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화학과 이희승 교수 연구팀이 암 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 전달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분자 과학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원자 수준의 정밀도로 극미세 나선형 카이랄 통로를 만드는 방법을 발표했다. 많은 약물은 카이랄 분자로 이뤄져 있고 카이랄 분자의 이성질체는 서로 다른 생물학적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쉽게 말해 의학적 효과를 가질 수 있지만, 독성도 있다. 암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은 특정 암세포에만 작용하도록 설계하는데, 카이랄성을 활용하면 특정한 형태 약물을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카이랄 통로는 인간 머리카락 직경의 약 5만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특별한 나선 형태 때문에 특정 분자와만 세밀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약물의 효율적인 개발부터 첨단 소재 설계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응용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카이랄성 원리에 착안해, 짧은 비천연 펩타이드(아미노산으로 이뤄진 단백질 조각)와 구리 클러스터(다발)를 이용해 규칙적인 나선형 채널을 가진 금속·펩타이드 네트워크를 합성했다. 특히 카이랄 통로의 세밀한 구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냉난방기인 가스열펌프(GHP)가 학교에도 많이 설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GHP가 설치된 공공·민간시설은 작년 기준 6만9천785곳이다. 이 가운데 교육시설(공공)과 초중고(민간)는 합쳐서 2만4천715곳이다. 올해는 9월까지 5천111곳에 GHP가 설치됐는데 이 중 41%인 2천87곳이 유치원을 포함한 학교였다. GHP는 액화천연가스(LNG)나 액화석유가스(LPG)로 엔진을 돌려 건물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장치다.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비전기식 냉방설비를 60% 이상 설치해야 한다'라는 규정이 있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GHP 설치가 늘었다. 문제는 GHP에서 질소산화물과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등 오염물질이 배출된다는 점이다. 이에 올해부터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로 편입됐다. 노웅래 의원실이 최근 국회도서관에 설치된 GHP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측정해보니 질소산화물이 기준치(15ppm)의 28배가 넘는 425ppm 나왔다. 한 초등학교 옥상에 설치된 GHP에서도 기준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가 높아도 치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콜레스테롤은 HDL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로 분류된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혼자서는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지단백에 실려 운반되며 콜레스테롤이 실리는 지단백의 입자가 크냐 작으냐에 따라 HDL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로 구분된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 HDL은 반대로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간(肝)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미국 보스턴 대학 의대의 마리아 글리모 역학 교수 연구팀이 카이저 퍼마넌트 '북캘리포니아 헬스 플랜' 참가자 18만4천여 명(평균연령 70세)의 17년간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혈중 HDL 콜레스테롤의 정상 수치는 남성이 40mg/dL 이상, 여성은 50mg/dL 이상이다. 연구 대상자들의 HDL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는 53.7mg/dL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H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골칫덩이 해양생물로 알려진 해파리의 독소에서 치매를 억제하는 물질이 발견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해파리 독 단백질로부터 치매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Amyloid-β plaque)의 형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성 물질(펩타이드)을 발견하고 두 건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KIOST 염승식 박사 연구팀은 우리나라 남해안에 주로 출현하는 독성 해파리 종인 '작은상자해파리'와 아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말레이해파리'로부터 신경계에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 단백질 정보를 추출하고 일부를 합성해 기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작은상자해파리'와 '말레이해파리'에서 추출한 펩타이드가 치매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형성을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가천대 안성수·장근아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각각 특허를 등록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예방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진행한다면 치매 개선제 또는 치료제의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해양단백질 기반 바이오메디컬 소재 개발'(연구책임자 KIOST 이정현 박사
