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한 비대면 운동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비대면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임상 연구를 진행한 결과, 운동기능 증상 개선과 불안 및 우울증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고 11일 밝혔다. 참여자 80% 이상이 운동 프로그램 절반 이상을 소화했고, 특별한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아 프로그램의 안정성과 적합성이 입증됐다. 파킨슨병은 운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되면서 근육 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같은 운동 장애가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병하며, 65세 이상의 1∼2%가 이 병을 앓고 있다. 고령화로 파킨슨병 환자 수가 늘고 있는데, 2016년 기준 9만6천499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0년 11만1천311명으로 15.4% 늘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운동 프로그램은 '파킨슨병 운동연구소 웹사이트(https://www.parkinson.co.kr/)'와 모바일 앱 '닥터파킨슨'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운동 치료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꾸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강원 홍천군에서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홍천군에 거주하는 86세 남성 A씨가 이날 SFTS로 인해 숨졌다고 10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A씨는 5월 1일 발열 등의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았고 입원 후 치료를 받는 도중인 지난 7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상태가 악화해 10일 사망했다. A씨는 증상이 나타나기 4일 전 집 앞의 텃밭에서 임산물을 채취하고 농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FTS는 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이며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이 있다. 야외 활동이 증가해 진드기 노출 기회가 많아지는 봄철부터 4∼11월에 주로 발생한다.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1천89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355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18.7%를 기록했다. 현재는 SFTS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감염 매개체인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질병청은 "농작업 등 야외활동 시 긴소매 옷과 긴 바지 등을 갖춰 입고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과 소화기계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장난감인 슬라임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어린이 필통 등 학용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와 납 성분이 나왔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이 담긴 5월 둘째 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달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하고 4월 말부터 한 달간 어린이용 완구·학용품·장신구·가죽제품을 매주 선정해 안전성 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 검사 대상은 중국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에서 판매 중인 슬라임 등 어린이 완구 5개와 필통·샤프펜슬 등 학용품 4개 등 총 9개 제품이다. 이 가운데 5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등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우선 어린이용 필통(합성수지)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기준치 대비 최대 146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샤프펜슬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부틸프탈레이트(DBP)가 기준치 대비 11배 나왔다. 금속 팁 부위에서는 기준치 대비 1.6배의 납 성분이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
교육부는 10일 서울 시립광진청소년센터에서 '2024년 마음챙김 동아리 발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마음챙김 동아리는 지도교사와 학생이 교내외에서 친구들과 협력 활동, 캠페인 활동 등을 통해 서로의 마음 건강을 돌보는 동아리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사회 정서 교육을 강화하고 자발적인 마음챙김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전국 100개 초·중·고교에서 마음챙김 동아리를 운영한다. 발대식에는 100여명의 학생과 지도교사가 참여해 마음챙김의 중요성을 알리고, 동아리 활동의 의지를 다진다. 마음 건강을 주제로 한 전문가 강연, 사연을 통한 이야기·음악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교육부는 마음챙김 동아리 운영을 장려하기 위해 각 동아리에 지도교사 연수(워크숍), 학생 마음챙김 활동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연말에 우수 활동 동아리를 선정해 시상한다. 더 많은 학생에게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학기에는 마음챙김 동아리를 운영할 200개교를 추가 모집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앞으로 학생 마음 건강이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학생을 위한 사회정서 교육, 통합적 지원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우유, 대두, 돼지고기가 표시되지 않은 빵류 제품 3개를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9일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은 식품 제조·가공업체 '르까도드마비'가 제조·판매한 '쇼콜라 팔레' 세트 제품 2개와 '호두브라우니' 1개다. 