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목적의 반영구 화장 시술을 무면허 의료행위로 볼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청주지법 형사5단독 박종원 판사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미용사 A(43)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6월부터 5년여간 자신이 운영하는 청주시 흥덕구 미용학원에서 눈썹, 아이라인, 입술 등을 바늘로 찔러 색소를 입히는 반영구 화장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반영구 화장 시술의 경우 의사 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사람이 시술한다고 해서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정도의 어려운 시술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박 판사는 "해당 시술은 색소를 묻힌 바늘로 피부를 아프지 않을 정도로 찌르는 단순한 기술의 반복으로 고도의 의학적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의료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귀걸이용 귀를 뚫는 행위가 일상화된 것처럼 해당 시술도 한정적인 의학지식과 기술만으로도 가능해 보인다"며 "염료 등으로 인한 부작용은 해당 물질의 생산 유통과정에서 다뤄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입국 규제 완화에 따라 해외 왕래가 늘어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모기 매개 감염병의 유입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들어 뎅기열, 치쿤구니야, 지카바이러스 등 모기가 옮기는 법정 감염병의 해외 유입 환자들이 나란히 늘었다. 뎅기열의 경우 올해 들어 현재까지 61명의 환자가 나왔다. 모두 해외 유입 사례로, 대부분 동남아에서 들어왔다. 뎅기열 환자는 코로나19 이전에 한 해 100∼300명씩 나오다 코로나19 규제 속에 2020년 42건, 2021년 3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최근 입국 규제가 모두 풀리면서 해외 방문이 늘고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각국에서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환자들도 함께 늘었다. 역시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인 치쿤구니야열도 올해 들어 5명의 해외 유입 환자가 나왔다. 국내 치쿤구니야열 환자는 2013년 2명이 처음 보고된 후 2019년엔 16명이 나오기도 했다가 2020년 1명, 2021년 0명으로 줄었었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3명씩 해외 유입 환자가 나왔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도 올해 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2020년 국내 실험실 감염으로 나왔던 1명을 제
(수원=휴먼메디저널) 정한솔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림물산이 제조·판매한 '두번구운 김밥김'에서 기준치(0.3㎎/㎏ 이하)를 초과한 중금속인 카드뮴(0.4㎎/㎏)이 검출돼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했다고 1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유통기한이 2023년 10월 6일까지로 표시된 제품이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신속히 회수하도록 조치했으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으로 제과점 등에서 만든 빵과 과자, 떡을 생산 당일에 한해 음식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31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 지금까지 즉석판매제조·가공업소와 제과점에서 생산한 빵류, 과자류, 떡류는 자체 판매 외에 뷔페형 음식점에만 납품해 판매할 수 있었지만, 개정안은 음식점과 집단급식소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한다. 다만 제품의 위생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당일 생산한 제품을 당일 판매하는 것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커피 전문점 등에서도 직접 조리하지 않은 빵, 과자를 구입해 매장에서 음료와 함께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식약처는 "제과점 등에서 생산한 제품의 판매 범위가 확대되면 음식점 등에서 보다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관련 영업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개정안은 식약처가 지난 8월 발표한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 추진의 일환으로, 기술 발전과 소비 트렌드 등 사회 변화에 맞춰 규제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정안에는 세포배양 등 신기술을 적용해 생산하는 식품을 식품 원료로 인정할 수 있는 근거도