염증성 장 질환(IBD) 환자는 통풍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 질환은 면역체계가 대장(궤양성 대장염) 또는 주로 소장(크론병)을 표적으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장 질환이다. 완화-재발이 반복하며 진행된다. 통풍은 혈중 요산(uric acid)이 증가하면서 신장을 통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하고 관절에 날카로운 형태의 결정체로 침착돼 염증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내과 전문의 오사마 하미드 교수 연구팀이 환자 6천9백26만780명의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 염증성 장 질환과 통풍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염증성 장 질환 환자가 45만8천500명이었다. 24만9천480명은 크론병 환자, 20만9천20명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였다. 전체적으로 크론병 환자는 5.61%(1만4천명),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4.3%(9천130명)가 각각 통풍을 함께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으로 집계된 가운데 30대 남성의 비만율이 절반을 넘었다. 지역별로는 제주의 비만율이 가장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자 지역사회건강조사에 기반한 지자체별 자가보고 비만율 현황을 상세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비만율은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단위 ㎏/㎡)가 25 이상인 사람의 분율로, 과체중·비만·고도비만을 모두 포함한다. 지난해 국내 성인 비만율은 32.5%로, 직전 해인 2021년 32.2%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비만율은 지속해서 높아지다 2018년 31.8%에서 2020년 31.3%로 다소 낮아지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신체활동이 위축되면서 2021년부터 다시 높아졌다. 연령대별 비만율은 30대에서 3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34.1%, 50대 31.5%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비만율이 40.2%로 여성의 22.1%를 크게 웃돌았다. 남성은 20대 38.8%였다가, 30대에 비만율이 51.4%로 2명 중 1명꼴일 정도로 높아졌다. 이어 40대 48.1%, 50대 40.1%, 60대 33.0%, 70대 27.9%로 점차 낮아졌다.
나이와 성별, 키, 체중 등 기본 건강 데이터와 스마트폰에 녹음된 10초 정도의 목소리만으로 제2형 당뇨병 여부를 86% 이상 정확도로 판별하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캐나다 클릭연구소(Klick Labs) 제이시 코프먼 연구원팀은 19일 의학저널 '메이요 클리닉 회보 : 디지털 건강'(Mayo Clinic Proceedings: Digital Health)에서 6~10초 분량 목소리로 제2형 당뇨병 여부를 구별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음성 기술과 인공지능을 결합, 스마트폰에 몇 문장을 말하는 것만으로 제2형 당뇨병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으로 제2형 당뇨병 진단에 큰 변화를 가져올 진전이라고 자평했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당뇨병 환자 2명 중 1명(약 2억4천만 명)이 당뇨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당뇨병 환자의 거의 90%는 몸 안에서 인슐린이 만들어지긴 하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이다. 당뇨병 진단에는 당화혈색소 검사(A1C), 공복혈당 검사(FBG),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OGTT) 등이 주로 사용되지만 모두 병원을 방문해 혈액을 채취해
암 생존자는 난청 또는 이명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명은 음파를 받아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내이(內耳)의 유모세포가 감염이나 과도한 소음 노출로 약해지거나 손상돼 비정상 신호를 뇌에 보내고 뇌는 이를 '윙', '삐' 같은 소리로 해석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UH 시드먼 암 센터(University Hospitals Seidman Cancer Center)의 왕첸 교수 연구팀이 9천337명(20~80세, 여성 51.2%)의 주관적, 객관적 청력 검사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10.3%는 암 생존자였다. 연구팀은 암 생존자와 일반인들의 난청 유병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암 생존자의 난청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4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음역(speech-frequency) 난청 유병률은 43%, 고음역(high-frequency) 난청 유병률은 74% 높았다. 암 생존자는 또 이명 유병률도 일반인보다 10% 높았다. 연령, 성별 등을 고려했을 때 '곡선 아래 영역'(AUC: area under the curve)은 어음역 난청이 0.88,