첫 번째 세트 제품에는 쇼콜라 팔레 무화과크림치즈맛, 딸기콩포트마시멜로맛이 2개 들어가 있고 두 번째 세트 제품에는 4개가 들어 있다. 제품 내용량은 모두 100g이고 소비기한은 2024년 7월 24일∼11월 2일이다. 호두브라우니 내용량은 80g이고 소비기한은 2024년 6월 20일∼9월 28일이다. 식품 표시·광고 법령에는 우유, 대두, 돼지고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원재료를 사용한 경우 원재료명 표시란 근처에 바탕색과 구분되도록 별도 알레르기 표시란을 마련해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우유, 대두, 돼지고기가 함유된 원재료를 사용하고도 이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활동하기 좋은 날씨에 테니스나 골프 같은 야외 운동을 즐기는 분들이 많은데요. 손목을 사용하는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운동 이름이 붙었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는 이 질환은 무엇일까요? 손목을 움직일 때 쓰는 근육은 팔꿈치 뼈 '상과'까지 이어져 있는 큰 근육입니다. 테니스를 치는 것처럼 손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많이 하면 상과 바깥쪽과 근육을 이어주는 힘줄이 손상되는데요. 이에 따라 생기는 염증을 '주관절 외측 상과염'이라고 합니다. 흔히 '테니스 엘보'라고 불립니다. '골프 엘보'로 불리는 '주관절 내측 상과염'은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가 다릅니다. 손목을 안쪽으로 굽히는 동작을 무리하게 반복할 때 상과 안쪽 힘줄에 발생하는 염증이죠. 일상생활에서 칼질이나 빨래 짜기, 휴대전화·마우스 사용을 반복하는 것도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정규학 가천대학교 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관절을 움직일 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야 근육이 상하지 않는데, 특정한 자세에서 팔을 구부린 채로 (움직임이) 계속 반복되면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팔꿈치에 통증이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지인의 평소 대화 기록을 이용해 이들을 인공지능(AI) 챗봇 형태로 재현하는 이른바 '데드봇' 기술이 자칫 유족에게 심각한 심리적 피해를 가져다줄 수 있어 규제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논문에서 최근 늘고 있는 이러한 '데드봇' 서비스가 상업적으로 이용되거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사용될 경우 지속적인 정신적 피해를 초래하고 고인의 존엄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드봇(deadbot), 혹은 '그리프봇'(griefbot)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은 사망한 가족이나 지인과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고인을 AI 챗봇 형태로 재현해 죽은 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주로 가족을 잃은 유족이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사용하거나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남겨질 가족을 위해 직접 이용하기도 한다. 케임브리지대 리버흄 미래 지능 연구 센터(LCFI) 연구팀은 논문에서 최근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점점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법적인 제재는 거의 없어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비윤리적인 기업에서 이러한 데드봇 기술
일상생활과 직장 등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차별이 분자 수준의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가속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글로벌 공중보건대학원 아돌포 쿠에바스 교수팀은 10일 의학 저널 두뇌 행동 및 면역-건강(Brain Behavior & Immunity-Health)에서 성인 2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차별과 생물학적 노화 관계 조사에서 차별을 많이 경험할수록 생물학적 노화가 빨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쿠에바스 교수는 "이 연구는 차별을 분자 수준 변화와 연결, 노화 관련 질병·사망 차이의 잠재적 근본 원인을 밝힌 것"이라며 "차별 경험이 노화 과정을 앞당기고 질병·조기 사망률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인종, 성별, 체중, 장애 등 정체성 관련 차별을 겪는 사람은 심장질환, 고혈압, 우울증 등 건강 문제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차별과 노화의 생물학적 연관성을 제기하는 연구도 있으나 차별이 건강 문제나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차별과 노화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1995년부터 25~47세 미국인을 대상으로 심리, 사회적 요인,
충북 청주시 오송의 질병관리청에 설치된 흡연폐해실험실. 8일 취재진에 공개된 이 실험실에서 연구진들은 첨단기기로 시판 중인 전자담배의 액상을 분석하는데 분주했다. 연구진이 이런 분석에 열중하고 있는 것은 전자담배의 액상에 다양한 물질들이 유해성 검증 없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는 액상 제품의 가짓수만큼이나 다양하다. 성분을 파악하고 어떤 위해성이 있는지 찾아내는 일은 담배 규제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첫 단계이다. 지난 2015년 만들어진 이 실험실은 궐련형 일반담배는 물론 액상형 전자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 등 신종담배의 유해성을 실험을 통해 찾는 역할을 한다. 연구 데이터는 관련 연구의 토대가 되며, 규제 정책을 모색하는 데 활용된다. 실험실은 담배 속 위해성을 찾는 담배성분 분석실, 어떤 중금속 성분을 갖고 있는지 찾아내는 중금속 분석실, 흡연형태나 습성에 따라 세포 단위에서 어떤 유해성이 있고 질병발생 위험도는 얼마나 큰지를 알아내도록 세포실험을 하는 공간을 갖췄다. 민선녀 질병청 건강위해대응과장은 "담배에 대해 규제를 하려면 노출됐을 때 사람에게 어떤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인 근거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흡연폐해실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