대체육의 식감 향상을 위해 넣는 식품첨가물인 메틸셀룰로스의 사용기준이 확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메틸셀룰로스의 사용기준을 현행 '식품 2% 이하'에서 '기술적 목적 달성에 필요한 최소량'으로 확대하는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안을 31일 행정예고했다. 메틸셀룰로스는 식물성 원료를 이용한 대체식품을 만들 때 고기와 유사한 식감을 내는 역할을 한다. 식약처는 최근 채식 위주의 식단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콩, 밀 등 식물성 원료를 이용한 다양한 대체식품 개발도 요구됨에 따라 이번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메틸셀룰로스는 국제적으로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정하지 않을 정도로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외국에서도 사용량 제한이 없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이번 개정고시안에는 식품을 제조할 때 식품 원료 성분의 분해 등을 위해 사용되는 효소제에 대해 제조기준과 보존·유통기준, 사용기준을 정비하는 내용도 담겼다. 기존 효소제보다 사용이 간편하고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고정화 효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신설하고, 효소제의 보존·유통 기간을 확대한다. 아울러 '펜콜' 등 합성향료물질 4종에 대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다른 명칭까지 추가하고, 시
'이태원 참사'는 심정지 환자 수백 명이 동시에 발생했음에도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할 구급대원이 거리를 채운 인파 탓에 적시에 도착하지 못해서 피해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을 하면 하지 않을 때보다 환자의 생존율이 3배 이상 높은 만큼, 일반 시민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가슴뼈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낀 두 손으로 압박 질병관리청·대한심폐소생협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멈췄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이다. 심장이 멈추면 혈액 순환이 중단된다. 특히 뇌는 4∼5분만 피가 차단돼도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치명적인 만큼 이 '골든 타임' 안에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협회는 심정지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5단계의 '생존 사슬'을 이어야한다고 강조한다. 심정지 환자 발생을 인지한 목격자가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은 주변 사람 등을 통해 119에 전화하는 구조요청이다. 이것이 사슬의 1단계다. 2단계 사슬은 즉각적인 심폐소생술 처치다. 쓰러진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해 호흡을 확인한다.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후는 가슴압
손자·손녀의 양육에 참여하는 고령층의 인지 기능과 삶의 질 만족도가 양육 미참여자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공개한 '손자녀 양육과 고령자의 건강, 인지기능 및 삶의 만족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2008∼2020년 사이 격년으로 시행된 고령화연구패널조사와 2014년, 2017년, 2020년 노인실태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 고령층 중 1.9%가 손주를 양육하고 있었고, 연간 손주 1인당 양육기간은 36.7주, 주당 양육시간은 39.9시간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연구패널조사를 기준으로 손주 양육 여부에 따른 차이를 보면, 손주를 양육한 조부모는 우울감(척도 0∼30)은 평균 6.2점으로, 양육하지 않은 경우(6.8점)에 비해 낮았다. 반면 인지기능은 26.2점으로 미양육(25.5점)보다 높았다. 100점 만점으로 측정한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는 손주를 양육한 경우에는 평균 71.9점, 양육하지 않은 경우에는 69.2점으로 나타나 역시 차이를 보였다. 다만 이같은 건강상태, 인지기능, 삶의 질 만족도 상승은 55∼74세에서 두드러졌고, 75∼84세에서는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뇌인지과학과 정재승 교수 연구팀이 인간 뇌 신호를 해독해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원하는 방향으로 제어하는 '뇌·기계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사람이 생각만으로 기계를 제어할 수 있는 뇌·기계 인터페이스는 팔에 장애가 있는 환자 등이 로봇 팔을 제어해 일상에 필요한 동작을 할 수 있는 보조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려면 인간이 팔을 움직일 때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측정하고, 기계학습 등 다양한 인공지능(AI) 분석기법으로 뇌 신호를 해독해 의도한 움직임을 뇌 신호로부터 예측할 수 있는 디코딩 기술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정천기 교수팀과 함께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팔을 뻗는 동작을 상상할 때 관측되는 대뇌피질 신호를 분석, 환자가 의도한 팔 움직임을 예측하는 '팔 동작 방향 상상 뇌 신호 디코딩'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통해 환자가 상상한 팔 뻗기 방향을 최대 80% 이상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 실제로 로봇 팔을 구동하고 의도한 방향으로 로봇 팔이 이동하는지 테스트를 진행했고, 네 가지 방향에 대한 의도를 읽어 정확하게 목표물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연
