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살아 있는 쥐의 몸속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인간화 간'(humanized liver)을 가진 쥐 모델을 개발했다. 이 인간화 간은 사람 몸에서처럼 정상 기능을 할 뿐 아니라 각종 질환의 병리 현상도 그대로 보여 만성 간질환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예일대 의대 리처드 플라벨 교수팀은 10일 과학저널 '셀'(Cell)에서 살아 있는 쥐에서 기능적 '인간화 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이 연구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제어하고 만성 간질환을 치료하는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세계적으로는 15억명 이상이 알코올성 및 비알코올성 간질환, 암, 바이러스성 간염, 간섬유증 등의 영향을 받고 있고 미국 인구의 30~4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는 등 수천 만 명이 만성 간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쥐의 간은 인간의 간과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등 동물과 인간의 차이로 인해 그동안 동물 모델에서 간질환을 연구하기는 어려웠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플라벨 교수는 "인간 세포와 쥐 세포는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한다"며 "이 연구는 인간의 간세포가 살아 있는 쥐의 몸속에서 고유의 언어로 대화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
오는 2025년 9월부터 어린이 급식시설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식단이 제공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일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급식 시설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관리하는 '스마트 어린이 급식 관리시스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민간기업이 공공 사업계획을 제안할 수 있는 '민간 투자형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추진되며 사업자 선정과 시스템 구축을 거쳐 오는 2025년 9월부터 2030년 8월까지 시스템이 운영된다. 이에 따라 필수 영양 정보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학습한 AI를 활용해 어린이의 연령과 체질, 영양소 등을 고려한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구축된다. 또 정원 50인 이상과 100인 미만 규모의 어린이 급식소에 선제적으로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해 냉장고와 냉동고 보관 온도 등 위생점검 내용을 실시간으로 기록·관리하는 시스템이 설치된다. 어린이 급식 관리지원 센터에는 디지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학부모 등에게 어린이 급식 영양·안전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어린이 급식관리 지원시스템'이 구축된다. 9일부터 오는 9월 18일까지 제안자 공고를 통
6개월 이상 아기에게 모유를 먹인 여성은 출산 후 적어도 3년 동안은 심혈관 건강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 대학 의대 로빈슨 연구소(RRI)의 심장 전문의 말레사 파티라나 교수 연구팀이 모유 수유 여성 160명을 대상으로 출산 3년 후까지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출산 후 이들의 건강 검진 자료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출산 후 아기에게 6개월 이상 모유를 먹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출산 후 3년이 지날 때까지 혈압, 혈압, 평균 동맥압, 중심 동맥압, 체질량 지수(BMI) 수치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동맥압은 혈액을 체순환계로 밀어내는 평균 압력이고 중심 동맥압은 대동맥과 경동맥의 혈압으로 말초혈관의 혈압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임신 중 자간전증,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같은 임신 합병증을 겪은 여성이 출산 후 최소 6개월 모유 수유를 했을 때는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가 모유 수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여성보다 크게
미국 인디애나 주가 1차 진료의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자폐증 조기 평가(EAE: Early Autism Evaluation) 허브 시스템이 자폐아를 2세 이전에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 의대의 레베카 킨 임상 정신의학 교수 연구팀은 EAE 훈련을 받은 1차 진료의의 자폐증 조기 진단 정확도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전문의 못지않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EAE 훈련을 받은 1차 진료의들과 ASD 전문의들에게 생후 14∼48개월 된 유아 126명 중 자폐아를 가려내게 한 결과, 두 그룹의 자폐아 진단 정확도가 82%로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EAE 훈련을 받은 1차 진료의 그룹은 자폐아의 진단 정확도를 평가하는 기준인 민감도(sensitivity) 가 81.5%, 특이도(specificity)가 82.4%로 나타났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검사법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수단으로,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사람을 '양성'으로 검출해 내는 능력,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사람을 '음성'으로 판별하는 능력을 말한다. 허위 양성률(false p