마른 사람보다 적당히 비만한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건 '비만의 역설'에 해당한다. 이 역설과 연관된 여러 질환 중 하나가 골다공증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오히려 골다공증에 잘 안 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골다공증만 보자면 비만의 역설이 수정돼야 할 전망이다. 근육 말고 체지방이 많은 사람은 골다공증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 교수 연구팀은 2012∼2019년 서울과 수원의 건강관리센터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3천904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체지방과 골밀도 위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비만 여부를 가늠하는 체질량지수(BMI)와 체지방률에 따라 연구 참여자를 나눠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가 25 이상이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각각 분류된다. '체지방률'은 몸 안에 쌓여 있는 지방의 비율(체지방량/체중)을 뜻한다. 연구팀은 폐경 전 여성과 50세 미만의
"오늘부터 나는 마트 대신 숲에 가기로 했다." 하루 이틀의 호기가 아니었다. 1년간 그런 생활을 하기로 약초연구자 모 와일드는 결심했다. 그 무슨 정신 나간 소리냐는 주변의 만류에도 "제철 야생식을 먹으며 채취의 역사와 요리의 진화를 추적해보고 싶었다"는 명확한 동기가 있었다. 50대에 약초학 석사 학위를 받은 만학도인 그는 풀에 대해선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간단한 원칙을 정했다. "야생식만 먹고, 돈은 쓰지 않는다. 모든 식량은 채취, 사냥, 선물, 물물교환으로 얻거나 내 기술과 교환한 대가여야 한다. 직접 유기농으로 풀어 키운 암탉의 달걀은 섭취하며 겨울철에는 미리 채취해 냉동·건조한 건 먹을 수 있다." 야생식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살펴보기로 했다. 대변 표본을 의료 기관에 주기적으로 보내고, 체중과 근육 비율, 혈중 산소 수치도 정기적으로 체크하기로 했다. 그는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나서 11월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이듬해 블랙프라이데이까지 꼬박 1년간 실험을 진행했다. 시작부터 쉽진 않았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점이어서 아직 얼지 않은 분홍쇠비름 잎을 따고, 땅감자를 채취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그런 노력 끝에 꽤 많은 음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 질환이 중추신경계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MS)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 면역 질환으로 평형, 운동, 시력, 언어, 감각, 성 기능, 배뇨·배변 장애, 인지장애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현재 완치 방법은 없다. 유병률은 여성이 남성의 4배로 압도적으로 높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헬렌 트렘리트 박사 연구팀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거주하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 6천863명과 다발성 경화증이 없는 환자 3만1천865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이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 5년 동안 우울증, 불안장애, 조울증, 조현병 등 정신 질환의 유병률을 살펴봤다. 그 결과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정신 질환 유병률이 28%로 다발성 경화증이 없는 대조군의 14.9%보다 거의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 5년 전부터 진단된 해에 1년 더 가까이 갈수록 이러한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지다가 진단 전 마
국내 연구진이 신경계 퇴행성 질환 치료제의 체내 투과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 나노운반체 기술을 개발했다. 17일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에 따르면 화학과 이강택 교수팀과 포항공과대(POSTECH) 데 란짓(Ranjit De) 연구부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과 같은 퇴행성 신경 질환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나노입자 기반 치료제 모델을 연구해 왔다. 최근 신경계 퇴행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약물이 개발되고 있지만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BBB)'을 투과해 중추신경계에 약물 효과를 전달하기는 매우 어렵다. 혈액-뇌 장벽은 높은 선택적 투과성을 가진 생리적 막을 갖고 있어 신경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중추신경계(CNS)로 쉽게 투과될 수 없도록 차단할 수 있지만, 다양한 치료용 약물 분자가 중추신경계로 들어가는 것도 함께 제한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고분자 나노운반체의 크기, 모양, 표면 전하 등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혈액-뇌 장벽 투과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효과적인 혈액-뇌 장벽 투과에 적합한 나노입자의 크기를 밝혀내고 항체, 압타머, 펩타이드 등과 같은 물질을 사용하면 고분자 나노운반체의 표
