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1회 접종도 효과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 백신은 연령에 따라 2~3회 접종하게 돼 있다.

 15세 이전에 맞았을 때는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16~26세 사이에 맞았을 때는 30~60일 후 2차 추가 접종과 6개월 후 3차 추가 접종을 하게 된다.

 그런데 1회만 맞은 경우도 2~3회 맞았을 때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 보건대학원 보건 서비스 연구센터(Center for Health Service Research)의 아시시 데시무크 교수 연구팀이 2009~2016년 사이에 전국보건영양조사(NHANES) 참가 여성 1천600여 명(18~26세)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8일 보도했다.

 참가자 중 100여명은 HPV 백신을 1회, 125명은 2회, 약 400명은 3회 맞았다.

 이 중 백신을 한 번만 맞은 여성도 HPV 감염률이 맞지 않은 여성에 비해 '현저히' 낮았고 2회 또는 3회 맞은 여성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HPV 접종은 참가 여성들이 스스로 보고한 것이고 접종 연령을 추적 조사한 것이 아닌 데다 남성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HPV 백신을 1회만 맞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HPV 접종 지침을 1회로 바꾸려면 임상시험을 통해 나타난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현재 미국과 코스타리카에서 이러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암학회(ACS: American Cancer Society)의 HPV-부인암센터의 데비 새슬로 박사는 그렇다 해도 2회 접종보다는 아무래도 효과가 덜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중요한 사실은 거의 모든 사람이 언젠가는 HPV에 노출된다는 것과 현재 HPV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 백신뿐이라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11세 또는 12세부터 27세까지 맞도록 권장되고 있는 HPV 백신에는 자궁경부암의 70%를 일으키는 두 가지 HPV 변종(HPV16, HPV18)을 표적으로 하는 서바릭스(Cervarix)와 이 두 가지 HPV에 콘딜로마를 일으키는 다른 두 가지 HPV 변종(HPV6, HPV11)을 추가한 가다실(Gardasil)이 있다.

 HPV는 자궁경부암과 항문암의 90% 이상, 음경암의 60% 이상, 구강암의 70% 이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V 백신이 처음 도입된 것은 2006년. 접종률은 미국의 경우 약 50%이지만 개발도상국은 10%에 머물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오픈 네트워크(JAMA Open Network) 최신호에 발표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개원가에 쏟아지는 전공의 8천명…"페이닥터 월급 이미 반토막"
오는 9월 수련을 재개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자가 극히 적은 가운데, 전문의 취득을 포기한 이들이 개원가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일시에 몰려들면서 당장 급여 수준이 뚝 떨어지는 등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피부, 미용 등 인기가 많은 분야는 이미 포화상태 조짐을 보인다. 일부는 미국 등 해외 진출로 눈을 돌리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상당수가 전공의 수련과정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전공의들, 복귀 대신 개원가로…8천명 쏟아져나와 3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인턴과 레지던트를 모집하는 126개 의료기관은 이날 오후 5시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은 7천645명인데, 지금까지는 지원한 전공의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탈 전공의 7천648명이 사직 및 임용 포기로 처리됐는데, 이들이 전공의 수련과정을 포기하고 개원가 등 의료시장으로 쏟아져나온다는 얘기다. 지역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일단은 일반의로 살다가 다음에 상황을 보면서 수련을 이어 나갈지 결정할 생각"이라며 "사직한 전공의 대부분이 9월 모집에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코로나 유행 끝나자 작년 '감기에 항생제 처방' 20여년만에 늘어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뒤 첫해인 작년 흔히 감기로 불리는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20여 년 새 처음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바이러스 의한 감염이어서 항생제 사용이 권장되지 않지만, 방역 조치 완화 이후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한 것이 항생제 처방률을 반등시킨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31일 이런 내용의 '2023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발표했다.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는 항생제, 주사제 등 국민 보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약제의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2001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과 급성기관지염 등 급성하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질병이어서 세균성 질환을 치료하는 항생제 사용은 권장되지 않기 때문에 심평원은 이들 질병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을 산출해 항생제 오남용 정도를 평가한다. 조사 결과 작년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41.42%로 전년도 32.36%보다 9.06%포인트 증가했다. 항생제처방률은 2002년 73.33%였던 것이 꾸준히 감소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가 작년 상승했다. 급성하기도감염의 항생제처방률 역시 2022년 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