당뇨약 경구용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오젬픽)는 용량 25mg이나 50mg이 장기간의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 강하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14개국 177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무작위 대조군 설정 3상b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당화혈색소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을 나타낸다. 수치가 6.5%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미국 하버드 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바니타 아로다 교수 연구팀이 지휘한 이 임상시험은 2형 당뇨병 환자 총 2천294명을 대상으로 68주에 걸쳐 진행됐다. 임상시험 시작 때 이들은 1~3가지 당뇨약을 안정적으로 매일 복용하고 있었다. 당화혈색소는 8.0~10.5%였고 체질량 지수(BMI)는 25 이상이었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4 이하면 저체중,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
건강에 좋은 걷기, 하루 얼마나 걸어야 효과가 가장 좋을까? 하루 걸음 수가 많을수록 건강 효과는 커지며, 2천400보만 걸어도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치예 바나흐 폴란드 로츠의대 교수 겸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시카론 심혈관 질환 예방센터 겸임 교수팀은 9일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서 걷기 건강효과는 하루 2천300보 이상부터 보이기 시작해 2만보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한선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하루 3천967보 이상 걸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천337보 이상 걸으면 심장 및 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하루 걸음 수가 500~1천보 증가할 때마다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걸음 수가 1천보 증가하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5% 감소했고, 500보 증가하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7% 줄어들었다. 바나흐 교수는 "이 연구는 걷기
자가 면역 질환이 있으면 우울감, 불안 같은 정신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 면역 질환은 면역체계가 자체의 기관, 조직, 세포를 외부 물질로 오인, 공격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염증성 장 질환, 1형 당뇨병, 건선, 아토피성 피부염, 셀리악병 등이 이에 속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의대 공중보건·1차 진료과의 멜라니 슬론 박사 연구팀이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등 류마티스성 자가 면역 질환 환자 1천8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우울감, 불안, 환각, 피로 같은 정신신경 증상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55%가 우울증세, 57%가 불안감, 70%가 인지장애가 있고 70%가 피로감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내과, 정신과, 신경과 전문의 등 약 300명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다. 이는 의사들의 예상을 훨씬 넘는 수준으로 의사들도 놀라움을 나타냈다. 특히 루푸스 환자는 47%가 자살 생각을 한 일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의사들이 예상한 15%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루푸스는
세균 먹는 바이러스 '박테리오파지'로 어류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환경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 전남 진도군에서 분리해낸 신종 박테리오파지 2종으로 양식장 어류 집단 폐사를 유발하는 비브리오균 생장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 박테리오파지는 비브리오 하베이 생장을 3분의 1 수준까지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어류 피부·아가미에 궤양과 출혈을 일으키는 리스토넬라 안귤라룸, 출혈성 궤양과 경련 등을 유발하는 비브리오 알기놀리티쿠스 생장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에 대한 특허를 지난 5월 출원했으며 실제 양식장 내 병원균을 제어하는 생물제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흉선(가슴샘)은 태어나기 전과 유년기에 면역세포의 하나인 T세포를 만든다. 성인이 되면 흉선의 기능은 없어진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심장 수술 때는 심장과 큰 혈관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 흉선을 제거하기도 한다. 그런데 흉선은 성인의 건강과 암, 자가 면역 질환 예방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재생의학 센터의 데이비드 스카덴 박사 연구팀은 흉선이 없으면 사망과 암 위험이 최소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흉부외과 수술 때 흉선이 제거된 성인 1천146명과 이들과 인구통계학적 조건을 매치시킨 흉선이 제거되지 않은 1천146명을 대상으로 사망, 암, 자가 면역 질환 위험을 비교 평가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흉부외과 수술 5년 후 흉선 절제 그룹은 8.1%가 사망, 대조군의 2.8%보다 사망률이 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흉선 절제 그룹은 암 발생률도 7.4%로 대조군의 3.7%보다 2배 높았다. 연구팀은 이들 중 41명(흉선 절제 그룹 22명, 대조군 19명)을 평균 14.2년 추적 관찰하면서 T 면역세포 생성과 면역 관
체질량 지수(BMI)가 올라가면 류마티스성 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마티스 질환은 염증성 근골격계 질환을 통칭하는 것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을 포함한 척추관절병증, 통풍성 관절염, 루푸스, 쇼그렌 증후군, 베체트병, 섬유근통 등이 있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4 이하면 저체중,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스웨덴 웁살라(Uppsala) 대학 의대 면역·유전·병리학과의 토리니 칼손 교수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 뱅크(UK Biobank)의 동일집단 36만1천952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8천381명은 류마티스 관절염, 8만7천430명은 골관절염, 933명은 건선성 관절병증, 1만3천638명은 통풍, 4천328명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였다. 전체적으로 BMI가 1 표준편차 크면 류마티스 관절염, 골관절염, 건선성 관절병증, 통풍, 강직성 척추염 등 류마티스성 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는