유전체(genome)를 분석함으로써 심혈관 질환 등의 원인이 되는 유전변이를 더 일찍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가바이오빅데이터 시범사업에 참여한 대상자들에게서 병인성 유전변이 빈도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달 20일 유전체 분야 전문 학술지 '인간 유전학'(Human Genetics)에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한국인 7천472명을 대상으로 개인의 유전체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3.75%(280명)에서 이차발견(Secondary findings)에 해당하는 병인성 유전변이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유전성 심근병,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이 2.17%, 유전성 암 질환이 1.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차발견이란 희귀질환 발견이라는 유전체 검사 목적에 따라 발견한 변이 결과를 뜻하는 일차발견(Primary findings)과는 달리, 본래 목적은 아니지만 전문가의 권고에 따라 적극적으로 탐색해 발견한 질환 관련 변이를 뜻한다. 예를 들어 근육병 의심 환자에게서 병인성 변이가 발견됐을 때 이를 일차발견이라고 하는데, 이와는 별개로 이차발견 권고안에 따라 탐색한 결과 암 관련 유전자에서 병인성 변이를 발견할 경우
주관적 인지 저하는 경도인지장애(MCI)에서 치매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관적 인지 저하란 신경심리 검사에서는 인지기능에 이상이 없는데 자기 자신은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독일 튀빙겐 대학 신경 퇴행 질환 센터의 멜리나 슈타르크 교수 연구팀이 노인 672명(평균연령 70.7세, 여성 50%)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439명은 주관적 인지 저하 노인, 나머지는 건강한 노인들이었다. 주관적 인지 저하 노인 중 384명은 신경심리 검사 성적이 정상이었고 55명은 약간 낮았다. 연구팀은 이들의 뇌척수액에 담긴 치매 관련 생물표지(▲아밀로이드 베타42/40 ▲인산화 타우181 ▲총 타우 ▲아밀로이드 베타/인산화 타우 비율) 검사와 종단 인지복합궤적(LCCT), 경도인지장애로의 임상적 진행 관련 자료를 토대로 이들 그룹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주관적 인지 저하 노인 중 신경심리 검사 성적이 약간 낮은 노인은 정상인 노인보다 뇌척수액의 치매 관련 생물표지가 상당히 비정상 수준일 가능성이 크고 치매 전단계에서 나타나는 MCI로
진통제, 항우울제 등이 노인 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대 노인의학 전문의 데이비드 카 박사 연구팀이 인지기능이 정상인 노인 198명(평균연령 73세)을 대상으로 최장 10년(평균 5년)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매년 건강검진과 함께 전문 운전 강사가 함께 탑승한 가운데 도로 운전 테스트를 시행했다. 이들 중 35%가 도로 운전 테스트에서 낙제 또는 경계 점수를 받았다, 이들이 복용하는 약을 조사한 결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항우울제, 수면 보조제를 복용하는 노인들이 이러한 점수를 받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항우울제 또는 수면 보조제를 복용하는 노인들이 그러한 위험이 가장 높았다. 이들은 16~17%가 1년 내내 도로 운전 성적이 나빴다. 이에 비해 이러한 약을 복용하지 않는 노인들은 6~7%가 도로 운전 성적이 나빴다. 그러나 놀랍게도 항히스타민제 또는 항콜린제 복용은 도로 운전 점수와 연관이 없었다. 항히스타민제는 졸림을 유발하는 부작용으로 유명한 약이다. 항콜린제는 과민성 방광, 만성 폐쇄성 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제조 음료 중 한방차와 곡물차의 당 함량이 커피에 우유나 시럽을 탄 커피음료보다 많은 것으로 측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 분석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도내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쌍화차·생강차·대추차 등 한방차(13곳 15건)와 이곡라떼·토피넛라떼·고구마라떼 등 곡물차(13곳 17건), 카페라떼·카페모 카·바닐라라떼 등 커피음료(7곳 21건)를 수거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평균 100g당 ▲ 한방차 16.823g ▲ 곡물차 11.877g의 당이 들어 있었다. 355mL 용량의 차를 마실 경우 당 함량은 ▲ 한방차 59.722g ▲ 곡물차 40.935g이다. 이는 같은 용량의 카페라떼(12.328g), 카페모카(42.216g), 바닐라라떼(35.141g)보다 많은 수준이다. 한방차는 한약재 본래의 천연당도 함유돼 있으나 한약재의 쓴맛을 상쇄하려고 당을 첨가하기도 하며, 곡물차는 우유 자체에 유당을 함유하고 있고 맛에 첨가된 파우더 또는 퓨레 때문에 당 함량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한방차나 곡물차의 경우 한국의 특색 음료이면서 건강음료로 인식돼 당이 없을 것
뇌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은 현재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암 치료 요법을 모두 동원해도 평균 생존 기간이 평균 15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 치료가 매우 힘든 암종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이흥규 교수 연구팀이 교모세포종 실험 쥐 모델에서 고 포도당 음료를 보충해 뇌종양 성장이 억제되는 현상을 관측하고 이런 억제 효과가 장내 미생물의 특정 균주 변화를 통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항종양 면역반응을 증진하는 작용원리를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과 긴밀한 관련이 있고, 악성종양에 대한 항종양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최근 연구에서 알려졌다. 하지만 대다수 연구가 항종양 면역반응이 활성화된 흑색종과 같은 암종에서 이뤄지고, 뇌종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고 포도당 음료와 특정 균주의 복합 처리가 뇌종양 내 면역세포 중 T세포, 특히 CD4+ T세포의 아형에서 세포독성 기능이 증대되는 것을 단일 세포 전사체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나아가 암 미세환경에서 탈진한 T세포를 재활성화하는 면역관문억제제인 항 PD-1 항체와 복합
