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수 없이 수류탄 던지듯 독 투척하는 해파리 확인

접촉 안해도 주변 수영만으로 독에 쏘일 수 있어

 해파리가 촉수 없이도 수류탄 던지듯 독이 가득한 점액 방울을 발사해 다른 생물을 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 따르면 플로리다와 카리브해, 미크로네시아 등의 얕은 해역에 서식하는 이 해파리 종(種)은 업사이드다운 해파리로, '카시오페아 자마카나'(Cassiopea xamachans)라는 학명이 붙어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연구원이자 도호쿠대학 부교수인 체릴 에임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해파리 주변에서 수영하고 난 뒤 쏘인 듯 가렵고 화끈거리는 불쾌감이 드는 것에 의문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런 불쾌감이 잘린 해파리 촉수에 닿았거나 다른 해양 동물에게 쏘여 비롯된 것으로 생각했으나 업사이드다운 해파리가 자극을 받거나 먹이활동을 할 때 점액 방울을 분비하는 것을 보고 이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게 됐다.

 그 결과, 점액질 안에서 '카시오솜'(cassiosom)이라는 명칭을 붙인 울퉁불퉁한 공 모양의 물체가 돌아다니는 것을 포착했으며, 첨단 정밀촬영을 통해 바깥쪽이 수천개의 자(刺)세포로 덮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카시오솜은 업사이드다운 해파리 팔의 작은 숟가락 같은 구조에 뭉쳐 있다가 자극을 받으면 점액질과 섞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사이드다운 해파리의 독은 인간에게 치명적일 만큼 강하지는 않으나 피부 세포를 파괴하고 바닷물고기 먹이로 이용하는 브라인 슈림프와 같은 작은 생물을 죽일 수 있을 정도는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은 업사이드다운 해파리를 200년 이상 알아 왔지만 촉수 없이 카시오솜만으로 독을 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생물학'(Nature Communications Biology)를 통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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