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지방, DNA 손상 이후 세포 자멸사 촉진한다"

미토콘드리아의 활성 산소 생성 자극→ 세포 자멸사 가속
일본 도호쿠대 연구진,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논문

 포화지방은 불포화지방보다 녹는 온도가 대체로 높아 건강에 해롭다고 한다. 그렇다고 불포화지방이 모두 좋은 건 아니다.

 과자, 도넛, 빵, 치킨 등 가공식품에 많이 든 트랜스 지방도 불포화지방이다. 그런데 트랜스 지방은 녹는 데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구조를 가져 높은 온도에서 녹는다.

 이렇게 녹는 점이 높은 지방은 그만큼 잘 분해되지 않아 각종 심혈관계 질환과 신경 퇴행 질환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트랜스 지방 섭취 권장량은, 전체 음식물 열량의 1% 미만이다.

 이 트랜스 지방이 미토콘드리아의 내부 신호 경로를 자극해 세포 예정사(programmed cell death)를 가속화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 발견은 장차 트랜스 지방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여러 질병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거로 기대된다.

 이 연구를 수행한 일본 도호쿠대(동북대) 과학자들은 관련 논문을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25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에 따르면 인체의 세포는 복구하기 어려울 만큼 DNA가 손상됐을 때 세포 예정사에 들어간다.

 흔히 '세포 자멸사(apoptosis)'라고도 하는 이 과정은 세포가 죽는 몇 안 되는 방법의 하나다.

 연구팀이 동물 모델에 항암제를 투여해 DNA를 손상하자 두 종류의 트랜스 지방산, 즉 엘라이드산과 리노엘라이드산이 DNA 손상에서 비롯된 세포 예정사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 불포화지방산은 이런 작용에 관여하지 않았다.

 이들 트랜스 지방산은 세포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

 DNA가 손상되면, 활성 산소를 생성하는 미토콘드리아의 '신호 고리(signalling loop)'가 활성화해 세포 자멸사를 부추긴다.

 가공식품 등에 함유된 트랜스 지방은, 세포 자멸사가 더 빨리 진행되게 작용하는 미토콘드리아의 활성 산소 생성을 자극했다.

 세포 자멸사는 트랜스 지방과 관련이 있는 죽상 동맥경화 등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이 연구를 이끈 마츠자와 아츠키 분자 약물학 교수는 "죽상 동맥경화 등의 병리학적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는 트랜스 지방산의 독성 기능과 작용을 확인했다"라면서 "트랜스 지방이 어떻게 질병을 일으키는지 이해하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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