11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던 결핵 환자 수가 올해 증가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핵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말라리아와 더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3대 질환 중 하나인데요. 후진국 감염병으로 꼽히는 결핵 환자가 왜 국내에서 늘어난 걸까요? 결핵은 결핵균이 공기 중으로 전달돼 감염되는 전염병입니다. 결핵 환자가 기침할 때 배출된 결핵균이 일시적으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 주위 사람의 폐로 들어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건데요. 증상으로는 기침, 객담, 발열, 식은땀,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납니다. 특징적인 증상인 기침은 기관지 질환에 흔히 나타나 넘어가기 쉬운데요. 뚜렷한 원인 없이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결핵을 의심해보는 게 좋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결핵에 걸렸다고 해서 모두 결핵 환자는 아니라는 겁니다. 감염자 중 90%는 증상이 없고, 균을 전파하지도 않은 잠복 결핵 감염 상태를 유지하는데요. 나머지 10% 중에서도 절반은 감염 후 1∼2년 내 발병하지만, 절반은 영양 불균형 등으로 면역력이 감소하는 때 발병하게 됩니다. 특히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 6세 미만 소아 같은 고위험군은 활동성 결핵 환자
영유아가 뇌수막염에 취약한 것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뇌수막 면역장벽에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규명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 연구단 고규영 단장(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과 김영찬 연구원(서울대병원 내과 전임의), 안지훈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뇌수막염이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새로운 원인을 밝혀내고 뇌수막 정맥동 혈관 주변 면역세포가 바이러스 감염 보호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뇌수막염은 뇌에 직접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뇌염으로 진행하기도 하며, 특히 영유아의 세균성 뇌수막염은 사망률이 15%에 이른다. 생존하더라도 15%가량은 다양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아 정상적인 삶이 어렵다. 뇌수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 세균, 진균 감염으로 알려져 있으나, 혈액을 통해 인체 내부로 침투한 감염원(코로나바이러스-2 포함)이 어떻게 뇌수막이나 뇌까지 도달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또 영유아에 치명적인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보통 성인에서는 뇌수막염을 일으키지 않는데, 그 이유도 수수께끼였다. 연구팀은 중추신경계 경계 부위 세부 조직인 경막, 연질막, 맥락막총 각각의 특성을 비교해 뇌수막의 가장 바깥 부분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구강 건강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치아와 잇몸의 건강은 음식을 씹고 각종 영양소를 흡수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질병 예방과 장수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구강 내 치아나 잇몸 등에 염증이 발생하면 전신 질환으로 확산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게 심뇌혈관질환과의 연관성이다. 심뇌혈관질환은 심장과 뇌 쪽으로 이어지는 중요 혈관에 문제가 생긴 상태를 말한다. 뇌졸중과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동맥경화 등이 대표적이다. ◇ '하루 3번' 양치질만 제대로 해도 심뇌혈관질환 위험 23% '뚝' 경북대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연구팀이 한국구강보건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부적절하게 구강 건강 관리를 하는 사람일수록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0∼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건강영양조사 통합 데이터를 활용해 35세 이상 1만4천492명을 대상으로 심뇌혈관질환군(1천165명)과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대조군(1만3천327명)으로 나눠 평상시 구강 건강 행동이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연관성을 살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만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질병청은 올해 8월 14일∼9월 13일 국제한인간호재단과 함께 성인들의 손 씻기 실태를 조사(관찰조사 3천217명·설문조사 1천578명)했다. 관찰조사 결과, 용변을 본 뒤 손을 씻은 비율은 71.1%로, 1년 전(66.2%)보다 상승했다. 