최근 잇단 흉악범죄로 중증 정신질환자 치료·관리체계의 허점이 다시 드러난 가운데 조현병이나 망상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환자 8명 중 1명만이 지역사회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정신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조현병과 망상장애 환자 중 지역사회에서 제공하는 정신건강증진사업을 이용하는 환자의 비율은 0.13으로, 8명 중 약 1명만이 지역사회에서 정부가 제공하는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울증으로 알려진 양극성 장애 환자 등록률은 0.05로 20명 중 1명밖에 안 됐고, 주요 우울 장애 환자의 등록률은 그보다 더 낮은 0.01로 100명 중 1명꼴이다. 특히 조현병과 망상장애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관리받는 비율은 2018∼2021년까지 4년간 0.14, 0.14, 0.13, 0.13으로 오히려 최근 들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역사회 내 정신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 260개소에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하는 등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국 244개 시군구에 설치된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서는 정신건강병원에서 퇴원했거나 외래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대동맥 협착을 겪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동맥 협착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서 문(門)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aortic valve)이 딱딱해지면서 좁아지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심장의 좌심실에서 박출된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대동맥으로 혈액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 미국 재향군인 관리국(VA) 산하 네브래스카-웨스턴 아이오와 헬스 케어 시스템의 류머티즘 전문의 테이트 존슨 교수 연구팀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7만3천70명(평균연령 63세, 남성 87.6%)과 이들과 성별, 연령을 매치시킨 류마티스 관절염이 없는 대조군 63만9천268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대동맥 협착, 대동맥 판막 침습적 치료, 대동맥 협착 관련 사망, 대동맥 협착 위험 요인에 관한 진료 기록을 조사했다. 그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대동맥 협착 복합 위험이 48%, 대동맥판막 침습적 치료 위험이 34%, 대동맥 협착 관련 사망 위험이 2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며 일사별·열사병·열경련 같은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렇게 폭염이 쏟아질 때는 건강한 사람도 조심해야 하지만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폭염이 내리쬐는 시기에 만성질환자가 갑작스럽게 통증이나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꼭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7일 서울아산병원 김대희(심장내과) 교수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을 조심해야 한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해 혈압이 낮아지는데, 만약 고혈압 환자가 혈관 확장제 성분인 감압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 하강에 따른 증상을 느끼기가 더 쉽다. 기립 성 저혈압이 발생하면 실신이나 이에 따른 낙상이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30℃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는 장시간의 외부 활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며 "이는 서늘한 날씨라도 고온의 사우나나 온탕에 들어갈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앓은 병력이 있는 사람이나 심기능이 떨어져 있는 심부전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높은 사람이라
한국인이 치매에 걸리는 가장 큰 원인은 신체활동 부족이라는 사실이 국내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57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최신호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6년 시점에 치매 병력이 없었던 79만4천448명을 대상으로 2017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관찰 기간에 총 6.2%(4만9천524명)에서 치매가 발병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 대상 인구 1천명당 치매 발병률은 2006년 1.56명에서 2017년에는 6.94명으로 4.4배 급증했다. 성별로는 전체 치매 환자 중 여성이 69.8%(3만4천544명)를 차지했다. 또 5.0%(2천479명)가 65세 미만에 발병한 '조기 치매'였으며, 알츠하이머 치매는 전체의 66.5%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한국인 치매 발병에 관여하는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신체활동 부족의 영향(8.1%)이 가장 큰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당뇨병(4.2%), 고혈압(2.9%) 등의 순이었다. 알츠하이머 치매만 보면 역시 신체활동 부족이 8.2%로 가장
