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신경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치명적인 질환인 루게릭병(ALS: 근 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실험 신약(NU-9)이 기존의 약보다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루게릭병은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세포가 퇴행성 변화로 점차 소실되면서 근력 약화와 근육 위축으로 언어장애, 사지 무력, 체중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가 결국 호흡 기능 마비로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인 리처드 실버만 교수와 한데 오츠딘러 교수가 개발한 이 실험 신약은 생쥐 실험에서 현재 루게릭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약으로 쓰이고 있는 릴루졸(Riluzole)과 에다라본(Edaravone)보다 효과가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현재 루게릭병은 치료제는 없고 진행 속도를 늦추는 이 두 가지 약만 있을 뿐이다. 이 두 가지 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유전자 변형 루게릭병 생쥐 모델(SOD1 ALS mouse model)을 이용한 실험에서 이 실험 신약은 대뇌의 운동을 담당하는 상위 운동신경세포(upper motor neuron)의 축삭돌기(axon) 길이를 늘이는
비타민 K2 보충제는 대동맥 협착증(aortic stenosis)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동맥 협착증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 판막(aortic valve)이 점점 딱딱해지는 현상으로 이 때문에 심장의 좌심실에서 박출된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대동맥으로 혈액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전으로 이어져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호흡곤란, 흉통, 실신, 피로 등이 주요 증상이다. 덴마크 오덴세(Odense) 대학병원 심장전문의 악셀 디더릭센 박사 연구팀은 대동맥 협착을 일으키는 대동맥 판막의 칼슘 침착이 일단 시작되면 비타민 K2 투여로는 대동맥 협착의 진행을 억제할 수 없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비타민 K2 보충제가 혈관의 석회화(calcification)로 이어질 수 있는 대동맥 판막 칼슘 침착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앞서의 여러 연구 결과와는 어긋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4개 병원의 대동맥 협착 남성 365명(65~74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CT로 측정한 대동맥 판막 석회화 지수가 300AU
고령자는 통상 뼈 건강을 위해 종종 칼슘 보충제 복용이 권장된다. 그러나 대동맥 협착(aortic stenosis)이 있다면 심장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동맥 협착증은 혈액을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의 좌심실과 이 혈액을 받아 온몸에 전달하는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 판막이 점점 딱딱해지는 현상으로 이 때문에 혈액이 제대로 나가지 못하게 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심혈관 의료 실장 사미르 카파디아 박사 연구팀이 경증 내지 중등도(moderate) 대동맥판 석회화 환자 2천600여 명(평균 연령 74세)의 심혈관 건강을 평균 5.5년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는 환자 ▲칼슘 보충제에 비타민D 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는 환자 ▲어떤 보충제도 복용하지 않는 환자 등 3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칼슘 보충제나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이런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는 환자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칼슘 보충제에 비타민D 보충제를 함께 복용하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단순한 동작이나 소리를 반복하는 증상을 틱 장애(tic disorder)라고 한다. 주로 8~12세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틱 장애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시간이 가면서 자연히 없어지기도 하지만 반복 운동(운동 틱)과 반복 음성(음성 틱)이 겹치는 투렛 증후군(tourette syndrome)은 학교나 직장엘 가지 못하거나 사회생활이 어려워진다. 실험 신약 에코피팜(ecopipam)이 투렛 증후군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소아운동장애 전문의 도널드 질버트 교수 연구팀은 에코피팜이 투렛 증후군의 중증도(severity)를 완화하고 틱의 빈도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투렛 증후군 아이와 청소년(6~17세) 149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74명에게는 에코피팜을, 75명에게는 위약(placebo)을 투여했다. 이와 함께 임상시험 시작 때와 3개월 후 2가지 틱 평가척도(tic severity scale)로 중증도의 변화를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수장을 교체하고 새로운 경영 체제를 출범시켰다. 다만 일부는 안정을 추구해 기존 대표이사를 재선임했다.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총에서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부광약품, 삼진제약, 제넥신, JW중외제약, 한미사이언스 등이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동국제약은 오흥주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로 물러나고 송준호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오 전 대표는 대표직은 내려놓되 부회장으로 승진해 회사에 남는다. 동아에스티는 엄대식 대표이사 회장·한종현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서 김민영 단독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변경됐다. 기존 대표였던 엄 회장과 한 사장은 물러난다. 한 사장은 동화약품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보령제약은 장두현 대표 체제에서 김정균·장두현 각자 대표체제로 바뀌었다. 보령제약그룹 창업자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보령홀딩스 김은선 회장의 아들인 김정균 대표가 새롭게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보령제약은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부광약품은 최대주주인 에너지·화학 전문기업 OCI와의 공동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부광약품은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을 의결하고, 이후
