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선 교수의 통합의학 이야기 ① 함께 치료학고 이겨내는 전인적 케어 필요

자로제공 : 아주대학병원

 

 

 

 

암 환자들은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평생 안고 산다. 암 환자를 평생 봐온 전미선 교수는 음식, 명상, 이완요법,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암에 대한 ‘통합의학’ 치료의 많은 사례를 경험해왔다. 암 환자와 암 생존자를 위해 새로운 연재를 시작하는 전미선 교수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개개인 상태에 맞는 건강관리 필요

 

암 환자들은 힘든 과정을 거쳐 치료를 마치고도 재발이나 전이의 위험에 대해 항상 불안해한다. 치료 이후 환자나 보호자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나 인터넷상에 떠도는 근거 없는 정보에 현혹되어 잘못된 관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전미선 아주대학교병원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은 환자의 현재 상태와 치료 그리고 심리적·사회적 상황까지 고려한 전인적 케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립암센터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4분의 1이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수술과 진료로 바쁜 의사들이 세심하게 챙기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전미선 교수는 경기지역암센터를 통해 암 환자들이 치료 후에도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올해 3월부터 아주대학교병원은 국가 시범사업인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를 지정받아 운영 중이다. 암 생존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접근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전 교수는 환자들이 치료 후 겪는 어려움을 오랜 경험을 토대로 잘 적용해서 전문가의 역할과 실제 운영을 시스템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환자들은 처한 상황이 각각 다르다.

 

“자궁경부암을 앓던 한 어르신은 치아가 좋지 않아 잘 드시지를 못했어요. 사회복지사를 연결해드려 식사를 하실 수 있게 했죠. 자신을 간호하던 남편이 메르스로 사망한 여성 환자에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만나도록 도왔어요. 30, 40대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자녀 양육 고민을 덜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미선 교수는 혼자 고민하지 말고 함께 이겨내는 방법을 찾자는 따뜻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환자들이 병원과 친했으면 해요. 어려움이 있다면 병원에 와서 진료와 상담을 받고 함께 해결할 방법을 찾았으면 합니다.”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통합의학’

 

전미선 교수가 앞으로 펼칠 이야기의 주제는 ‘통합의학’이다. 우선,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과 ‘이완요법’을 다룬다. 환자들이 ‘마음 근육’을 키워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암 환자들은 평생 재발이나 전이가 일어날까 봐 걱정해요. 불안함이 심해지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김성주 교수와 함께 마음건강클리닉을 운영하며 불면증, 불안, 우울증 등으로 힘든 환자들을 빠르게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마음 아픈 사연을 툭툭 내비치는 환자들이 있다. 전 교수는 어디서 볼 수도, 읽을 수도 없는 경험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전한다.

 

“암 환자라면 자신도 그 고통을 겪을 수 있기에, 다른 사람의 얘기를 귀담아듣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미 경험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현재는 아주 힘든 나날일지라도 나 또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과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항상 몸이 긴장되어 있다. 심지어 자기가 스트레스를 받는지, 지금 몸 상태가 어떤지조차 모른다. 이완요법은 이러한 경직된 몸과 마음을 풀어줄 수 있다.

 

암 환자에게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항암제 투여로 몸이 붓거나 체력이 떨어져 운동이 힘든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전 교수는 운동 전문가들과 논의하여 구체적으로 개인에게 어떤 운동이 맞는지 찾아서 하는 운동법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미 운동을 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강도인지, 운동 이외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운동 후 통증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도록 알려 줄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암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치료와 정보에 대한 의견을 전문의로서 정확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어가야 하는 암 환자들, 그들을 곁에서 지켜주는 보호자에게 ‘통합의학’ 연재가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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