새로운 심근경색 치료법에 쓰이는 물질로 주목받는 나노소포체를 대량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정윤기 생체재료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박훈준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줄기세포 대신 섬유아세포에서 만든 나노소포체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새로운 심근경색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근에 영양·산소 결핍이 생겨 심장 기능 부진까지 이르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세포 내에서 물질을 담아 운반하는 아주 작은 물질인 나노소포체 표면에 치료 물질을 발라 심근경색 부위에 전달하는 치료법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대량생산 이 어려운 줄기세포로 만든 나노소포체인 '엑소좀' 등만 활용돼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대체해 인체 내에서 흔히 발견되는 섬유아세포에 심근경색 질환을 치료할 물질을 부착한 후 세포의 자살을 유도해 나노소포체를 만드는 생산법을 개발했다. 이렇게 만든 나노소포체는 쥐 실험에서 심근경색 부위 대식세포로 빠르게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쥐의 좌심실 수축력이 4주 동안 1.5배 증가해 심박출량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고, 심
암세포를 공격해야 하는 면역계 T세포가 종양에 노출된 후 수 시간 안에 기능장애를 일으키거나 '소진'(exhaustion)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 의대 메리 필립 교수팀은 4일 의학저널 '네이처 면역학'(Nature Immunology)에서 암 모델 생쥐 실험에서 T세포가 종양에 노출된 지 6~12시간 이내에 다양한 '소진' 특징들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필립 교수는 "이 발견은 종양을 죽이는 T세포 능력을 활용하는 암 면역 요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T세포가 어떻게 소진되는지에 대한 기존 이해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양이나 병원체 같은 항원에 오래 노출된 T세포는 활동하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점차 약해지는 '소진' 현상을 보인다"면서 "하지만 T세포의 기능 장애나 소진이 6~12시간 안에 나타날 것으로는 아무도 예상 못 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T세포가 어떻게 소진되는지 밝혀내고 이를 예방하거나 역전시킬 수 있는 표적을 찾기 위해 간암 유전자 쥐 모델을 사용했다. 간암 쥐 모델은 사람과 비슷하게 나이가 들면서 간 종양이 발생해 면역 반응을 추적할 수 있고, 추적 가능한
극지연구소는 해열진통제로 잘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이 영하의 자연환경에서 독성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극지연구소 김기태·안용윤 박사, 한림대학교 김정원 교수 연구팀은 물에 아세트아미노펜과 아질산염을 넣고 얼리면 아세트아미노펜이 빠르게 산화돼 독성화합물인 벤조퀴논이민류를 생성한다고 밝혔다. 벤조퀴논이민류는 아세트아미노펜의 약 25배에 달하는 독성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북극에서 채취한 물로 실험했을 때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하고 아세트아미노펜과 아질산염 두 가지 성분이 포함돼 있으면서 계절적 요인 등으로 물이 얼 수 있는 환경을 가진 장소라면 어디서나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우리나라의 모든 강에서 나타나고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북극 바닷물에서도 최근 확인된 바 있다. 아질산염은 강, 호수, 바다, 토양, 대기 등에 흔하게 존재하는 질산염으로부터 쉽게 생성될 수 있다. 연구팀은 아세트아미노펜과 극미량의 아질산염을 동결시켰을 때 화학반응이 급격한 속도로 나타나는 현상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반응 과정에서 소모된 아질산이 용존 산소와 결합해 다시 재생성되는 일종의 촉매와 같은 역할을 하
모유 수유가 신생아의 생후 첫 1년간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모유수유 의학 센터(CBM)의 소아과 전문의 줄리 웨어 교수 연구팀이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 산하 보건 통계 센터의 자료 중에서 2016~2018년 사이에 출생한 신생아의 생후 첫 1년 간 사망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2016년 모든 주가 채택한 관례에 따라 출생증명서에 기록돼 있는 모유 수유의 시작이 신생아의 생후 사망과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모유를 먹은 영아가 생후 7~364일 사이에 사망할 위험이 모유를 먹지 않은 영아보다 33%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산모의 연령, 교육 수준, 인종/민족, 임신 중 흡연, 분만 방법, 임신 주수, 다태아, 신생아 성별 등 관련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에 발표된 관련 소규모 연구들을 보면 모유 수유가 생후 신생아 사망률 19~26%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새로운 결과는 모유 수유가 신생아의 생후 첫 해 사망률 감소와 강력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고 연
한국연구재단은 광주과학기술원 서지원 교수·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성수 박사 공동연구팀이 다제내성균에 효과적이면서 독성을 낮춘 항균 치료제 유효물질을 발굴했다고 4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여러 항생제에 내성이 있어 감염병 치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제한적인 세균인 다제내성균에 의한 사망자가 2050년에는 연간 1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전염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치명률은 훨씬 높다. 연구팀은 생명체 고유 자기방어 면역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항균 펩타이드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먼저 세균 세포막과 잘 결합하도록 디자인한 항균 펩토이드를 개발했다. 펩타이드 구조를 인공적으로 모사한 펩토이드는 적혈구 등 인체 세포에 낮은 독성을 보이면서도 다제내성균을 포함한 다양한 박테리아 균주에 대해 광범위한 활성을 보인다. 연구팀은 80여 종의 펩토이드 라이브러리를 합성하고, 항균 활성과 독성스크리닝을 통해 펩토이드29를 유효물질로 발굴했다. 펩토이드29가 세균을 죽이는 작용이 단시간에 일어남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서지원 교수는 "이번에 발굴한 항균 펩토이드는 향후 다제내성균