청소년들 사이에 '마를수록 예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정상체중인 청소년 중 40%가량이 자신을 '뚱뚱하다'고 여기는 등 자신의 신체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칙적인 운동이나 식사량을 줄이는 등의 정상적인 체중 감량 방법 이외에도 단식, 원푸드 식이요법, 살 빼는 약 복용 등의 방법을 택하는 경우도 많아 긍정적인 신체이미지 형성을 위한 상담,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보건협회 학술지 '대한보건연구'에 게재된 '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이미지 인식 및 체중조절행위의 영향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 2만9천282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실제 체중이 정상체중임에도 자신이 뚱뚱하다고 인식하는 청소년이 39.3%였다. 남녀로 구분해보면 여학생의 41.4%, 남학생의 37.0%가 실제보다 자신을 더 뚱뚱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여학생의 신체이미지 왜곡현상이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저체중인 학생 중 자신이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10.5%였고, 심지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2.9%였다. 최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날씬함을 넘어 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한 몸을 동경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급 발암물질로 지정해 중국도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열매 '빈랑'이 최근 5년간 국내에 100t(톤) 넘게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 8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빈랑은 103t이다. 2018년 11t이던 빈랑 수입 물량은 2019년 26t으로 늘었다가 2020년 23t, 2021년 13t으로 줄었으나 올해는 8월까지 벌써 30t을 기록 중이다. 빈랑에 함유된 아레콜린 성분은 구강암을 유발하고 중독·각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4년 WHO 국제 암 연구소에 2급 발암물질로 등록됐다. 빈랑은 중국에서 기호품으로 다량 소비된다. 그러나 중국도 2020년 식품 품목에서 빈랑을 제외하고 지난해부터는 온라인 홍보·판매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진열된 제품을 수거하는 조치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빈랑이 한약재로 분류돼 매년 수십t이 수입되는 상황이다. 관세청은 빈랑이 약사법에 따른 한약재로 관리되고 있어 검사필증을 구비하면 수입통관에 별다른 제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에서 판매 중인 중국산 호박씨에서 농약 성분인 피라클로스트로빈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돼 제품을 판매 중단하도록 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21일 밝혔다. 피라클로스트로빈은 과일, 채소 등의 탄저병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는 살균제다. 회수대상은 경기도 광명시 소재 열매마을에서 수입한 중국산 호박씨(포장일 2022년 8월 20일), 이를 소분판매한 디알푸드 제품(유통기한 2023년 10월 2일)이다. 이들 제품에서는 피라클로스트로빈이 기준치(㎏당 0.01㎎)의 2배인 0.02㎎/㎏ 검출됐다. 식약처는 이 제품을 신속히 회수하도록 했고, 해당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 입처를 통해 반품해달라고 요청했다.
일회용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생리통이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정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동으로 벌인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이날 두 기관에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의당 강은미 정의당 의원도 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조사는 2017년 9월 정의당 여성위원회가 청원하면서 실시됐다. 2018년 4~8월 예비조사,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만 15~45세 여성 1만6천명 설문조사를 포함한 단면조사, 2019년 12월부터 2021년 4월까지 패널조사가 차례로 진행됐다. 패널조사에는 만 19~45세 여성 2천600명이 10개월간 작성한 생리일지 분석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 90%가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최근 3개월)했고 이어 면 생리대(4.2%), 탐폰(3.6%), 생리컵(1.8%)이 뒤를 이었다. 생리대 사용 시 증상으로는 생리혈 색 벽화를 겪었다는 경우가 20.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생리통(18.9%), 여드름(15.3%), 외음부 트러블(14.9%), 두통(13.4%), 어지럼증(11.6%) 순이었다. 보고서는 "단면조사와 패널조사 결과 모두 일회
