다. 국가숲길로 지정되면 보존과 이용이 조화되도록 표준화한 품질 체계에 따라 운영·관리 지침서를 마련하고, 민관 운영·관리 협의회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라면 몰디브를 자가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게 됐다. 몰디브관광청은 지난 20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없이 몰디브 입국을 전격 허용했다고 27일 밝혔다. 몰디브 입국일 기준 14일 이전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부터 백신 접종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면, 코로나19 음성 결과지 없이도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백신은 2차 접종까지 받아야 하지만. 1회 접종 방식의 얀센 백신의 경우도 인정된다. 다만, 백신 접종 후 입국일 기준 14일이 되지 않았을 경우 백신을 맞지 않은 일반 여행객들과 동일하게 출국 시간 최대 96시간 전까지 코로나19 음성 결과지를 수령하고 출국 24시간 전까지 몰디브 정부 사이트에 건강신고서를 제출해야 10일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지난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몰디브는 현재 전체 인구의 56%인 35만8천여 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몰디브관광청 관계자는 "특히 리조트, 호텔, 게스트하우스 및 공항 대면 업무 담당자 등 여행객과의 접점에서 일하는 근로자 약 2만 명은 접종을 완료해 여행 일정 중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
2018년 4월 13일 개통한 경남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운행 시작 15일 만에 탑승객 8만여 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개통 23일 만에 탑승객 1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개통 350일 만에 탑승객 100만 명 돌파했다. 오는 13일 개통 3주년을 맞는 사천바다케이블카의 3월 31일 기준, 현재까지 누적 탑승객 수는 199만2천499명이다. 당초 개통 2년 안에 탑승객 200만 명 돌파가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방문객이 90% 이상 줄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방문객도 차츰 늘어나 조만간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천바다케이블카 인기 비결은 육지에서 섬으로 바다를 건너는 여수케이블카와 육지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통영케이블카의 장점을 하나로 모은 형태의 케이블카여서다. 총길이 2.43㎞의 사천바다케이블카는 푸른 바다를 건너는 짜릿함,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내려다보는 환상적인 뷰 등 종합서비스 개념의 오감 만족이 가능하다. 10인승의 일반 케빈과 크리스탈(바닥 투명유리) 케빈을 함께 운영, 케빈에 따라 스릴과 느낌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더욱더 높다. 정상부인 각산 전망대에서는 남해안의
바람과 돌과 여자가 많아 삼다도로 불린 제주도. 거칠고 투박한 현무암 돌담은 섬 어딜 가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제주만의 풍경이다. 농부가 일하는 밭에서도, 가옥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에서도, 마소가 풀을 뜯는 목장에서도, 해녀가 물질하는 바닷가에서도 어김없이 돌담을 마주하게 된다. 돌담은 사시사철 바뀌는 제주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완성한다. 제주의 유채꽃밭과 푸르른 청보리밭, 새하얗게 꽃을 피운 감자밭이 육지에서보다 더 찬란한 빛깔을 뽐내는 것은 검고 투박한 돌담과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삐죽빼죽 모난 돌을 얼기설기 쌓아 올린 돌담은 섬 전역을 돌며 굽이쳐 흐른다. 사람의 노동이 가미된 인공물이지만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온 선조들의 지혜가 그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흑룡만리' 제주 밭담 제주의 돌담은 화산섬의 척박한 환경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제주의 산과 들은 물론, 바닷속까지 어딜 파도 돌밭이다. 조금만 흙을 걷어내면 커다란 바위로 뒤덮여 있다. 수만 년 동안 섬 곳곳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으면서 형성된 빌레(넓적하게 펼쳐진 암반을 이르는 제주 방언)가 섬 전역을 덮고 있기
봄이면 만발하는 철쭉꽃으로 유명한 홍천 척야산수목원은 독립운동가 김덕원 의사를 기리는 곳이기도 하다. 숲과 물이 곱게 어우러진 산하에 민족정기가 서린 듯하다. 척야산은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해발 403m의 높지 않은 산이다. 오래전에 이 지역에 보를 만들어 농경지를 개척했는데 '척야'(拓野)라는 이름의 유래다. 산기슭에는 물 맑은 용호강이 휘돌아간다. 산에서 내려다보면 강은 굵은 허리를 뒤틀어 용트림하듯 산을 휘감는다. 크지 않은 산이지만 당당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곳에 홍천을 대표하는 트레킹길 중 하나인 척야산수목원 길이 조성돼 있다. 홍천에는 수타사 산소길, 내면 문암마을 산책 코스 등 8개의 도보여행 길이 만들어져 있다. 수타계곡의 비경을 품은 산소길이나 '살만한 둔덕'이라는 뜻의 살둔 마을을 끼고 있는 문암마을 코스 등은 적잖게 알려져 있다. 척야산수목원 길은 아름답고 걷기 편해 묵묵히 걷고자 하는 걷기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 청로각비 입구에서 시작해 수목원과 용호강변을 걷고 난 뒤 원점 회귀하는 이 코스는 최단 거리가 3.1㎞ 정도 된다. 그러나 수목원 샛길들을 훑고 구석구석을 살핀다면 4∼5㎞를 걷게 된다. 척야산수목원 길은 청로각비 입구∼척