우리나라 성인이 스스로 느끼는 삶의 만족감, 즉 행복지수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저출산 상황에서 인구 집단의 질을 유지하고 보존하려면 건강과 웰빙, 심지어 사망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주관적 행복감을 높이기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질병관리청의 공식 학술지 '주간 건강과 질병'에 실린 '생애주기별 한국인의 행복지수 영향 요인' 연구보고서를 보면, 연구진은 201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22만6천545명(남자 10만2천284명, 여자 12만4천261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와 주관적 행복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조사 대상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6.68점으로 낮은 편이었다. 주관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전체의 34.7%였다. 성별로는 남자 35.4%, 여자 34.2%로 근소한 차이로 남자가 약간 높았다. 주관적 행복감 인지율을 생애주기별(연령별)로 나눠보면, 19∼44세 39.5%, 45∼64세 35.3%, 65∼74세 29.7%, 75세 이상 25.7% 등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낮아졌다. 연구진은 "노년기, 즉 노인이 될수록 행복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됨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3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7월 9∼15일 사이 경기도 파주지역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얼룩날개모기류)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됐다.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된 시점은 지난해보다 9주, 2021년과 비교해선 4주 빠르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말라리아 경보체계를 도입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당국은 오는 2030년 말라리아 재퇴치를 목표로 대응을 강화하면서 매개모기 개체 수와 양성 모기 확인 여부 등에 따라 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이날 전국 단위 경보에 앞서 6∼7월 중 파주, 김포, 고양시 등에 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전국에 경보를 발령한 것이긴 하지만 국내 말라리아 발생이 위험지역(인천, 경기북부, 강원)에 집중돼 있어 그 외 남부지방 등에선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양성 모기가 확인된 파주시는 말라리아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벌이는 인천, 경기 북부, 강원 지역 내에서도 매개모기 밀도가 가장 높아 이 지역 주민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질병청은 당부
여름철에 꽃을 피우는 국화과 식물인 '금불초'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3일 금불초를 말린 한약재인 '선복화'(旋覆花)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 연구진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익수 박사팀, 연세대 박준수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선복화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밝혀냈다. 연구 결과 선복화로부터 분리한 플라보노이드 등 성분 5종은 사람의 코로나바이러스(HCoV-OC43)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올해와 지난해 국제학술지 '국제분자과학저널'(2023)과 '국제생물고분자학회지'(2022년)에 실려 학술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약용식물 성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선복화의 성분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약용식물을 이용한 항바이러스 기초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미지의 뇌 영역 '고삐핵'에서 나오는 미량의 유기화합물 '아민'이 우울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삐핵은 뇌 시상상부 부위에 위치해 신경신호 전달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나오며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3일 고려대학교 의료원에 따르면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김현 교수팀은 스트레스 기반 우울증 동물모델 고삐핵에서 감소한 AADC 유전자 발현을 회복시킨 결과 우울증이 완화된 것을 확인했다. 통상 AADC로 불리는 방향성 L-아미노산 탈탄산효소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ADC 유전자는 이 효소를 생성해낸다. 연구진은 캐나다의 뇌 연구소에서 얻은 우울증 환자와 정상인의 고삐핵 유전자를 비교해 우울증 환자의 고삐핵 AADC 유전자 발현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실험 대상 쥐의 발현 정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했다. 그 결과 AADC 유전자 발현이 감소하면 쥐에게 우울 증상이 나타나고, 발현이 회복되면 우울증상도 완화됐다. 연구진은 외측 고삐핵의 '글루탐산성 신경세포'가 활성화돼 도파민 분비를 억제하게 되면 이로 인해 우울 증세가 나타나는데, AADC가 만
늙은 쥐와 젊은 쥐의 혈관을 연결해 혈액을 공유하게 했더니 늙은 쥐의 노화 진행이 느려지고 수명도 최대 10%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 제임스 화이트 교수팀은 과학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서 젊은 쥐와 늙은 쥐의 순환계를 외과 수술로 연결하는 병체결합(竝體結合, parabiosis) 실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고 최근 밝혔다. 또 늙은 쥐의 노화 방지 효과는 젊은 쥐로부터 분리한 후에도 오래 지속됐으며 순환계를 공유한 기간이 길수록 노화방지 효과도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화이트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젊은 쥐의 핏속에 활력을 높이는 성분과 화학물질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런 요소를 밝혀내면 치유 속도를 높이고 젊어지게 하며 수명을 연장하는 치료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젊은 쥐와 3주간 병체결합을 한 늙은 쥐의 조직과 세포에서 노화 방지 효과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었다. 늙은 쥐가 실험 후 활동성이 좋아지고 조직에 회춘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화이트 교수는 "3주간 병체결합으로 이런 효과가 있다면 그 기간을 12주로 늘리면 어떤 효과가 있을지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