제품에 표시된 최고 온도를 초과한 속눈썹 열 성형기 등 57개 제품이 리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지난 7월부터 약 3개월 간 소비자 안전을 해칠 우려가 높아 중점관리하는 50개 품목 가운데 47개 품목(732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 결과 기준을 위반한 어린이 제품 18개, 생활용품 26개, 전기용품 13개를 적발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어린이 제품의 경우 경고 문구 누락이나 운동에너지 기준치를 초과한 발사체 완구 등이 포함됐다. 납이나 가소제 기준치를 초과한 어린이용 가죽 제품과 공기 구멍이 기준에 맞지 않는 유아용 노리개 젖꼭지 걸이도 적발됐다. 생활용품은 탄속 제한 장치가 분리되거나 탄환의 운동에너지가 기준치를 초과한 성인용 비비탄, 제품에 표시된 최고온도를 초과한 속눈썹 열 성형기 등이 리콜 대상에 올랐다. 벽 고정 장치가 없어 전도될 위험이 있는 가구와 폼알데하이드 기준치를 초과한 쌍꺼풀용 테이프도 있었다. 전기용품은 온도 상승 기준치를 초과한 전기요와 전기방석, 전기찜질기 등이 리콜 목록에 들었다. 국표원은 리콜 조치한 57개 제품의 정보를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go.kr) 및 소비자2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알코올 중독 환자 사망이 급증했고, 이중 홀로 지내다 숨진 '고독사'가 절반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중독정신의학회(이사장 이해국)는 전국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관리 중인 알코올사용장애자(알코올중독자)를 대상으로 2019∼2021년 사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알코올사용장애는 과도한 음주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알코올 남용'과 술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데도 술을 끊지 못하는 '알코올 의존'을 모두 포함한다. 학회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사용장애 환자 중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56명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2020년 204명, 2021년 215명으로 각각 30.8%, 37.8% 급증했다. 이 중에서도 실질적인 고독사로 볼 수 있는 '동거인 없는 알코올사용장애' 환자의 병사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9명에서 2020년 90명, 2021년 110명으로 늘었다. 이는 2019년 대비 각각 30.4%, 59.4%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21년도 수치만 보면, 알코올사용장애로 숨진 환자의 절반이 넘는 51.2%가 고독사로 추정됐다.
임종 과정에서 생명 연장을 위한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착용 등의 연명치료(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한 국민이 15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한 사람은 146만474명이다. 작년 말 115만8천585명에서 9개월새 약 30만명(26.0%)이 증가한 것으로, 이같은 추세라면 연내 150만명 돌파는 확실해 보인다. 연명의료는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체외생명유지술(ECLS), 수혈, 혈압상승제 투여 등 의학적 시술을 통해 치료 효과 없이 임종 과정만 연장하는 의료를 뜻한다. 2018년 2월 시행된 연명의료 결정법은 19세 이상인 사람이 미래에 자신이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를 대비해 미리 자신의 연명의료 중단 결정에 대한 의사를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통해 밝힐 수 있도록 했다. 국내외에서 존엄한 죽음, 삶에 대한 자기결정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사전의향서 등록 건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에 게재된 '암환자의 연명의료 사전의사결정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
경기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탐방로인 '경기옛길' 6대로 550㎞ 전 구간이 모두 복원됐다. 2013년 복원을 시작한 이후 10년 만이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15일 오후 2시 김포시 새장터공원에서 '경기옛길 6대로 개통식'을 열고 본격적인 경기옛길 알리기에 나선다.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이 집필한 도로고(道路考)의 육대로(六大路)를 토대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탐방로다. 2013년 삼남길(과천~평택 98.5㎞)과 의주길(고양~파주 60.9㎞), 2015년 영남길(성남~이천 116㎞), 2020년 평해길(구리~양평 133.2㎞), 2021년 경흥길(의정부~포천 88.8㎞)에 이어 이번에 6번째 마지막으로 강화길(아라김포여객터미널~강화대교 52㎞)이 개통됐다. 강화길(김포옛길)은 조선시대 강화도로 향하는 간선도로 중 하나로, 이 길을 걷다 보면 당산미(堂山尾), 김포아트빌리지, 김포장릉, 김포한강조류생태공원 등 다양한 명소를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6대 간선도로였던 영남대로는 한양과 부산 동래를 잇는 조선통신사(일본 막부장군에게 파견된 공식 외교사절)가 거쳐 갔던 길로 1910년까지 존재했다. 가장 먼저 복원된 삼남길
