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방암 진단 환자의 중간 나이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40대 이하 젊은층 발생률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층에서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는 서구와 확연히 다른 양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한원식)는 오는 12일 제주도 그랜드조선제주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한국인 유방암의 현주소'를 공식 발표한다. 학회가 국가암등록사업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유방암은 한국인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으로 '연령표준화 발생률'이 2021년 기준 연간 10만명당 68.6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유방암 발생률은 2007년까지 6.8%씩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그 이후에는 증가 폭이 4.6%로 다소 둔화했다. 학회는 이대로라면 올해(2024년) 3만665명(여 3만536명, 남 129명)의 유방암 신규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국내 여성암 발생의 21.8%(1위)를 차지하는 수치다. 올해 유방암으로 인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국내 여성암 사망의 9.2%(4위)에 해당하는 10만명당 5.8명으로 예상됐다. 이는 2022년 기준 선진국의 유방암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미국 12.2명, 영
코로나19가 감염 후 최장 3년 동안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이날 학술지 '동맥경화·혈전·혈관생물학'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25만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해 2020년 코로나19 양성 반응 판정을 받은 1만1천명과 같은 기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22만2천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은 감염 후 근 3년간 심장마비, 뇌졸중과 같은 주요 심장질환 위험이 코로나19 미감염자보다 2배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코로나19로 입원했던 사람은 코로나19 미감염자보다 심장질환 위험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당뇨병 또는 말초동맥 질환(PAD)만큼이나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강력한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또 코로나19로 입원했던 사람들 가운데 혈액형이 O형인 경우 A형, B형, AB형인 사람들만큼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높지 않았다는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올해 두 번째 금연 광고 '전혀 괜찮지 않은 전자담배' 편을 이달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지상파 방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송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광고는 실내외 금연 구역에서 전자담배를 몰래 흡연하는 현실에 따라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전자담배 간접흡연 문제를 다양한 상황으로 제시했다. 특히 간접흡연을 하게 되는 주변인의 얼굴이 피폐하게 변하는 특수 효과를 활용해 흡연자가 심리적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직설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복지부 용역으로 울산대 산학협력단이 2022년에 설문한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약 8명이 실내외 금연 구역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자 5명 중 2명은 궐련담배(일반 담배)와 여러 형태의 전자담배를 섞어 피우는 혼용 흡연자였다.
요즘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등산, 캠핑, 피크닉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잔디밭이나 풀숲에서 자칫 발열성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가을철 발열성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발열성 감염병은 진드기와 설치류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입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는 쯔쯔가무시증과 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있는데요. 보통 잔디나 풀에 붙어있는 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하죠. 또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쥐)를 통해 걸리는 감염병으로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이 있는데요. 렙토스피라증은 설치류의 소변에 오염된 물이 상처 등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 감염됩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설치류의 분변, 오줌 등과 함께 바이러스가 배출된 후 사람의 호흡기로 바이러스가 들어가면서 전파되죠.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은) 9월에 환자 발생이 늘어나고 10∼11월에 환자 발생이 가장 많다"면서 "털진드기 유충이나 쥐가 대개 가을철에 번식하는데 이때 중간 매개체가 많아진다는 점이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은 1∼3주의 잠복기 이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에 따라 의사 처방을 통해 먹지 않고도 질환을 치료·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기기, 전자약이 조금씩 일상에 활용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강동화 교수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시야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 자신이 개발한 인지치료 디지털 치료기기 '비비드 브레인'을 처방했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질병을 예방·치료·관리하는 데 쓰이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말한다. 합성 의약품과 바이오 의약품에 이은 3세대 치료제로 불리기도 한다. 비비드 브레인은 가상현실(VR)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환자 맞춤형 시지각 학습 훈련법을 제공한다. 환자는 VR 기기 화면에서 시지각 과제가 나타날 때마다 조이스틱을 누르는 훈련을 진행한다. 이로써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시야 민감도를 높이고, 뇌 유연성을 촉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 만성질환 발생률이 증가하고 집에서 질환을 관리하는 '홈 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디지털 치료기기는 기존 치료제 대비 부작용이 적고,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사람에게 적용하기 전 동물 모델에서 효과를 확인하는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를 보면, 2020년 기준으로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총 60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학회가 2012년 분석 당시 2050년에나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던 당뇨병 환자 수 591만명을 30년이나 앞서 넘어선 수치다. 또 2010년 당뇨병 환자 수 312만명에 대비해서는 10년 새 환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질병관리청 통계로는 2022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인구의 9.1%가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8위의 질환이다. 방치하면 심혈관질환이나 신장질환 등의 고위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당뇨병 관리 수준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국내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당뇨병 관리가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 연구팀(윤재승·권혁상·이승환)이 국제당뇨병연맹 학술지(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1인 가구 형태의 당뇨병 환자는 다인 가구에 견줘 당뇨병 사망위험이 크게 높은 것으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정책 전문가가 스마트폰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커지고 있다면서 각국이 스마트폰을 담배처럼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WHO 유럽지부의 국가 건강정책·시스템 책임자인 나타샤 아조파르디 무스카트는 최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사용으로 파생되는 문제적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령 제한, 가격 통제, 금연구역 설정 등의 조치가 담배 규제에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 기기의 유해한 사용을 억제하는 방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한 것처럼 "디지털 기기 사용의 적절한 장소가 어디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특정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장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때가 됐다"고 했다. 지난달 발표된 WHO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청소년들 사이에서 중독 등으로 볼 수 있는 게임 및 소셜미디어(SNS)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 유럽과 중앙아시아, 캐나다에 사는 11∼15세 28만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여자 청소년의 13%, 남자 청소년의 9%는 SN
최근 5년 새 음주로 인한 20대의 진료비 지출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알코올성 간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총진료비는 2019년 약 1천331억원에서 2023년 약 1천437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의 총진료비는 14억9천만원에서 22억5천만원으로 51%나 늘어나 전 연령대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성별로 보면 20대 남성 총진료비는 6억2천500만원에서 14억3천800만원으로 130% 증가했다. 20대 여성의 총진료비는 8억6천400만원에서 8억1천600만원으로 6%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음주로 인한 20대의 정신질환 진료비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천980억원이었던 총진료비는 2023년 1천790억원으로 9%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20대의 총진료비는 44억3천만원에서 59억3천만원으로 34% 증가해 총진료비 증가율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20대 여성의 총진료비는 2019년 16억8천만원에서 25억4천만원으로 51% 급증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인한 위궤양이 치매 발병 위험을 3배가량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서울성모병원 강동우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임현국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국내 55∼79세 중장년 4만7천628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여부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도를 평가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소화성궤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균으로 위와 십이지장 점막에 서식한다.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인한 소화성궤양은 신경세포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고, 장내미생물 균총(microbiome·마이크로바이옴)에 변화를 일으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소화성궤양 환자를 5년 및 10년 주기로 추적 관찰한 결과, 건강한 대조군과 비교해 전반적인 치매 발병 위험도가 약 3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허혈성 심장질환, 고지혈증과 같은 치매 위험인자의 영향을 배제해 도출한 결과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조기에 시작할수록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연구팀이 위궤양 환자를 진단 후 6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