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약 스타틴, 대장암 사망 위험 38%↓"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주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암의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또 하나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 의대 임상연구소의 키아라 멜로니 박사 연구팀은 대장암 진단 때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던 환자는 대장암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7일 보도했다.

 미국의 재향군인 메디컬센터에서 2001~2011년 사이에 대장암 진단을 받은 2만9천498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하고 약 5년간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대장암 진단 당시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던 그룹은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38%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31% 낮았다.

 이 결과는 종양 발생 위치와 병기(病期: stage) 등 변수들을 반영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스타틴과 암 사이의 긍정적 연관성에 관한 연구결과는 적지 않다.

 스타틴 복용자는 전립선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는가 하면 유방암, 신장암, 폐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대해 펜실베이니아대학 의대 종양 전문의 로낙 맘타니 박사는 스타틴이 심근경색 위험을 9%, 뇌졸중 위험을 23%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비하면 40%에 가까운 대장암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대단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러한 효과는 스타틴의 생물학적 작용 기전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그는 추측했다.

 스타틴은 간(肝)에서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데 필요한 효소(HMG-CoA)를 차단,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인다.

 그런데 이 효소는 세포의 분열주기(cell cycle)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이 효소가 차단되면 암세포의 증식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스타틴 복용자의 생활습관에서 오는 효과일 수도 있다고 그는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를테면 스타틴을 복용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지니고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암 발생 위험이 낮고 암이 발생해도 오래 견디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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