손을 씻은 사람(2천288명) 중 비누로 손의 모든 표면을 문질러 30초 이상 올바르게 손을 씻은 경우는 11.2%다. 전년(5.9%)보다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10명 중 1명만 제대로 손을 씻는다는 뜻이다. 시간과 관계없이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은 비율(25.4%)은 한 해 전(29.4%)보다 낮았다.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전체 시간과 비누 거품으로 손을 비벼 닦는 시간은 각각 평균 11.3초와 7.0초였다. 작년(각각 10.5초, 5.3초)보다 소폭 길어졌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1천593명)의 37.5%가, 여성(1천624명)의 20.4%가 용변을 본 뒤 손을 씻지 않았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
야근 교대근무가 식욕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가 밝혀졌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의대의 베키 콘웨이-캠벨 중개보건학 교수 연구팀은 야근 교대근무가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관장하는 뇌 기능에 변화를 유발, 식욕을 촉진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야근으로 인한 생체리듬의 불일치가 가져오는 시차 피로(jet-lag)가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생쥐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연구팀은 대사와 식욕을 포함, 많은 생리학적 기능을 조절하는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코이드 호르몬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었다. 코르티코이드 호르몬은 식이 행동(appetitive behavior)을 조절하는 일단의 뇌 펩티드를 직접 통 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펩티드는 식욕 증진, 또 어떤 펩티드는 식욕 억제에 관여한다. 연구팀은 밤과 낮의 불일치에 노출된 쥐와 그렇지 않은 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밤과 낮의 리듬이 일치하지 않는 쥐들은 뇌의 시상하부 신경펩티드(NYT)가 조절 장애를 일으켜 활동하지 않는 시간대에 상당히 많은 먹이를 먹는 것으로 밝혀졌다. 낮과 밤의 리듬이 정상적인 쥐들은 활동하는 시
우리 국민 10명 중 1명은 본인이 아픈 상황에서도 다른 환자의 병문안을 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여러 사람이 접촉하는 곳을 이용한 뒤에도 30%가량은 손 씻기 등 위생 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6개월 안에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일반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22일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호흡기 증상, 장 감염 의심, 피부 질환 등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황에서 '환자를 방문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87.6%, 82.1%, 84.6%였다. 10명 중 1명 이상은 감염 위험 증상이 있는데도 환자를 찾아간 셈이다. 의료기관 대기·진료 상황에서 다수가 접촉하는 공간을 이용한 뒤 손 위생 관리를 하는 비율은 72.3%였다. 나머지 30%가량은 손을 씻지 않은 채 병원을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비율은 80.3%로, 10명 중 2명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간호 상황에서 접촉한 일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를 제외하고, '담당 환자 외 다른 환자와 접촉하거나 다른 환자의 보호자와 식사하
유전자를 편집해 이식 후 예상되는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고 인간 적합성을 높인 미니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2년 넘게 생존, 인간 대상의 이종 간 장기이식 임상시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간에 적합한 장기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벤처 e제네시스(eGenesis)와 하버드의대 등 연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고 인간 적합성을 높이기 위해 69개의 유전자를 편집한 미니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최장 758일까지 생존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인간에게 적합하게 돼지 유전자를 변형하고 이를 통해 생산한 신장을 비인간 영장류(NHP)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것이라며 이 전임상 연구로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의 인간 대상 임상시험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고 자평했다. 심장과 신장 등 장기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장기부전은 장기 이식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이식용 장기가 부족해 전 세계에서 수많은 환자가 목숨을 잃고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의 하나로 연구되는 것이 장기 크기가 인간과 비슷한 미니돼지의 유전자를 조작해 사람에게 이식됐을 때 거부반응이 없는 장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동물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