마약성 진통제와 식욕 억제제, 마취제 등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문제가 점점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어린 청소년을 비롯한 10·20대 젊은 층의 마약성 의약품 오남용 사례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런 마약류 의약품을 자주 복용하는 습관을 들인 사람은 실제 마약 중독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은 만큼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마침 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 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10대 마약 사범이 증가하는 등 마약 범죄가 늘고 있다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주목된다. ◇ 펜타닐 패치 등 마약류 의약품 10~20대 이용량 급증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대 펜타닐 패치 처방량은 2019년 4만4천105개에서 2021년 6만1천87개로 38.5% 늘어났다. 이 기간 전체 펜타닐 패치 처방량이 348만6천800개에서 339만4천730개로 오히려 줄어든 것과 달리 특히 20대에서만 처방량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이다. 펜타닐 패치는 아편, 모르핀 등과 같은 계열의 진통·마취제다.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 형태로, 1매당 3일(72시간) 정도 통증을 완
최근 5년간 서울대병원의 1인당 평균 외래진료 시간이 '5분'에 그쳐 국립대병원 중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의원이 경북대병원을 제외한 전국 국립대병원 9곳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지난 8월까지 서울대병원의 외래환자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5분이었다. 같은 기간 외래환자 1명에게 할당된 평균 진료시간은 강원대병원이 12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전남대병원(11.3분)·전북대병원(10분)·제주대병원(8.4분), 충북대병원(7.2분)·경상대병원(7분)·충남대병원(7분) 순이었다. 부산대병원(5.5분)은 서울대병원과 마찬가지로 5분대에 그쳤다. 그간 의료계 안팎에서는 대학병원의 실제 진료시간이 너무 짧아 의료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0년 의료서비스경험조사에서 '진료시간이 충분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우리나라가 75.0%로 OECD 평균(81.7%)을 밑돌았다. 9개 국립대병원의 환자 1인당 평균 진료 시간은 2018년(8.1분), 2019년(7.9분), 2020년(8.4분), 2021년(8.1분), 2022년(8.3분)으로 최근 5년간 8분 안팎에 머
마약 중독으로 치료받은 10∼20대 환자 수가 최근 5년간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확보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10∼20대 환자는 총 167명으로, 2017년 87명에서 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중독 환자 수가 32%(469명→618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10∼20대 마약중독이 더 가파르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대는 71명에서 146명으로 2배 이상(106% 증가) 뛰어 전 연령대에서 마약중독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10대 환자는 16명에서 21명으로 5명 늘었다. 서 의원은 "같은 기간 10대 마약사범 수가 119명에서 450명으로 278%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청소년의 마약중독이 치료로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분석했다. 10세 미만 마약중독 환자는 2017년 5명, 2018년 4명, 2019∼2021년 각 3명으로 꾸준히 발생했다. 10대와 20대 사이에서는 도박 중독 환자의 증가세도 가팔랐다. 10대 도박중독 환자 수는 2017년 39명에서 2021년 127명으로 226% 늘었다. 같은 기간
올해 단풍은 지역과 수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다음 달 하순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산림청은 27일 우리나라 주요 산림 지역의 단풍 절정 시기를 예측한 지도를 발표했다. 국민적 관심이 높고 우리나라 산림에 많이 분포한 당단풍나무, 은행나무, 신갈나무 등 3개 수종이 대상이다. 50% 이상 물들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 단풍 절정은 당단풍나무가 10월 28일, 신갈나무 10월 23일, 은행나무 10월 27일로 예측됐다. 전국 평균 단풍 절정 예상일은 10월 26일이며,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11월 초순까지 관찰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예측은 국립수목원, 국립산림과학원 및 지역별 공립수목원 9곳이 매년 직접 관측하는 식물 계절 현상 관측자료와 전국 산악지역 414곳에서 관측하는 산악기상망 기상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김용관 산림보호국장은 "현장 관찰 자료와 산악기상 자료로 단풍 시기 예측 정확성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감자튀김에서 벌레 이물이 나왔다고 알려진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을 불시에 조사한 결과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이 적발돼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식약처는 