남성용 비호르몬 경구 피임약이 개발됐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군다 게오르그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 남성용 경구 피임약(YCT529)은 생쥐 실험에서 99% 피임 효과가 확인돼 금년 하반기에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 남성 피임약은 비타민A 유도체인 레티노익산 수용체 알파(RAR-α: retinoic acid receptor alpha)라는 단백질을 차단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피임약은 정자 형성, 배아 발달, 세포 성장 등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비타민A 유도체와 결합, 이 단백질의 기능을 차단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수컷 생쥐들에 이 피임약을 투여하자 이 단백질의 기능이 차단되면서 생식기능이 멎었으며 투여를 중단하자 4~6주 후 생식기능이 다시 회복됐다. 연구팀은 생쥐 수컷에 4주 동안 이 피임약을 경구 투여했다. 그러자 정자의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99% 피임 효과가 나타났다. 부작용은 없었다. 연구팀은 금년 3/4분기 또는 4/4분기에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성용 경구 피임약은 승인된 것이 아직 없다. 효과가 증명된 남성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이른바 '춘곤증'을 쫓기 위한 목적으로 비타민 영양제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는데요.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노리고 비타민C를 메가도스(고용량 투여)하는 사례도 종종 눈에 띕니다. 실제로 비타민은 최근 5년간 홍삼, 프로바이오틱스와 함께 가장 많이 팔린 건강기능식품이기도 하죠. 그런데 비타민을 무조건 많이 먹으면 몸에 좋을까요? '2020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중 비타민A, 비타민C 1일 섭취량이 필요량 미만인 비율은 각각 76.2%, 75.8%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야맹증, 괴혈병 등 임상적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그 부족이 심각하지는 않다는 것이 보건복지부 측 설명입니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불충분하다는 것이 정설이었던 비타민D 역시 지금은 반론이 만만치 않은데요. 따라서 비타민 보충제를 남용하다가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입니다. 하루 권장량 이상 먹더라도 소변으로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지용성인 비타민A·D·E·K는 몸에 잔류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기 때문이죠. 과다 복용 시 비타민A는 간염, 비타민D는 요로결석, 비타민E는 출혈을 일으킬 우려가 있고, 비타민K의 경우 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23일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캡슐'(성분명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하면서 치료약물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 이는 '팍스로비드'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로 도입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다. 다만 임부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사용이 허가되지 않았으므로 처방·복용하면 안 된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복용 후 일정 기간은 피임한 뒤 시도하는 게 좋다. 여성은 마지막 투여 후 4일 동안, 남성은 3개월 동안 피임해야 한다. 다음은 식약처의 설명과 주의사항 안내를 문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라게브리오는 누구에게 쓸 수 있는 약인가. ▲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 성인 코로나19 환자에 쓴다. 이때도 다른 코로나19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거나, 다른 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환자에만 사용해야 한다. --복용 방법은 어떻게 되나. ▲ 캡슐 네 개를 하루에 2회(12시간마다), 총 5일간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하면 된다.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이 발현된 후 5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해야 한다. --현시점에서 라게브리오 승인의 의미는 뭔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치료에 널리 쓰이는 중추신경 자극제와 신경안정제 남용이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청소년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아데랄을 포함한 중추신경 자극제는 암페타민 계열의 각성제로 뇌졸중, 혈압 상승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며 우울증, 조울증, 비정상 행동(공격성 등)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자낙스 같은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신경안정제는 불면증, 불안장애의 치료에 널리 처방되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의 정신의학과 전문의 마크 올프슨 박사 연구팀은 벤조다이아제핀과 중추신경 자극제의 의도적 또는 실수에 의한 과량 투여로 사망하는 ADHD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2016~2018년 벤조디아제핀 또는 중추신경 자극제의 과량 투여로 병원 응급실 치료를 받은 15~24세 청소년의 민간 의료보험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