(수원=휴먼메디저널) 박희수 기자 = 경기 고양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대면 시대에 안성맞춤인 '해설이 있는 도보관광코스' 5곳을 개발,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양지역의 자연·문화·역사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해설가와 동행하며 3∼4명이 한 조를 이뤄 도보관광 코스를 걷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의 해설을 도울 이야기꾼들은 문화재청의 문화관광해설사 자격증을 소지한 15명이 투입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0월 19일부터 4주 동안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구체적인 도보관광 코스를 확정했다. 시범운영은 315명의 시민과 11명의 문화관광해설사가 참가해 진행됐다. 이들이 직접 5곳의 도보관광 코스를 걸어보며 설문 조사에 응해 그 결과를 반영했다. 도보관광은 5개 코스로 이뤄졌다. '호수공원 힐링코스'는 4㎞ 구간이다. 일산동구 장항동의 고양관광 정보센터를 출발해 한울광장∼달맞이섬∼노래하는 분수대를 거쳐 폭포광장∼플라워 북카페로 코스가 이어진다. 이 구간에는 고양시의 대표 자랑거리인 일산 호수공원과 높이 30m까지 물을 뿜어내는 노래하는 분수대를 만나볼 수 있다. '일산 경의철길 코스'는 4.1㎞ 구간으로 경의·중앙선 백마역에서 출발해
충북의 무장애 관광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웹사이트가 문을 연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관광 약자를 위한 충북형 무장애 관광 누리집인 '네바퀴로 떠나는 충북여행'(http://freetour.chungbuk.go.kr)이 오는 2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무장애 관광이란 모든 사람이 동등한 조건에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권리의 보장을 의미한다. '네바퀴로 떠나는 충북여행'은 도내 무장애 관광 명소와 주변 시설들에 대한 정보를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제공한다. 관광지, 숙박·음식점, 관광지도, 소식 알림, 여행 도우미, 참여마당 등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기 쉽게 구성했다. 특히 관광지와 시설에 설치된 부대시설을 장애인 픽토그램(사물·행위 등을 상징화한 그림문자)으로 알기 쉽게 표시하고, 이용 후기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끼리 유용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또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도담삼봉처럼 주요관광지는 항공촬영과 지상 파노라마 가상현실(VR) 서비스로 간접 체험이 가능하다. 도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가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충북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향유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 지심도에서 전남 여수시 오동도까지 300리 뱃길을 따라 이어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길로 꼽힌다. 우아한 청옥빛을 뽐내는 남해 바다와 구불구불 해안을 따라 보석처럼 박힌 작은 섬들이 어우러진 경관은 전국 22개 국립공원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을 만하다. 경남 남해군에 있는 금산은 535㎢에 달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중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웅장한 산과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바다 풍경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 ◇ 비단을 두른 듯, 발길 닿는 곳마다 절경 금산(錦山)은 이름 그대로 비단처럼 아름다운 산이다. 흔히 이름난 명승에는 8경이니 10경이니 하는 명소가 있는데, 금산에는 무려 38경이 전해 내려온다. 38경 대부분은 자연이 만들어낸 기기묘묘한 형태의 바윗덩어리들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신비한 기암괴석이 경탄을 자아내고, 봉우리를 오를 때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남해의 풍경은 산행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해준다. 금산이 품은 절경이 더욱 신비롭게 느껴지는 것은 그 안에 역사와 전설이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던 원효대사부터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영생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