문제가 된 햄버거 프랜차이즈 한국맥도날드 청담점에 대해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와 함께 조사에 나선 결과, 일부 시설이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매장에서 판매한 감자튀김에서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맥도날드의 다른 지점은 지난 7월 햄버거에 금속 이물이 혼입된 것으로 확인돼 지난달 행정처분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식약처는 맥도날드 일부 매장에서 잇단 이물 신고가 발생함에 따라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맥도날드 청담점은 감자튀김 설비 주변 등의 청결·위생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천장 배관 부분의 사이가 벌어지는 등 시설 기준 위반도 적발됐다. 강남구는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에 대해 행정처분하고, 6개월 내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점검 현장에서 행정지도를 하고, 본사에 직영점을 대상으로 철저히 위생관리
미국은 전체 인구 10명 중 한 명, 청소년은 거의 5명 중 한 명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시립대학 보건대학원의 레니 굿윈 역학·생물통계학 교수 연구팀이 12세 이상이 대상이 된 '2015~2020년 전국 약물 사용·건강 조사'(2015-2020 National Survey on Drug Use and Health)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2015년에서 2020년 사이에 전체 인구의 9%에서 우울증이 발생했다. 우울증 유병률은 특히 청소년이 급증 추세를 보여 12~18세는 16.9%, 18~25세는 17%를 약간 상회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우울증 인구는 남녀, 인종, 종족, 교육 수준,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모든 계층에서 증가했다. 이전 통계를 보면 우울증 유병률은 2005년의 6.6%에서 2015년에는 7.3%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유병률은 백인들이 가장 높았고 특히 결혼하지 않은 여성과 성인 그리고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이 상위를 차지했다. 우울증은 자살과 자살 시도의 일차적인 충동 요인이며 최근 자살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수원=휴먼메디저널) 박희수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잔류 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일부 중국산 호박씨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했다고 20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대영식품주식회사(포장일 2021년 12월 2일·포장단위 10㎏)와 율성푸드랩(포장일 2022년 6월 28일·포장단위 10㎏)에서 수입한 제품으로 각각 1만6천500㎏, 1만6천㎏이 수입됐다. 이들 호박씨를 각각 소분·판매한 해맑음푸드(유통기한 2023년 8월 24일·포장단위 330g)와 푸드시너지(포장일 2022년 9월 2일·포장단위 500g)의 제품도 회수 대상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살균제(농약)의 일종인 피라클로스트로빈의 기준치는 1㎏당 0.01㎎ 이하인데 해당 제품들에선 1㎏당 각각 0.02㎎, 0.03㎎으로 초과 검출됐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식품 관련 불법 행위를 목격한 경우 불량식품 전화(1399)나 스마트폰 '내손안 식품안전정보' 앱 등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나와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 내가 부모에게 받았던 깊은 사랑은 내 아이와 나누고 싶다. 이 좋은 세상을 함께 잘살아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면 저출산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요?"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 소아정신과 담당의로 일하고 있는 지나영(47) 교수는 지난해 초 '신경매개저혈압'과 '기립성빈맥증후군'이라는 난치병 판정을 받은 뒤 투병 생활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평생에 걸쳐 투병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지 교수는 병을 얻기 전보다 이후의 삶을 더 사랑한다고 했다. 아프지 않았다면 평생 깨닫지 못했을 사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는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01년 미국으로 넘어가 하버드 의과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등을 거치면서 수많은 환자를 위해 바쳤던 열정의 일부를 우리 청소년들에게 돌린 이유이기도 하다. 가족이 사는 경기도 시흥에서 머무는 지 교수는 18일 "환자에게만 집중됐던 시야가 아프고 나서부터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으로 확장이 된 것 같다"며 "모국을 오래 떠났던 사람으로서,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한국의 육아 교육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브로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